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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알고리즘이 만드는 교활하고 거짓된 친밀함
by Chris Martin2021-10-08

알고리즘이 약속하는 게 우리에게 제공하는 도움 같지만, 사실상 알고리즘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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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인터넷은 다양한 의견과 각종 오락이 물결치는 분주한 시장과도 같다. 쇼핑몰의 상점처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또는 틱톡(TikTok)과 같은 다양한 앱은 더 많은 정보와 영감 또는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우리의 끝없는 갈망을 채워주겠다고 약속한다. 각각의 앱에는 고유한 특징이 있지만, 그 모두를 작동시키는 핵심 구성 요소는 바로 “알고리즘”이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관계없이 피드(feeds)를 통해서 볼 내용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은 다른 앱이나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위한 탭과는 대조적으로, 사용자의 주의를 끌어서 오로지 해당 플랫폼에서만 계속 스크롤을 하도록 만드는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관심을 끌도록 설계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소셜 미디어 앱이 사용자의 관심을 오래 끌수록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게 되고, 그에 따라 사용자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축적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광고의 가치도 더 높아지게 된다. 


알고리즘이 우리를 오싹하게 만드는 이유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최근 가장 진보된 알고리즘 중 하나를 갖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틱톡이 어떻게 우리의 가장 깊은 욕망을 감지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조사한 비디오를 게시했다. 저널은 특정 관심사를 갖도록 프로그래밍된 인공 지능이 실행의 수를 설정하는, 다수의 “가짜” 계정이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오로지 슬프고 우울한 콘텐츠에만 관심을 갖도록 설계된 한 계정의 경우, 틱톡이 그 계정이 무슨 내용에 관심을 갖는지 인식하는 데에는 단 3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가짜 계정이 시청한 모든 동영상과 좋아요를 표시한 정보에 근거해 틱톡이 이 계정에 제공한 콘텐츠 중 무려 93%가 우울증 또는 슬픔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었다. 


불행하게도 아주 흔한 이런 예를 통해서 볼 때, 알고리즘의 관심은 우울한 생각을 완화시키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관심을 더 유지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한 사용자는 점점 더 심각한 우울증에 더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알고리즘은 치유나 개선에 관심이 없다. 알고리즘이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망가진 자아가 거부할 수 없는 내용을 계속 공급하는 것이다. 


우리를 무척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이런 알고리즘이 소름 끼치는 주된 이유는 우리 영혼을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하는 알고리즘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피드에서 만나는 내용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때, 그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숨기고 싶어하던 가장 어두운 욕망에 직면했기 때문일 수 있다.


알고리즘은 숨겨진 마음을 드러내고 지배한다


알고리즘은 마음에 우상 숭배를 퍼뜨린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경을 음미하는 것보다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정작 숭배하는 것이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이라는 사실이 그리 터무니없는 말은 아니다. 비록 인스타그램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지는 않더라도, 사실상 하나님께 드리는 것보다 두 배나 더 많은 시간을 인스타그램에 쏟고 있는 건 사실이지 않은가? 유튜버의 통찰력이 하나님 말씀의 진리보다 더 중요한 게 현실이 아닌가? 


우리가 알고리즘을 “숭배”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한 가지 이유는 알고리즘이 마치 하나님처럼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과 욕망까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고 아시는데(시 139:23; 렘 12:3; 행 15:8; 계 2:23), 그건 알고리즘도 마찬가지이다. 알고리즘에서 우리는 가장 깊은 두려움과 취약성을 악용하는, 왜곡된 친밀감을 만난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진정한 친밀함, 즉 우리의 가장 큰 갈망을 충족시키는 진짜 친밀함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알고리즘은 우리를 속여 우리를 돌보는 것이 알고리즘이라고 믿도록 만들 수 있다. 겉으로만 봐서는 알고리즘이 꽤나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알고리즘은 우리가 가진 선호도에 따라서 우리를 기분 좋게도 또는 나쁘게도 만든다. 알고리즘이 요구하는 건 단지 우리의 시간과 관심뿐이다. 알고리즘은 우리를 이야기 속 영웅으로 만들고, 모든 현실이 오로지 욕망에만 맞춰지도록 유도한다. 


알고리즘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 같지만, 사실상 알고리즘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존재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그와의 영원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 알고리즘도 우리를 친밀하게 알 수 있지만, 결코 우리를 하나님처럼 사랑하지는 않는다. 알고리즘은 결코 우리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 


알고리즘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선을 위해 우리 마음을 찾으신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미치는 알고리즘의 엄청난 통찰력과 영향력을 깨달을 때, 우리는 현실 속 알고리즘과 같은 수학적 중재자를 피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삶을 중요시하는 사람들과의 친밀감을 추구해야 한다. 


알고리즘에서 도망치라, 그리고 사람을 찾으라


사람들과 얼마나 자주 어울리는가? 


직장을 잃을까봐 거의 항상 비이성적인 두려움을 느낀다고 소그룹에서 털어놓는가? 아니면, 그냥 형식적으로 웃으면서 모든 게 잘 돌아간다고 말하는가? 친구와 커피를 마실 때 십대 자녀 양육이 주는 고민을 나누는가? 아니면, 그냥 새 학기 시작에 대한 잡담으로 그치는가? 당신이 지금도 정욕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배우자가 알고 있는가? 배우자는 몰라도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교회 사람들보다 알고리즘과 더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보다 화면을 두드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알고리즘이 나를 더 잘 아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예수님의 희생적인 사랑에 기초한 안전한 우정을 통해, 우리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알고리즘은 욕망에서 탈출하는 대신 욕망 속에 존재 전체를 던질 때 온전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는 거짓말을 우리가 믿기 원한다. 알고리즘이 우리로 하여금 믿기를 원하는 다른 또 하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라는 거짓말이다. 그러나 진실은 우리는 주님 안에서 알려지고 그 안에서 자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알고리즘의 거짓된 친밀감과 거짓된 약속에 속지 말라. 진짜 친구 및 가족과 누리는 진정한 친밀감을 추구하라. 알고리즘이 당신의 마음을 형성하고 예배를 훔치도록 놔두지 말라. 목적 없이 스크롤하고 클릭하는 시간을 줄이고,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모든 피드에 속절없이 빠지지 않도록 하라. 대신 기도와 성경 연구 그리로 예배를 통해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라. 


오늘날 온라인 생활에 관한 아픈 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내가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콘텐츠가 당신을 소비하고 있음을 기억하라.




원제: The Insidious, Fake Intimacy of Algorithms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당신이 지금도 정욕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배우자가 알고 있는가? 배우자는 몰라도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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