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의 쇠퇴와 갱신: 복음주의의 쇠퇴(2-1)
by Tim Keller2022-04-21

모든 징후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전례 없이 많은 젊은 미국인이 교단을 불문하고 모든 교회와 제도적 종교를 떠날 것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그 이유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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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 교회의 쇠퇴 원인을 성찰하고 그 미래를 전망하는 팀 켈러 목사의 4부작 중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주류 교회의 쇠퇴”이며, 앞으로 이어질 글은 “갱신의 길”과 “갱신을 위한 능력”입니다. 


[2-1] 

쇠퇴하는 신앙 

 왜 신앙이 전반적으로 쇠퇴하고 있는가? 

 계몽 프로젝트의 실패 

[2-2] 

쇠퇴하는 복음주의

 복음주의란 무엇인가?

 복음주의와 근본주의

[2-3] 

 복음주의의 쇠퇴

 왜 쇠퇴는 역전될 수 있는가


리디머 도시 사역(Redeemer City to City)으로 섬길 수 있어 큰 영광이다. 각 나라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또 그들 나라에 있는 국제화된 대도시에 복음을 전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이 사역을 섬긴다 함은 곧 내가 동역하는 많은 지도자들이 비서구 그리스도인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이 형제자매들에게서 자주 들었던 질문이 있다. “미국 복음주의는 이제 그 정신을 잃었습니까?”


당신이 지금 미국 교회 상황을 보면서 고민하고 있다면, 미국 밖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현재 미국 교회 상황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시리즈 두 번째인 이번 글에서는 나는 먼저 쇠퇴에 이르게 된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 두 부분에서 갱신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할 것이다. 


쇠퇴하는 신앙


작년 가을에 쓴 1부에서 나는 수세기 동안 미국에서 가장 크고 문화적으로 지배적인 종교 그룹이었던 주류 개신교(mainline Protestantism)가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어떻게 급격히 쇠퇴했는지 설명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주류 개신교는 가장 큰 종교 범주이자 문화적으로 가장 막강한 영향을 행사했다. 그리고 그 뒤를 로마가톨릭과 복음주의가 따랐다.


그러나 20세기 마지막 4분기에 주류 개신교는 복음주의에 그 자리를 완전히 내주었다. 복음주의는 1940년대와 1950년대에 근본주의와 거리를 두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주류 교회의 자유주의 신학과 정치는 여전히 전통적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은 다수의 보수적 미국인을 품지 못했고,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주류 교회를 떠나 복음주의 교회로 몰려들었다. 21세기의 첫 십 년에 이르자 미국인의 약 30퍼센트가 자신을 “거듭난” 복음주의자라고 고백하게 된다.[1]  


그러나 2007년부터 복음주의 자체도 쇠퇴하기 시작했다. 모든 징후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전례 없이 많은 젊은 미국인이 교단을 불문하고 모든 교회와 제도적 종교를 떠날 것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그 이유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있는가?


왜 신앙이 전반적으로 쇠퇴하고 있는가? 


배경-엘리트의 세속화


유럽에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그리고 북미에서는 1960년대 이후에 들어 세속화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상 “세속화”라는 과정은 이미 수세기 동안 서구 사회에서, 주로 고학력 엘리트 사이에서 진행되어 왔다. 16세기, 17세기, 그리고 18세기에 있었던 유럽의 각종 유혈 종교 전쟁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의(common) 교회나 종교적 믿음이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드는 기초를 모색하도록 만들었다.[2] 이러한 “계몽 프로젝트”는 종교를 대신해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인간의 논리만을 사용하여 인간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도덕적 가치에 도달하려는 시도였다. 세속화에는 크게 다음 두 가지 기본 특징이 있다.


종교의 사사화(privatization;私事化) 강요. 오로지 과학과 기술만이 인간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간주된다. 종교에 기반을 둔 신념과 가치는 진지한 공개 담론에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단, 경구처럼 쓰이는, 화폐에도 찍혀 있는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라는 말은 제외). 이런 추세는 종교를 사회와 무관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급진적 개인주의. 종교에서 이성으로의 이동은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가 공동체에서 개인으로 바뀌도록 만들었다. 서구는 자신의 도덕적 선택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해방된 자아에 대한 견해를 발전시켰다. 이런 추세는 자연스럽게 종교적 규범을 자아에 대한 위협으로 보이게 만든다. 


전경-대중의 세속화


오늘날 현대 문화를 주도하는 자아에 대한 치료적 관점(therapeutic view of the self)은[3] 시장 개념을 일체의 관계에 적용하는 거래에 기반하고 비용과 이익을 따지는 개인주의를 유발한다. 유발 레빈(Yuval Levin)은 점점 더 증가하는 사회적 불신이 종교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 정치 지도자, 군대, 대학, 그리고 가족까지도 약화시킨다고 주장한다.[4] 이런 추세는 자연스럽게 종교의 침식을 가져온다.[5]   


문화와 교회의 정치적 양극화. 사람들은 정치와 같은 종교 대용품을 찾는다. 두 미국 정당은 거의 획일적인 좌파 그룹과 우파 그룹으로 바뀌었다. 주류 교회는 좌파와, 복음주의파는 우파와 견고하게 연결되어 더 넓은 문화적 맥락에서 교회의 신뢰성을 약화시켰다. 하버드의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넘(Robert Putnam)이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6]


성 혁명. 성적 표현이야말로 진정한 정체성의 핵심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된 성혁명은 곧 기독교 성윤리는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고 억압적인 것일 뿐 아니라, 불합리한 것(그러니까 그 누구도 지킬 수 없는 이상주의라는 것이다)으로 완전히 낙인찍혔다는 의미이다. 


고등교육 및 소셜미디어의 성장. 1940년에는 고작해야 인구의 4퍼센트만이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오늘은 그 수치가 무려 33퍼센트를 넘는다. 세속화가 지식계급에서 시작되었고, 이제 지식사회(academy)는 사회 전반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7]  


계몽 프로젝트의 실패


계몽주의의 개인주의가 초래한 결과는? 심각한 고립, 외로움, 아노미, 그리고 불안 및 우울증에 이르게 된 인간 공동체 전체―기관, 이웃 및 가족―의 쇠락이다. 이 모든 건 결코 한 번에 일어나지 않았다. 기독교가 “문화 자본”(cultural capital)으로 남아 있는 동안에는 “엘리트”의 대부분은 세속적이더라도 인구 대다수는 교회에 갔기 때문에 수세기 동안 서구 문화에 사회통합(unity)을 제공할 수 있었다. 사실상 오늘날에도 서구 세속주의의 주요 가치는 다 기독교에서 파생되었다.[8]  


그러나 교회에 가는 인구의 비율이 감소하고 급진적 개인주의가 서구 사회에 만연하면서, 세속적 인간 이성에 기초한 계몽주의 비전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계몽주의는 사회통합을 가져오지 못했다. 서구 사회 일반이, 특히 미국 사회는 심각하게 양극화되고 파편화되었으며, 모두가 자신만의 삶의 의미와 도덕적 가치를 채택하게 되었다. 



미국 교회의 쇠퇴와 갱신: 복음주의의 쇠퇴(2-2): 쇠퇴하는 복음주의로 이어집니다 



[주]

01. 한편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무교”(종교가 없거나 선호 종교도 없는 사람들)가 16퍼센트에서 29퍼센트로 증가한 반면, 복음주의 개신교는 30퍼센트에서 24퍼센트로, 로마가톨릭은 24퍼센트에서 21퍼센트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주류 개신교인 비율도 22퍼센트에서 16퍼센트로 하락했다. Gregory A. Smith를 참고할 것. “미국 성인 10명 중 약 3명이 현재 종교적으로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고 있다.” 2021년 12월 14일, Pew Research Center, https://www.pewforum.org/2021/12/14/about-three-in -10-us-adults-are-now-religiously-unaffiliated/를 참조하라. Ryan Burge가 쓴 The Nones: Where They Came Rrom, Who They Are, Where They Are, Fortress, 2021도 참조하라. Burge는 1972년부터 사용된 일반사회조사를 사용했다. 

02. 세속화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설명은 Charles Taylor가 쓴 A Secular Age(Harvard, 2007)를 참조하라. 

03. Philip Rieff가 The Triumph of The Therapeutic에서 썼듯이, 초기 문화는 항상 사회의 규범과 기대에 맞게 개인이 자아를 조정하려 했다. 그러나 치료적 관점에 따르면 사회는 이제 개인이 스스로 설정한 규범을 수용하고 채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04. Yuval Levin, A Time to Build: From Family and Community to Congress and Campus, How Recommitting to our Institutions Can Revive American Dream, Basic Books, 2020. 

05. 다음 목록은 Ross Douthat의 Bad Religion: How We Becamed Nation of Heretics (Free Press, 2013) 및 그의 최근 온라인 강의 일부를 기초로 했다.  

06. In American Grace: How Religion Divides and Unites Us(Simon and Schuster, 2010) 

07. Christopher Lasch, The Revolt of the Elites and the Betrayal of Democracy, revised ed. W. W. Norton, 1996. 

08. Tom Holland, Dominion: How the Christian Revolution Remade the World, Basic Books, 2019. 



원제: The Decline and Renewal of the American Church: Part 2-The Decline of Evangelicalism

출처: quarterly.gospelinlife.com

번역: 무제

계몽주의의 개인주의가 초래한 결과는? 인간 공동체 전체―기관, 이웃 및 가족―의 쇠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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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Tim Keller

팀 켈러(1950-2023)는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MDiv)와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 수학했으며, 뉴욕 맨하탄 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초대 목사로 섬겼다. City to City와 Faith & Work, The Gospel Coalition을 설립하여 교회 개척, 복음 갱신, 복음 연합에 큰 역할을 했으며,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와 ‘팀 켈러의 센터처치’ 등 다수의 책과 수많은 컨퍼런스 강연과 설교를 통하여 복음적 변증가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