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아무나 설교자로 부르지 않으신다
by Matt Hodges2018-11-21

콜로라도의 한 교회가 올린 구인광고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들은 스티븐 퍼틱(Steven Furtick)과 같이 최고의 설교자가 작성해 준 설교 원고를 외워서 읽을 목회자를 찾고 있었다. 당신은 어떤 한 편의 설교를 듣고 난 후, 강력한 힘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당신에게 “왜 그 설교자를 모방하지 않죠?”라는 질문을 던질지 모른다.


물론 그들이 갖는 의문이 올바른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오늘날 많은 교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즉, 교회가 목사에게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설교를 통한 특별한 의사소통 기술이다. 특히 이제 막 교회를 시작하는 개척 교회 목사들이 이 논리에 취약한 편이다.


비교의 위험


교회 개척자는 늘 불안감을 안고 산다. 자신을 비슷한 형편에 놓인 다른 목사와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날마다 온라인(소셜미디어, 팟캐스트, 설교 클립 등)을 통해 훌륭한 설교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듣거나, 읽은 설교들과 나의 최근 설교를 비교하게 된다. 물론 항상 자신의 설교가 그들보다 더 탁월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설교만큼 큰 좌절과 빠른 포기를 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서서히 우리는 앞서 말한 설교자 구인광고의 거짓말을 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탁월한 설교자가 되고 싶다면, 내가 ‘그 설교자’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설교자의 타고난 기질, 카리스마, 자연스럽게 결론에 도달하는 전개 방식, 확신에 찬 말투 등이 나에게는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 설교자처럼 재미있게 말할 수 있지?’, ‘나도 그 설교자처럼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야만 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말겠어’ 등의 생각들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물론 탁월한 설교자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다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교회 개척자로서 최고의 설교를 위한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 특히 설교에 대해 특별한 은사를 가진 설교자들을 통해 배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배운다는 것이 모방하는 것이 아님을 늘 기억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설교자의 설교를 모방하는 것은 자신의 강단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약화시키는 행동이다. 다른 설교자를 무조건 모방하고 싶다는 유혹이 생길 때 기억하면 좋을 두 가지 조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설교는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선 행위이다


당신은 커뮤니케이터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설교자로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설교는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선 행위이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일반적인 연설가 혹은 커뮤니케이터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해 설교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갈 때 …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 2:1-5).


바울은 설교자의 확신에 찬 어조와 설득력 있는 언어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행 17장). 바울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의 설교가 설득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바울이 살았던 당시의 궤변가들과 수사학자들이 즐겨 사용했던 ‘설득을 위한 스킬’들이 자신의 설교에서는 결여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바울의 모든 설교는 그에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능력이 있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설교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설교를 꾸미려는 욕망에 휩싸일 때가 있다. 이는 설교의 능력이 성령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는 잘못된 가정에서 비롯된다.


2. 하나님은 양떼를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당신에게 주셨다 


나는 매트 챈들러(Matt Chandler)가 교회 개척자들을 방 한 가득 모아 놓고 팀 켈러(Tim Keller)를 따라하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도 아는 바와 같이 당신은 그리 똑똑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당신의 교회에서 팀 켈러 목사님이 설교하기를 바라셨다면, 하나님은 그분을 당신 교회의 목사가 되게 하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확인하는 하나님은 주로 지역 교회를 통해 진리의 말씀이 선포되기를 원하신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목사에게 교회를 맡기실 때는 설교단도 함께 맡기신다는 의미이다.


이 말을 믿기 어려운가? 당연하다. 그러나 당신이 목사로서 성도들에게 수차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려 보라. 당신은 분명 “하나님은 여러분을 위한 특별한 목적을 가지셨습니다. 살고 있는 장소나 직장 등 삶의 모든 영역에 당신을 세우신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믿으십시오”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 믿음은 자신에게 맡기신 설교단에 대해 의심하는 목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무한한 지혜 가운데 당신을 통해 교회를 세우기 위해 계획하시고, 당신을 선택하셨다. 만약 다른 사람을 원하셨다면, 그 사람을 당신의 교회로 인도하셨을 것이다. 


모방이 아닌, 성숙


설교자로서 배움과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종종 배움과 모방 사이의 경계를 없애고 싶은 유혹이 찾아올 때가 있다. 아마도 당신의 교회가 생각만큼 부흥하지 못하거나, 다른 교회들이 먼저 부흥,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일 것이다. 그때 당신은 자신이 설교에 필요한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불안감을 느낄 것이다.


지금이다! 바로 그때, 당신은 마음속의 거짓과 싸우고, 진리를 고수해야 한다. 하나님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당신을 ‘그 교회’의 설교자로 선택하셨다. 당신이 믿는 그분은 가장 선하신 분이며, 이 세상의 주권자이시다.


하나님이 당신과 교회의 주권자이심을 알고 설교하라. 분명 성령님이 당신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주셨음을 알고 설교하라. 당신의 가치는 설교에 있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말미암아 당신이 가치 있게 되었다는 확신을 갖고 설교하라. 당신은 매주, 매순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특권을 가진 설교자임을 잊지 말고 설교하라.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God Didn’t Call Someone Else to Preach to Your Church

번역: 김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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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Matt Hodges

매트 호지스는 Dallas Theological Seminary를 졸업하고 텍사스주에 위치한 Bridge Point Community Church의 개척을 도왔다. 저서로 'A Living Hope: Examining History’s Most Important Event and What It Means for the World'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