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국 기독교 10대 신학 기사
by Collin Hansen2021-12-30

2021년 내내 교회에서 잘못을 찾아내기 위해서 쏟은 같은 양의 에너지를 2022년에는 믿음을 쌓기 위해서 쓴다고 할 때,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허락하실지 상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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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떠넘겨 준 소란과 분노와 불안이 2021년에는 모두 사라지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희망과 치유를 경험할 것이라고 나는 기대했었다. 


세상에, 틀려도 이렇게 틀리다니. 


2020년에 비하면 올해 그리 새로운 도전이 많았던 건 아니다. 그 대신 2021년, 내가 선정한 미국 기독교 10대 신학 기사들은 작년에 겪었던 갈등의 많은 부분을 되풀이했다. 아주 예리한 복음주의 비평가들은 인종과 학대에서 정치와 전염병에 이르기까지,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각종 문제의 중심에 있는 분열의 근원을 설명하려 애썼다. 케빈 드영(Kevin DeYoung)은 개혁주의 복음주의자를 (긍정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통회 그룹, 자비 그룹, 신중 그룹, 그리고 용기 그룹이라는 네 그룹으로 나누었다. 드영은 이렇게 적었다. “종이에 쓰는 교리 내용은 똑같다더라도, 이들이 그 교리와 관련해서 취하는 자세와 실천은 하늘과 땅 차이다.” 


조지 패커(George Packer)가 매거진 ‘디 애틀랜틱’(The Atlantic)과 그의 책 ‘마지막 최선의 소망’(Last Best Hope)에서 설명한 것처럼, 교회에만 이러한 분열이 있는 건 아니다. 사실 드영의 네 가지 범주를 패커의 네 가지 아메리카에 다음과 같이 투영할 수도 있다. 통회 그룹(정의로운 미국인), 자비 그룹(똑똑한 미국인), 신중 그룹(자유로운 미국인), 용기 그룹(진짜 미국인). 이렇게 얼마든지 달리 상상할 수 있듯이, 신학도 결국은 전기(biography), 직관, 종족(tribal), 충성에 의해 형성된다. 그리고 기독교 신학이 자연적 분열을 극복하지 못할 때, 온 세상이 고통 받는다. 


헨리 클레이(Henry Clay) 미국 상원의원은 1852년에 이렇게 말했다. “종교인들조차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없다면, 위대한 사랑의 원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고백하는 정치인이 극소수에 불과한 우리 정치인들에게서 기대할 게 있기나 할까요?”


1830년대와 1840년대, 장로교와 감리교와 침례교 교단에 분열이 일어났을 때, 곧이어 남북전쟁이 따라왔다. 나는 지금 우리 시대에 같은 일이 있을 거라고까지 예측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많은 것은 최종 단층선이 어디에 형성되는가에 달려 있다. 만일 그 선이 통회와 자비와 신중과 용기 그룹마저도 제각각 분리시킨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구분해서 보는 이 나라에서 교회가 선지자의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을 것이다. 만약에 자비와 신중 그룹이 공통점을 찾고, 통회 그룹과 용기 그룹이 계속해서 자기네 성격을 밀고 나간다면, 미국 교회는 그보다 더 나은 길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교회는 모든 게 조작되고 일시적인 공황을 일으키는 상황 속에서, 또는 심지어 불공정과 불신의 실제 사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영원한 나라를 가리킬 것이다. 


교회들은 학대와 낙태를 모두 비난할 수 있다. 교회들은 정의와 정당성을 모두 다 찬양할 수 있다. 참으로 교회들이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에 신실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2022년을 위한 이런 희망과 기도를 가지고, 나는 지금 2021년 10대 신학 기사를 골라 보겠다는 무모한 시도를 하려 한다. 내가 제시한 다음 내용은 복음 연합(The Gospel Coalition)의 신앙고백 선언에 동의하는 미국인의 관점에서 쓴 것이다. 2021년 내내 교회에서 잘못을 찾아내기 위해서 쏟은 같은 양의 에너지를 2022년에는 믿음을 쌓기 위해서 쓴다고 할 때,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허락하실지 상상해 보자. 


10. 메타버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21년에 우리는 유행을 선도하는 일부 목회자가 교회의 미래가 현재 ‘메타’로 알려진 페이스북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Facebook/Meta 및 기타 주요 기술 회사가 현재 온라인 3D 세계를 만드는 데 투자하는 압도적인 리소스를 근거로 할 때, 아마도 향후 십 년  우리는 지금 이 기사를 되돌아보면서, 지금은 고작 10위에 올려놓은 이 기사를 1위로 다시 분류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교인이 급격하게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을 지켜본 교회 지도자라면, 이제는 함께 모여서 드리는 대면 공동 예배의 실용적이고 신학적인 가치를 입증해야만 한다


9. 신흥 세대가 종교개혁 이전의 신조를 얼마나 받아들여야 할지 논쟁하다


특히 침례교 전통에 속해 있는 젊은 신학자들이 성경과 에큐메니컬 신조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계속해서 열띤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몇 년 전, 삼위일체 내에서 영원한 복종과 권위의 관계(ERAS: eternal relations of submission and authority)를 찾는 신학자에 대한 장로교의 비판으로 시작된 논쟁이 이제는 신학적 방법 자체에 대한 논쟁으로 확장되었다. 학생들과 멘토들 사이의 날카로운 비판을 토대로 볼 때, 앞으로 침례교 신학자 중 일부는 다른 개신교로, 심지어 고전적 신학과 관련해서는 가톨릭과 정교회로까지도 분열할 것으로 보인다. 


8. 평결들이 2020년 폭력의 트라우마를 되살리다


아흐마우드 아버리(Ahmaud Arbery) 살해에 대한 재판에서 나온 세 건의 유죄 평결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2020년 8월 케노샤 폭동 중 두 명의 남성을 총으로 살해한 카일 리튼하우스(Kyle Rittenhouse)에 대한 무죄 판결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일부 그리스도인은 리튼하우스 사건에서 당국이 무정부 상태에 빠지도록 허용한 도시에서 발생하는 자기방어 모델을 본다. 또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무죄 판결을 받은 후에도 그를 위험한 자경단원으로 바라본다. 지속적인 인종차별주의에 맞서 싸우거나 비판적인 인종 이론의 확산에 저항하려는 신학적 우선순위는 2021년 미국 문화를 더욱 더 대표하는 사례와 판결을 따르려는 경향이 있다.


7. 복음주의의 문화와 역사를 점검하다


복음주의 세계에 로마 교황 같은 수장, 말하자면 “휘튼의 주교” 같은 이가 있다 하더라도, 로마 교황과는 달리, 그에게는 세계 복음주의를 정의할 권한이 없다. 설사 그런 권한이 있다 하더라도 다양한 저자들이 이 무정형의 개신교 갱신 운동을 신학적으로, 문화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특히 2016년 이후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미국의 주요 유권자 집단으로 부상하면서 정치적 위세를 행사하자 여러 작가들이 보수적 개신교 신학이 현대 문화의 포로가 되었다고 비판하기 시작했고, 그 중에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도 있다. 모든 세대가 예외 없이 시대를 초월한 복음과 근시안적 사고에 빠진 복음을 구별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영적으로 건강한 해체라면 문화에 사로잡힌 교회를 해방시키는 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6. 트럼프가 임명한 대법관들의 보수적 판결에 바이든 행정부가 진보적 의제로 맞불을 놓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종말론적 분위기를 풍기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문화적 교착 상태를 중재하는 대법원의 역할이 확대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낙태논쟁 만큼 미국 민주주의의 열정을 자극하는 것도 없다. 진보성향 재판관은 낙태반대론의 주장을 “종교적 견해”로 규정하면서도, 모든 인권이 사실상 신학적 결론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는다. 연방 기금으로 낙태를 지원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도, 낙태를 제한할 수 있도록 주정부의 손을 들어준 트럼프가 새로 임명한 가톨릭교인 대법관들도, 결국 생명의 저자(주인)가 누구인지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려야 했을 것이다.   


5. 치열했던 총회장 경선으로 남침례회의 분열의 벽이 더욱 단단해지다


미국장로교(PCA) 같은 작은 교단이 현대의 성 정체성 개념을 두고 토론하고 또 적시에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목할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복음주의 진영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은 남침례회(SBC) 같은 거대 교단에서 일어났다.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 교육자[앨버트 몰러 남침례 신학교 총장]가 남침례회 총회장 경선에서 3위로 낙선했다. 2위를 한 마이크 스톤은 선거 운동 내내 교단 내 성 학대 의혹을 총회실행위원으로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고전했고, 총회장에 당선된 에드 린튼은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물러나는 그리어 총회장가 집행위원회에 남아도 되는지를 두고 일어난 논란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남침례회는 과연 “남부” 또는 “침례교”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해 나갈까? 


4.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그리스도인들이 탄압에 노출되다 


미국인은 이제 이십 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안정과 승리의 길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더하여, 보복 공격을 피해 필사의 탈출을 하는 미군을 보면서 수치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이 탈출 행렬 속에는 아프가니스탄 지하교회 교인들도 있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탈레반의 탄압이 미치기 전에 그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탈출하지 않고 남은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그 중에는 미국인도 있다. 현실은 그렇게 보일지라도, 그들은 주권자이신 하나님은 탈레반 때문에 결코 좌절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 남았다. 


3.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교회들도 갈라지다


최근 몇 년 동안 페이스북 엄마 그룹을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2021년 상반기까지 전 국민에게 제공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일부 그리스도인의 반응이 미약할 것이라고 쉽게 예상했을 것이다. 백신 회의론은 현재 아프리카에서도 여전히 높다. 남침례 신학교와 에스베리 신학교는 백 명 이상 직원을 보유한 사업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명령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동의를 잘 하기로 유명한 캐나다인들조차도 앨버타의 제임스 코테스(James Coates) 목사가 에드먼턴 교회의 정원 제한 명령을 거부한 것을 놓고 찬반 여론으로 갈라졌다. 교단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교회가 비록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팬데믹을 놓고 음모와 권위 사이에서 긴장을 느끼고 있다. 


2. ‘마스힐의 부흥과 몰락’ 팟캐스트가 교회를 뒤흔들다 


마이크 코스퍼(Mike Cosper)의 팟캐스트 ‘마스힐의 부흥과 몰락’은 지난 십 년을 통틀어 가장 획기적인 기독교 미디어로 전 세계 팟캐스트 차트의 정상권에 오르기도 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이 팟캐스트는 특히 2021년에 수면 위로 올라온 라비 재커라이어스의 학대 행위를 잇달아 폭로하면서 정신적 학대의 문제를 교회가 해결해야 할 최상위 의제로 밀어 올렸다. 이러한 상호 의심의 분위기 속에서 다수의 유명 교회들이 내부 분열을 겪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은 그들의 지도자가 그들에게 단지 말씀으로 도전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확인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신학자들은 “공감”의 적절한 정의와 적용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1.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이 기독교 민족주의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다


팬데믹과 정치가 몰고 온 아홉 달의 긴장이 마침내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잔디밭에 십자가들이 세워지고 교수형장의 올가미들이 걸리는 초현실적인 장면으로 폭발했다. 이 사건을 기독교 민족주의를 주제로 하여 다룬 후속 해설 기사들은 적절한 애국심과 비성경적인 혼합주의를 뒤섞어 놓았다. 그렇지만, 왜 그렇게 많은 그리스도인이 2020년 선거 결과에 격렬한 분노로 반응했고, 지금도 여전히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지 한번쯤은 물어 봐야 한다. 아마도 기독교 민족주의, 곧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신 약속을 미국에 적용하는 이 사상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지나치게 현실화된 종말론 또는 언약에 대한 잘못된 견해 때문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제: My Top 10 Theology Stories of 2021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종교인들조차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없다면, 위대한 사랑의 원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고백하는 정치인이 극소수에 불과한 우리 정치인들에게서 기대할 게 있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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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ollin Hansen

콜린 핸슨은 TGC의 편집장으로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저널리즘과 역사를 전공했고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MDiv)를 졸업했다. 현재 Beeson Divinity School에서 자문 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대표 저서로 Young, Restless, Reformed: A Journalist’s Journey With the New Calvinist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