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없으면 성장도 없다
by Cole Huffman2018-11-26

누군가에게 “네가 하는 모든 일이 실패하길 바래”라고 말한다면, 이는 그 사람을 경멸하는 일이 될 것이다. 혹 약간만 실패하길 바란다고 말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피겨스케이트 선수였던 스콧 해밀턴(Scott Hamilton)은 1984년에 메달을 딴 이후, 오랫동안 이 종목의 분석가로 활약해 왔다. 2018년 동계올림픽 기간에 스콧에 대한 기사가 실렸는데, 그는 이렇게 언급하였다. “선수 생활동안 내가 넘어진 횟수를 계산해보니 41,600번이나 되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나는 41,600번 다시 일어났다.” 그는 이 일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서 넘어지면 무조건 일어나도록 단련된 ‘강한 정신 근육’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정신 근육은 실패할 때 만들어진다. 물론,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결과를 가져다 주는 비극적인 실패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는 수천 번 넘어져야 한다. 해밀턴의 점프와 백플립이 완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년간의 연습과 대회에서 수도 없이 넘어졌고 다시 일어섰기 때문이다.


린든 존슨(Lyndon Johnson) 대통령의 대변인은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실패로 인해 심각하게 실망해보지 않은 사람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백악관 일은 실패를 고통스럽게 인식하지 않는 이들에게 맡기기에는 너무나도 중대한 책임이 따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적인 근육도 마찬가지다. 여러 사람들 가운데 특히 목회자들은 곳곳에서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자신의 실패에 가슴 아파하며 나눌 줄 알아야 좋은 목회자이다. 나는 목회자를 무너뜨리는 도덕적 실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는 게으르거나, 조직적이지 못하거나, 능력이 부족하여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는 만성적 실패를 언급하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도 소명에 필요한 역량, 곧 실패를 통해 학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목회자는 학자의 정신, 어린아이의 마음, 그리고 코뿔소의 가죽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왜 코뿔소의 가죽인가? 물론 당신도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겠지만, 바로 그 사람들이 간혹 비평과 공격으로 당신을 실패하도록 몰고 가는 상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그러한 실패를 모조리 피한다면, 당신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언젠가 항불안제의 후유증에 대해 웃으며 설교했던 적이 있다. 나는 그 일을 가볍게 여겼지만, 내 말을 듣고 한 젊은 엄마는 울었다. 그녀는 자신의 전 남편이 그녀의 아버지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고, 그 결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실망시켰다. 하지만 그녀는 감사하게도 나를 용서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교인들의 상처에 관해 알게 되었다. 실패 외에 다른 방식으로는 배울 수 없었을 무언가를 그 날의 실수를 통하여 배우게 되었던 것이다.


유일한 방법


그 무언가를 배울 다른 길이 없었기에 실패를 통해 배워야만 했던가? 이는 난해한 문제이다. 한번은 누군가가 말했다. “화가 났을 때 말하라. 그러면 정말로 후회하게 될 말을 할 것이다.” 나도 그래본 적이 있는데, 바로 설교할 때였다. 나는 그 날의 설교를 정말 후회한다. ‘그 주일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하고 자주 생각한다.


나는 실패한 교회개척자이다. 몇 년 전 개척된 이 교회는 다행히도 잘 되어가고 있지만, 오늘의 결과는 내 덕분이 아니다. 나는 모든 힘을 여기에 쏟아 부었지만, 내가 이 사역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내 아이의 문제를 보며 내가 양육하는 일에 실패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마약 치료센터에서 내가 만나 본 대부분의 부모들은 스스로를 양육의 실패자로 여긴다. 그런데 중독자를 둔 부모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자녀들을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시도하는 방법들이 실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녀들이 더 실패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못된 방식으로 그들을 돕고자 노력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자녀들을 계속 실패하게 만든다. 아마도 부모의 직관에는 반대되겠지만, 우리 자녀들은 홀로 있어야만 한다. 그가 공동체의 도움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 도움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엄마와 아빠가 주체가 되어 그들을 회복으로 이끌 수는 없다. 그는 그 공동체에서 자신의 두 발로 서서 회복의 길을 홀로 걸어가야 한다. 내가 잘못된 양육의 길을 걸어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실패에 대해 결코 알지 못했을 것이다.


실패에 관한 한, 나는 결정론자가 아니다. 나는 소망주의자이다. 나는 젊은 목회자나 부모들에게 “도중에 실패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말하곤 한다. 내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성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성공이며, 실패 없이는 성장이 가능하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성장이 실패로부터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늘 도움만 받는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없다.


그러므로 실패할 때 주님께 감사하자. 실패의 원인이라든가 그 실패가 가져오는 고통이나 혼돈 때문이 아니라, 그로부터 겸손과 감사와 인내를 배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Leaders, the Way Up is Down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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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ole Huffman

콜 허프맨은 Dallas Theological Seminary(ThM)와 Beeson Divinity School(DMin)에서 수학했으며,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First Evangelical Church의 담임 목사로 Lancaster Bible College에서 현대신학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