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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거짓말이 들통난 목회자는 사역에서 손을 떼야 할까?
by Ryan Williams2022-11-12

먼저 환상의 거품을 터뜨릴 필요가 있다. 모든 목사가 거짓말을 한다. 거기에는 단 한 명의 예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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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목회자에 대한 신뢰는 사실상 사상 최저에 가깝다. 목회자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던 시대는 지났다. 목회자의 거짓말이 속속 거짓으로 드러나는 현실을 너무도 많은 사람이 목격하는 게 오늘날 현실이다. 그렇다면 거짓말쟁이 목회자는 사역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것이 옳을까? 


먼저 환상의 거품을 터뜨릴 필요가 있다. 모든 목사가 거짓말을 한다. 거기에는 단 한 명의 예외도 없다. 단지 거짓말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목사는 없다. 때때로 우리는 숫자를 부풀리는 거짓말을 한다. 때로는 진실이 아니라 교인이 듣고 싶은 대답을 하는 거짓말을 한다. 또 종종 목사는 자신의 잘못 또는 다른 이의 잘못을 덮으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럼 이런 모든 거짓말을 다 처리해야 할까? 이 중에서 과연 사역에서 손을 떼도록 만드는 거짓말은 어떤 것일까? 


속임수는 죄악이다


나는 지금 모든 목사가 거짓말을 하니까 거짓말이 문제 될 것 없다는 식의 변명을 하는 게 아니다. 속임수는 죄악이며 악한 마음에서 나온다, 속임수는 거짓의 아비 사탄에게서 나온다(요 8:44). 물론 여호수아 2장에 나오는 라합의 경우처럼 명예로운 거짓말도 있다. 그러나 반쪽짜리 진실을 공유하거나 과장하거나 또는 노골적으로 누군가를 속인다면, 그것은 명예로운 거짓말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예(행 5:1-5)에서 볼 수 있듯이, 교회에게 하는 거짓말은 결국 하나님께 하는 거짓말이다. 따라서 그런 거짓말은 제대로 처리되어야 한다. 


교회를 속이는 거짓말은 심각한 죄이기에, 목회자는 자격이 박탈당할 수 있다. 그러나 목회자를 사역에서 손을 떼도록 해야 할지 말지를 어떻게 결정할까? 다음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1) 거짓말의 심각성 (2) 진심 어린 회개. 


거짓말의 심각성을 측정하라


거짓말을 하다가 걸린 목사라면 감수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반드시 따라오는 결과가 하나 있다면 바로 손상된 교인과의 신뢰 관계이다. 상처받은 신뢰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적지 않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거짓말의 심각성이다. 예배 출석수를 약간 부풀린 거짓말인가? 설교에서 예화를 좀 과장했는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 대한 거짓말인가? 아니면, 교회에서 돈을 훔쳤는가? 


교회가 올바르게 대응하려면, 거짓말의 심각성에 따른 올바른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목사의 거짓말로 인해 공적인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먹칠을 당했는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악을 은폐한 거짓말인가? 교인의 신뢰를 짓밟은 거짓말인가? 거짓말이 일회성이 아니라 수시로 발생하는 하나의 패턴으로 굳어졌는가? 이런 경우라면 더 엄중한 결과가 따른다. 


거짓말 때문에 단지 목사 혼자 바보가 되었을 뿐인가? 평소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거짓말을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내뱉은 것인가? 거짓말로 인한 파장이 미미한가? 물론 그런 거짓말에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목회에서 손을 떼는 처벌을 내릴 수는 없다. 


회개의 진실성을 점검하라


아무리 거짓말이 심각하다 해도, 당사자는 일단 회개부터 해야 한다. 주일 출석 교인 수를 습관적으로 부풀리는 사람은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작은 일에 관해서도 수시로 거짓말하는 목사라면, 큰 일에 관해서 거짓말하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목회자 후보생들에게’(Lectures to My Students)에서 찰스 스펄전은 존 제임스(John Angell James)의 말을 인용한다. “의를 전파하는 설교자가 죄인을 시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했을 때, 그의 회개가 그가 저지른 죄만큼 널리 퍼질 때까지 결코 많은 회중 앞에서 다시는 설교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제대로 물어야 한다. 과연 거짓말하는 목사가 변명과 정당화로 죄를 가중시키는가, 아니면 회개할 용기를 갖고 겸손하고 의롭게 책임을 지는가? 전자에 해당한다면, 그 목사는 사역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한다(딤전 5:20).


회복의 길을 제공하라


목회자가 회개하고 또 거짓말로 손상된 회중의 신뢰가 회복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교회는 목회자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회복의 절차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런 계획은 분명해야 하며, 단지 장로만이 아니라 모든 교인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모든 거짓말 뒤에는 속임수를 유발하는 우상숭배가 숨어있다.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것은 자아에 대한 사랑, 즉 나를 지키고 싶다는 인간의 본성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나의 신분과 위치를 잊고, 대신 나 자신을 더 부풀리고 죄를 은폐하려고 할 때, 우리는 거짓말을 한다. 


그러므로 거짓말이 들통난 모든 사람은 회복의 과정을 집행하는, 부름받고 자격을 갖춘 경건한 교회 지도자들에게 기꺼이 복종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꺼이 빛 가운데 행함으로써 회개에서 오는 자유를 받아들여야 한다. 진정 죄에서 돌이켜 새롭게 된 순종의 자세로 돌이키는 것은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오로지 그리스도만을 신뢰하겠다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의지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포함한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소망을


목회가 주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숫자를 가지고 성공 여부를 판단하고, 조금만 정체해도 당장 비난이 쏟아지는 문화에서 목회자라면 예외 없이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목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이 있다. 예수님을 바라볼 때 목회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바라는 목회는 완벽하게 효율적이고 또 끊임없이 증가하는 사역이 아니다.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은 목회자지만, 추수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알기에, 겉으로 보이는 목회의 결과가 비록 아름답지 않아도 우리는 얼마든지 정직할 수 있다(고전 3:6-8).


거짓말이 들통난 목사가 항상 목회의 자리로 복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구원을 앗아가는 죄는 있을 수 없지만, 죄로 인해 사역은 얼마든지 빼앗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거짓말로 인해서 잠시 또는 영구적으로 사역에서 떠나게 된다고 해도, 그리스도의 용서는 자유롭고 충만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오로지 그리스도의 용서를 갈구해야 한다. 죄를 버리고 다시 믿음으로 돌이켜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스러운 약속을 붙잡는 것이 변치 않는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요일 1:9).



원제: Are Pastors Caught in Lies Disqualified from Ministry?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목회자가 회개하고 또 거짓말로 손상된 회중의 신뢰가 회복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교회는 목회자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회복의 절차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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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Ryan Williams

라이언 윌리엄스는 City on a Hill Church(Albuquerque, New Mexico)의 대표 목사이다. Am I Called Ministries의 디렉터이며, Older Pastor/Younger Pastor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