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하셨으나 창조되지 않으셨다
by Robert Rothwell2021-12-22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많은 크리스마스 찬송에 풍부한 신학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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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찬송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시즌의 기억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많은 크리스마스 찬송에 풍부한 신학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기 쉽다. 특별히 내 눈에 띄는 그런 찬송 한 구절이 있는데, “O Come, All Ye Faithful”의 2절이 그것이다. 이 구절은 삼위일체 신학의 핵심, 곧 하나님 교리를 단 몇 줄로 담아내고 있다. [찬송 “O Come, All Ye Faithful”의 2절 첫 소절의 라틴어 가사(“Deum de Deo, lumen de lumine”)와 영어 가사(“God of God, light of light”)가 한국어 번안 찬송 “참 반가운 성도여”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다.]  


하나님에게서 나오신 하나님, 빛에서 나오신 빛 


기독교는 하나님께서 당신에 관한 진리를 우리에게 드러내신 계시 종교다. 그러므로 하나님 교리를 확고히 정립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른 모든 것도 잘못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시대 이후에 가장 일찍 발생한 신학 논쟁이 하나님이 누구신지, 더 구체적으로는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으신지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 


초기 교회에서 예수님에게 신성이 있는지 여부는 사실 논쟁거리가 아니었다. 이단 아리우스 같은, 하나님의 아들은 창조된 존재라고 믿은 사람들조차도 성자는 어떤 의미에서 신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믿었다. 당시 논쟁은 신성의 유무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에게 있는 신성의 존재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성자는 성부와 동일한 신성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성자의 신성이 성부의 신성과 다르다면 어떤 점에서 다른가? 이 논쟁이었다. 


초기 교회는 성경 전체와 구체적으로 요한복음 1:1-18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아들은 아버지와 완전히 동일한 신성을 가지신다고 결론지었다. 바로 이 교리가 니케아신경과 “O Come, All Ye Faithful”에 예수님은 “하나님에게서 나오신 하나님, 빛에서 나오신 빛”으로 명시되어 있다. 


우리는 오직 하나의 신성만 존재한다고 확언하는 유일신주의자이다. 우리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참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으려면, 하나님의 세 위격이 공통으로 가지고 계시는 신성은 모든 면에서 동일해야 한다. 하나님의 세 위격은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버지의 사랑은 예수님의 사랑이요 성령의 사랑이다. 성부의 지식은 성자의 지식이요 성령의 지식이다. 성부의 의지는 성자의 의지요 성령의 의지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성자는 “하나님에게서 나오신 하나님, 빛에서 나오신 빛”이라고 고백할 때 의미하는 바다.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세 위격에 속해 있다. 그리고 신성은 오직 하나로 표현되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구체적인 표현은 오직 하나이기 때문에, 삼위 하나님의 신성은 동일하다. 창조된 본성이라면 이럴 수 없다. 창조된 본성들에게는 수없이 많은 저마다의 구체적인 실체가 있다. 나의 지식은 당신의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과 나는 인간 본성의 서로 다른 구현체이기 때문이다.         


출생하셨으나 창조되지 않으신 성자


물론 우리는 하나님 안에 있는 완전한 다양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구별되지만 분리할 수 없는 삼위가 단일의 나눌 수 없는 하나님의 본질을 공유한다고 성경도 똑같이 강조한다. 삼위 하나님을 구별하는 것은 속성의 차이가 아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우리가 “위격의 속성”(personal properties, 또는 “각 위의 고유한 품성”)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서로 구별된다. 


삼위 사이의 차이는 실재하지만, 그 차이가 하나님을 하나님 되시게 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삼위의 신성이 서로 완전히 다르다면, 우리는 더는 유일한 신성을 기대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하나님은 더 이상 한 분 하나님이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우리가 성부 하나님의 의지가 성자 예수님의 의지와 다르다고 말한다면(성육신하신 아들에게는 인성과 신성을 모두 가지고 계시다), 우리는 결국 서로 다른 두 가지 신성을, 그리고 성령께도 다른 의지가 있다고 한다면, 세 가지 신성을 갖게 될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은연중에 유일신 교리를 부인하게 된다.


찬송 “O Come, All Ye Faithful”은 성자의 고유한 품성을 니케아신경과 동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성자는 “출생하셨으나 창조되지 않으셨다”고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만세 전에 성부는 성자를 나으셨다. 이 행위는 시간 가운데에서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낳음과는 다르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아들을 낳아 오셨다. 순서로는 성부가 먼저 나오지만 존재 자체로는 그렇지 않다. 한동안 성부만 존재하셨다가 그 다음에 성부께서 아들을 낳으신 것이 아니다. 성부는 항상 계시다. 그리고 성부 하나님은 항상 성부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아들은 항상 계시다. 그리고 아들은 항상 아들이시다. 성령은 항상 계시다. 그리고 (만세 전에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오신) 성령은 항상 성령이시다. 



원제: Begotten, Not Created

출처: www.ligonier.org

번역: 장명근

찬송 ‘O Come, All Ye Faithful’은 성자의 고유한 품성을 니케아신경과 동일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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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Robert Rothwell

로버트 로쓰웰은 'Tabletalk' magazine의 에디터, Ligonier Ministries의 작가이며, Reformation Bible College의 겸임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