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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일

고통 중에 팀 켈러를 인내하게 만든 것
by Matt Mccullough2021-03-18

기독교는 이성적 질문과 감성적 갈망에 대답을 하며, 예수님은 여러분이 찾고 있던 바로 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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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부활절을 앞두고 부활의 의미를 새로 조명해 보는 팀 켈러 목사의 신간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Hope in Times of Fear: The Resurrection and the Meaning of Easter, 두란노, 3월 출간)’를 소개하는 글이다. - 편집자 주


1970년 봄, 팀 켈러는 버크넬 대학교의 학생이었다. 그는 크리스천이 된 지 얼마되지 않은 새 신자였다. 그 당시 닉슨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확대하고 있었다. 버크넬 대학교 학생들이 광장에 모여 여러 날 동안 시위와 토론을 할 때, 켈러와 몇 명의 크리스천 친구들도 그들과 합류했다. 그들은 군중의 가장자리에 앉아, 시위대의 구호와는 조금 다르지만 젊은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딱 맞는 문구가 써진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거기에는 “예수님의 부활은 지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실존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써 있었다.


켈러는 최근에 출간된 자신의 저서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 때는 우리가 최근에 경험한 것과 비슷한 불안과 양극화된 분노가 시위로 나타난 또 다른 분열이 있던 해였다. 켈러는 50년이 지난 후에도 그때 사용한 현수막 문구를 그대로 내걸고 있다. 그리고 내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그동안의 그의 사역을 잘 요약한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는 이성적 질문과 감성적 갈망에 대답을 하며, 예수님은 여러분이 찾고 있던 바로 그분이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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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는 독자들에게 예수 부활에 담긴 의미를 풀어놓고 있다. 부활절은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숙연하고 중요한 절기로 여겨진다.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며 예수님이 무덤에서 3일 만에 육체적으로 부활하신 것을 기뻐하는 시간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부활하신 그분을 만나는 순간을 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그분을 눈으로는 보았지만, 진정으로 영적으로는 보지 못했다. 그들의 눈이 열린 것은 예수님이 그들에게 다가가 그분이 진정 누구인지 보라고 했을 때였다. 이 책은 팀 켈러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 메시지를 드러낸다.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 날카로운 통찰력,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에 대한 심오하고 새로운 접근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부활절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

(PENGUIN RANDOM HOUSE. 272 PP.)


부활을 중심에 놓기


어떤 면에서 이 책은 2020년의 방향감각 상실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이상 그의 독자였던 이들에게는 매우 친숙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세 가지 이유로 독특하고 절실히 필요한 책이다.


첫째, 켈러의 책 중에서 이보다 더 성경으로 가득한 책은 보지 못했다. 물론 그의 책들은 모두 성경으로 가득 차 있고 성경에 충실하다. 이 책에도 루이스(C.S. Lewis)와 볼프(Miroslav Volf), 톰 라이트(N.T. Wright)와 테일러(Charles Taylor) 등과 같은 저자들의 글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하지만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에서는 한 저자에서 다른 저자로 이동하며 논리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


책 전체의 흐름은 체계적이만 정형화되지 않았고, 앞 장들은 구속에 대한 반전의 성경신학처럼 읽힌다. 켈러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현자의 지혜가 무색하도록 약함에서 강함을, 슬픔에서 기쁨을, 궁극적으로 죽음에서 생명을 가져오시는지를 보여준다. 그가 ‘대반전’이라 부르는 이 논리의 패턴은 성경 전체에서 찾을 수 있으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까지 이어진다. 


둘째, 이 책은 켈러가 수년에 걸쳐 제공한 통찰력에서 비롯되었지만 이를 활용하여 하나의 중심점을 만들고 있다. 모든 것이 예수님의 부활에 달려 있다고 말이다. 이것은 모든 잠금 장치를 여는 마스터 키다. 또는 성경의 은유로 강조하자면 이것은 모든 것이 안착되고 결합되는 모퉁잇돌이다. 


켈러는 부활에 대한 역사적 증거를 제시한 첫 번째 장 이외에 다른 장들에서는 대부분의 페이지를 부활의 현실을 일상 생활 속에 적용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부활에 대해 꼭 알아야 하지만, 부활을 개인적이고 체험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바울의 말처럼 ‘부활의 능력을 아는’(빌 3:10) 것이 중요하다”(xxi).


켈러는 단순히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는 우리에게 부활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것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그는 우상 숭배에서 정의에 이르기까지, 성 윤리에서 무아지경에 이르기까지, 영적 체험에서 회복력 있는 정체성과 크리스천을 세우는 고통의 능력에 이르기까지 빠르고도 놀랍도록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이것은 마치 켈러가 최근 10년 동안 우리에게 권했던 핵심적 통찰이 고린도전서 15장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 그도 가짜 신이다.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고,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의 한없이 베푸시는 은혜를 얻지 못한다. 정의에 대한 소망이 없고 우리의 사역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망각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기독교는 지적으로 신뢰할 수 없고 실존적으로 만족을 주지도 못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리스도는 죽음에서 부활하셨다.” 그리고 켈러는 매 페이지마다, 살아서 숨쉬는, 그리고 육체적이면서도 역사적인 이 실제적 진실이 어떻게 우리의 현실에서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또한 이 책은 그리스도가 켈러를 어떻게 붙들어 주시는지에 대한 간증이다. 2020년은 대부분의 우리보다 그에게 더 격동적인 한 해였다. 69세가 되는 작년 여름 초엽에 그는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그는 치명적인 질병을 친구로 삼으며 이 책을 저술했다.


서문과 감사의 글에서 짧게 언급한 것 외에 켈러는 이 책을 써 내려갈 때 그가 직면한 질병에 대해 그다지 언급하지 않는다. 그의 초점은 끝까지 예수님께 있다. 하지만 그는 “힘든 시기에 글을 쓰는 것은 내가 부활에서 위로와 능력의 깊이를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도왔다”(217)고 인정한다. 이 책의 생동감과 힘은 그가 오랫동안 알았던 것에 대해 힘겹지만 새로 얻은 지식으로부터 직접 나온 것이라고 여겨진다.


체험된 진리


조나단 에드워즈가 남긴 유업에 대한 학술 컨퍼런스에 참여했을 때 대학생이던 나는 팀 켈러의 강연을 처음 들었다. 켈러는 설교자 에드워즈에 대해 강연을 하도록 초대되었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 일이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그가 마음의 영적 감각에 대한 에드워즈의 호소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꿀이 달다는 것을 예를 들어서 아는 것과 먹어보고 아는 것의 차이에 대해 에드워즈가 언급한 것 말이다. 켈러가 설명했듯이, 에드워즈는 새로운 정보를 주기 위해 설교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를 만들도록 설교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들이 확인한 진리를 진리로 경험하고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깊이 알기를 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팀 켈러가 언급한 에드워즈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켈러가 처한 실존적 상황을 바탕으로 그가 지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을 해석해 보았다. 멸망하게 될 최후의 적, 우리의 대적을 마주하고 있는 한 형제가 여기 있다. 그는 수십년 동안 성경 말씀에 의지하여 다른 사람을 섬겼는데 이제 그 통찰로 무장하여 이 적을 맞이하고 있다. 이 진실의 순간에 그가 여전히 실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꿀은 달콤한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켈러의 대답이다. ‘그렇다, 그 어느 때보다 더 달콤하다. 모퉁잇돌은 지금도 그를 지탱하고 있으며 특히 지금 더 그러하다.’


그래서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는 더 귀중한 선물이며, 대반전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깊은 고통을 통해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생명을 주는 소망을 얻게 하신다.




원제: The Hope That Sustained Tim Keller Through 2020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정은심

69세가 되는 작년 여름 초엽에 그는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그는 치명적인 질병을 친구로 삼으며 이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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