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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미래 목회자 양성은 명령이다
by Steve Meister2021-12-15

성경은 말한다. 미래의 목회자를 길러내는 책임은 현재의 목회자에게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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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그리스도인 열 명에게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열 명 모두 다른 대답을 할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좋은 목회자를 원하지만, 교회가 미래 목회자를 길러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은 매우 적다. 19세기에 서부 개척 시대가 열리고 전문인을 육성하는 대학원 제도가 발전하면서, 미국 교회들도 이전까지의 사적인 목회 견습생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목회자들을 길러내는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성경대학과 신학원은 이후 교회에 셀 수 없이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미래 세대의 목회자를 준비하는 일이 지역 교회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오로지 목회자 교육 기관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현실이다. 


그런데 성경은 말한다. 미래의 목회자를 길러내는 책임은 현재의 목회자에게 있다고. 성경에서 우리는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두 가지 유형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자들은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도 하지만, 또한 소수에게 집중하여 그들을 말씀의 사역자로 육성하기도 한다. 구약성경에서 예를 하나만 들자면, 에스라는 광장에서 온 회중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다(느 8:2-3, 8). 또한 그는 뭇 백성의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모아서 “율법의 말씀”을 가르쳤다(느 8:13). 예수님의 사역도 이 두 대상 모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수님은 모여든 무리에게 말씀을 가르치셨으며, 훗날 당신의 말씀을 모든 민족에게 전할 열두 명의 제자를 훈련하셨다(막 4:1, 10). 


바울은 에베소에 오래 머물면서 사역했는데, 여기서도 동일한 유형이 눈에 띈다. 사도행전 20장을 보면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자신의 보여준 본을 기억하라고 권고하면서 이렇게 요약했다. “나는 또한 유익한 것이면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전하고,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 여러분을 가르쳤습니다”(행 20:20). 


바울의 이 증언은 목회자의 소명을 요약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바울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예배 중에 설교하고 권면한 사역자로, 아니면 가정을 방문하여 교리를 가르친 사역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도 바울의 목회 사역의 지혜가 드러나 있지만, 사도행전 19장을 보면 바울의 에베소 사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삼년 간 머물면서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했는데(행 19:9), 두란노 서원은 바울이 제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임대한 강의실이었던 것 같다. 누가는 바울의 이 집중 제자훈련 기관에서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모두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행 19:10)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바울은 소아시아 전역에 복음을 전할 복음전도자, 교회개척자, 목회자를 길러냈다. 이들 중에 우리가 아는 사람도 몇 사람 있는데, 에베소 동쪽 골로새 교회에 복음을 처음으로 전한 에바브라 같은 이다(골 1:6-7, 4:12). 두기고와 드로비모도 에베소 및 아시아 사역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행 20:4, 엡 6:21, 골 4:7, 딤후 4:12). 많은 열매를 맺은 바울의 이 제자양성에 대하여 시몬 키스트메이커(Simon Kistemaker)는 이렇게 평했다. “에베소에서 바울은 신학교를 세워서 아시아 지역에 교회를 세울 미래 지도자들을 키웠다.…바울이 훈련한 이 제자들이 목회자가 되어서 소아시아 지역에 교회들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바울은 사도행전 20:20에서 에베소 장로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사역했는지를 떠올려 보라면서, 자신이 그들을 “공중 앞에서”에서 가르쳤고, 또한 “각 집에서”도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바울 시대에 그들은 가정에서 모임을 가졌다(예를 들면, 고전 16:19; 롬 16:5, 골 4:15, 몬 1:2도 참고). 이처럼 바울의 사역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것과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은 분리되지 않았다. 이것을 동일한 말씀의 사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이 그의 마지막 서신을 디모데에게 보내면서 이것이 가장 우선하여 할 일이라고 가르쳤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디모데후서에서 바울은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자신에게서 들은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라”고 당부했다(딤후 1:13-14). 이것은 흔들리지 말고 말씀을 전하라는 요구였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다른 설교자들에게도 이 말씀을 신실하게 전하라는 요구이기도 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특별히 당부한 것은 무엇인가? 디모데는 바울에게 들은 바를 “믿음직한 사람들에게 전수하여”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또한 가르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딤후 2:2). “믿음직한 사람들”과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바울의 말에는 디모데전서 3:1-7에 나오는 감독의 자격이 내포되어 있었다. 이처럼 디모데가 해야 할 일은 말씀을 전하는 일과, 말씀을 전하는 일을 하게 될 미래 목회자들을 키우는 일이었다. 에스라, 예수님, 믿음의 아버지 바울처럼.   


목회 사역에 대한 성경의 비전은 분명히 더 많은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이 들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목회자들과 교회들은 이 사역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신학교 중 하나인 남침례신학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총장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교회가 미래 목회자를 양성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또한 기성 목회자들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젊은이들을 교회의 목회 사역으로 인도하는 일에 진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목회자로서의 사역과 미래 목회자를 길러내는 일은 성경이 명령하는 동일한 소명이요 오늘 교회들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사명이다. 이 사명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목회 사역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미래 목회자를 육성하는 일은 교회마다, 목회자의 사역마다 그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규모가 있고 조직이 잘 갖춰진 교회들에는 체계적인 목회 인턴 과정이 있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과제를 갖춘 곳도 있다. 다른 많은 교회들의 경우에는 목회자가 재능이 있는 젊은 형제들과 자주 만나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고, 부교역자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치열한 목회 사역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도 있다. 물론 교회에서 이런 훈련 과정을 한다고 해서 신학교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목회자 멘토링은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후에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오늘 우리 교회에서 미래 목회자를 훈련하는 방식이 어떤 것이든, 성경이 우리에게 명심하라고 하는 것이 있다. 그 훈련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 육성은 목회자에게 내려진 명령이다. 


목회자들은 우선순위를 잘 조정해야 한다. 여러 다른 일보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새로운 목회자를 키우는 사역에 우선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목회자는 다른 전문직처럼 전문대학원에서 양성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오늘날 신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안 돼서 목회의 자리를 떠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목회에 대한 열정 속에서 교육받은 신실한 목회자 후보생들이 지역 교회의 현장 속에서 격려를 받고 훈련을 받아야 한다. 18세기 영국에서 앤드류 풀러(Anrew Fuller)가 목회하던 소함 침례교회(Soham Baptist Church)의 요람에는 이런 말이 들어 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분의 “모판”이다. 이곳에서 사역자들을 육성하고 파송한다. 우리는 그러한 은사를 받은 이들을 발견하고 격려하고 훈련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 쏟아 부어야 한다.”


교회가 목회자를 위한 “모판”임을 인식하게 되면, 성도들이 열정과 재능이 있는 형제들에게 목회의 소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다. 또한 성도들은 목회자가 그런 형제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다. 그래야만 미래 세대의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실하게 목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교회가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에 다시금 헌신하는 것은 우리 주님께서 가르치신 지상명령의 부흥을 의미한다. 온 세상에 전파해야 할 복음과 이 복음을 전파할 이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목회자들과 교회들은 스스로 제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 끝 날까지 제자를 만들어 내는 그런 제자가 되어야 한다(마 28:19-20). 목회자를 키우는 사명을 회복하라고 우리 교회를 자극하는 가장 큰 동기는 성경이 목회자에게 그렇게 하라고 가르친다는 사실일 것이다. 다른 이유 없다. 목회자 양성은 목회자가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다. 


원제: The Necessity of Training Pastors

출처: www.ligonier.org

번역: 박광영

온 세상에 전파해야 할 복음과 이 복음을 전파할 이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목회자들과 교회들은 스스로 제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 끝 날까지 제자를 만들어 내는 그런 제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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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teve Meister

스티브 마이스터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는 Immanuel Baptist Church의 목사이다. 그는 성경번역회(Bible Translation Fellowship)의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