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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일

친애하는 기업가에게
by J. D. Greear2021-10-28

현명한 비즈니스 관행이 자동으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당신의 인생 전체가 무너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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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모든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노력을 단지 한 곳에만 독점적으로 쏟는 데에는 비용이 든다. 


나는 전도서보다 이런 갈등을 다루기에 더 적합한 성경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전도서의 대부분은 헤아릴 수 없는 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혜와 더불어 비할 데 없는 권능까지 가졌던 솔로몬이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은 인생이 종종 헤벨(hevel)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헤벨은 “증기” 또는 “연기”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이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실망을 주는 네 가지 영역


솔로몬은 성공 때문에 도리어 실망하게 되는 삶의 네 가지 영역을 구분한다. 오늘날 모든 기업가는 이 네 영역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추구하는 선의의 기업가 정신이 허무한 헤벨로 전락하지 않으며,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구름에 불과한 것이 되지 않을 수 있다. 


1. 쾌락은 궁극적으로 실망을 준다


솔로몬은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전 2:10)라고 말한다. 솔로몬의 모든 소유는 금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풍성하고 이국적인 음식을 즐겼다.


그러나 솔로몬은 단순히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었다. 그는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였다. 그는 너무 박식했기에 다른 나라의 왕과 왕비들이 그의 지식에 감탄했다. 그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주제에 관해서 베스트셀러를 쓸 수 있었다. 그는 수천 년 동안 지속된 노래를 만들기까지 했다.


이런 모든 것을 소유한 솔로몬의 결론(verdict)이 무엇인가?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전 2:11).


다른 말로 하면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 할 수 있는 거 다 해봤어. 그리고 성공했지. 그런데 그게 다 완전히, 완벽할 정도로 헛된 것이더라고.”


2. 때로는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지혜도 실패할 때가 있다


다시 솔로몬이 말한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전 9:11).


기업가라면 대체로 현명한 비즈니스 관행이 어리석은 관행을 이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일반 원칙이 결코 철칙은 아니다. 때로는 운이 따르지 않을 때도 있다. 현명한 비즈니스 관행이 자동으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당신의 인생 전체가 무너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하나님의 지혜와 계획이 우리가 생각해 낼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 

 

3. 마찬가지로, 세상의 정의 시스템은 결국 실패한다


솔로몬은 다시 말한다.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전 8:14).


누구나 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고통스러운 현실과 씨름한 적이 있다. 때때로 이 땅에서 선은 결코 보상을 받지 못하고, 악은 전혀 처벌받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악이 처벌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성공의 길로 가는 비결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럼 이런 식의 비즈니스 불공정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당연하다. 우리가 쓸 수 있는 권한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 청렴의 본보기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청렴까지도 주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솔로몬이 알고 있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종종 부패는 승리한다. 그런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청렴과 의라는 기업가 정신에 기반하고 있다면, 부패가 승리하는 현실은 얼마든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위협할 수 있다. 


4. 노동의 열매는 무너진다


“내가 해 아래에서 내가 한 모든 수고를 미워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이에게 남겨 주게 됨이라.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에서 내 지혜를 다하여 수고한 모든 결과를 그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전 2:18–19).


우리는 승계 계획(succession plans)을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내가 은퇴하고도 지속될 수 있도록, 회사에 사명선언문을 작성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적절한 후계자를 세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좋든 싫든 때가 오면 우리는 기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 


기업가를 위한 네 가지 진리


자, 이처럼 우리가 하는 일이 지속되지 않고, 정의가 우리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면, 왜 굳이 옳은 일을 하는 데 신경을 써야할까? 그냥 대충 생활하고 다른 사람이 더러운 건 청소하도록 놔두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솔로몬은 우리가 더 큰 그림을 보도록 자극한다. 기업가 정신이 결코 우리에게 만족, 의미 또는 중요성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그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다음은 기업가 정신의 헤벨(entrepreneurial hevel)이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솔로몬의 네 가지 진리이다. 


1. 당신은 하나님을 위해서 창조되었음을 깨달으라!


만족과 의미 그리고 가치는 결코 세상 성공에서 찾을 수 없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정체성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바로 그 정체성에 뿌리를 내릴 때, 삶의 우여곡절은 고작해야 딱 어느 정도까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뿐이다. 물론 성공은 여전히 기분 좋은 일이다. 동시에 실패는 여전히 끔찍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굳건한 닻을 내리면, 결코 성공이 우리를 취하게 할 수 없고, 실패가 우리를 황폐화시킬 수 없다.


전도서는 세상 모든 것의 무의미함에 비추어 볼 때,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일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임을 솔로몬이 깨닫는 것으로 끝난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그리고 오로지 그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 


2. 확실한 심판을 생각하며 네 삶을 정리하라


죽음과 하나님의 심판은 당신의 삶에서 유일하게 절대적인 두 가지 현실이다. 당장 오늘 오후에 그 심판이 올 수도 있다. 그게 칠십 년 후일 수도 있다.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올 것이다.


이런 현실이 우리를 두렵게 해서는 안 된다. 믿는 자들을 위해 죽음 저편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정신차리게 하고 삶에 대한 기대를 조절하도록 만든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오로지 어리석은 자만이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산다. 그러므로 솔로몬이 말한대로, 네 남은 날을 세는 법을 알고 그 날을 세면서 살아야 한다. 


3.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추구하라


솔로몬은 인생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고백한다. 탁월한 기술, 신중한 계획, 의로운 생활도 성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로지 하나님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 지혜와 계획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솔로몬은 이렇게 고백한다.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전 11:6). 다시 말해서, 삶의 불확실성과 실패 가능성이 나를 마비시키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이다. 


기업가인 우리가 성공에 대한 철통같은 신성한 약속을 원한다고 해서, 그런 게 인생에서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사실이 현명하고 잘 계산된 위험마저 감수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4.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 행복을 찾으라


우리에게는 항상 “밖에서” 행복을 찾고자 노력하는, 진짜 유혹이 있다고 솔로몬은 설명한다. 그러나 행복은 바로 저기, 눈앞에 있는 게 아니다. 행복은 지금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따라서 나중이 아니라 지금 찾아야 한다. 당신이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당신이 처한 상황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솔로몬은 말한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바로 이것이다. 솔로몬의 결론은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를 경외하며, 때가 되면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스칼(Pascal)은 ‘팡세’(Pensées)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겪는 비극을 기술했다. 파스칼에 따르면, 그들의 비극은 항상 나중에 즐기기 위해 살기 때문에 현재 속에서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파스칼은 이렇게 썼다. 


우리는 현재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해도, 고작해야 미래에 비춰서 지금 현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할 뿐이다. 그렇다보니 현재는 결코 우리의 목표가 되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는 단지 수단에 불과하며, 미래만이 우리의 목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짜로 살지 못한다. 단지 살고 싶다고 희망할 뿐이다. 결국 우리는 항상 어떻게 행복할지 계획만 세우기에,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운명이다. 

기독교인에게 이게 사실일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미래뿐 아니라, 오늘도 자녀들을 위해 좋은 것을 예비해 두셨기 때문이다. 




원제: Dear Entrepreneur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오로지 어리석은 자만이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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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 D. Greear

J. D. 그리어는 노스캐롤라이나 랄리더럼에 있는 The Summit Church의 선임 목사이며,  Essential Christianity(The Good Book Company, 2023), Gospel(B&H, 2011), Stop Asking Jesus Into Your Heart(B&H, 2013), Jesus, Continued(Zondervan, 2014)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