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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차원에서 살펴보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by David Strain2019-04-29

나는 3D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내게 그런 타입의 영화는, 그저 돈만 쓰게 하려고 만들어진 인위적인 영상물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나면 머리만 아플 때가 많다. 화면이 그럴 듯하게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우리 애들은 나처럼 냉소적이지 않다. 오히려 3D 영상에 넋을 잃곤 한다. 영화 속 세계를 스크린에서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기분이 말 그대로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교리를 살펴볼 때도, 신약성경이 세 가지 차원에서 그 가르침을 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좀 더 생생한 유익을 얻을 수 있다. 말하자면 3D 렌즈로 이 교리를 들여다보면, 그리스도인의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색감과 깊이가 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세 가지 차원에서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 그리스도와의 연합, 즉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선택 받았다는 의미의 연합이다. 에베소서 1장 3-6절은 그 진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3-6). 여기서 바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칼빈은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표현한다.


“바울이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택하심을 받았다고 가르칠 때, 그는 우리 편에 있는 어떤 가치를 고려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성부 하나님이 아담의 후손 가운데 선택할 가치가 있는 대상을 하나도 찾을 수 없기에, 기름 부음 받은 아들에게로 시선을 돌려 생명의 교제 가운데로 부를 사람들을 그 몸의 지체로서 선택하셨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신자라면 자신의 힘으로는 영원한 기업을 받을 수 없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그런 고귀한 기업을 얻도록 하나님께 택하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부 하나님은 저주받아 마땅한 죄인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셨다. 이 사실은 우리가 스스로의 자유 의지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든가 결국에는 그분을 믿게 되리라는 사실을 미리 아시고 그 믿음 때문에 우리를 선택하셨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미리 정하신 바대로,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자신에게 순종하고 피 흘려 죽은 후에 부활하리라는 사실을 미리 아셨다. 따라서 하나님은 자신이 정하신 희생양, 곧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공로에 근거하여 죄인들을 구원하기로 선택하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창세 전에, 곧 영원한 차원에서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차원은, 우리가 구속사적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 연합으로 인해 시간 속에서 펼쳐진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과 승천은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이 된다. 바울은 언제나 그리스도인의 정체를 묘사할 때, 다름 아닌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함께 장사되었으며,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런 차원에서 그리스도의 순종은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는 원인이 된다(롬 5:19). 또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순간에 그분과 연합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영적으로 살아있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엡 2:4-6). 마찬가지로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엡 1:7)을 얻게 된 이유도 우리가 그분 안에 있기 때문이다. 공생애 초기부터 그리스도는 자기 백성을 대표할(representative) 뿐 아니라 대신하는(substitute) 자로 사역하셨다. 이런 차원에서 사탄이 광야에서 그분을 시험한 사건은 단지 유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기 위해 기록된 사례가 아니다. 그 사건에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타락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대표하여 시험을 당하며 하나님께 순종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었던 아담(눅 3:38)은 타락하기 이전 세상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에 실패하였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던 이스라엘 백성(출 4:23)도 시내 광야에서 그 순종을 이루는 일에 실패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순종하셨다. 그분이 성취하신 순종은 스스로를 위해 행하신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선택하신 목적대로 자신 안에 있는 자들, 곧 자신이 대표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행하신 순종이었던 것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보여 주는 세 번째 차원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차원에 기초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를테면, 그리스도와의 연합 가운데 죄인들을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과 계획(첫 번째 차원)에 그 근원을 두고 있으면서, 역사 속에서 자기 백성을 대표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죽음(두 번째 차원)을 통해 확립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바로 성령의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생활 가운데 현재적으로 경험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한다. 우리는 이를 경험적 또는 실존적 연합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연합의 차원에서 그리스도가 행하신 모든 역사적 사건은 현재적으로, 경험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우리를 위한 일들로 적용된다. 바로 이 연합을 통해 우주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계획된 구속 언약의 영원한 경륜이 성취되기에 이른다. 에베소서 2장 4-10절은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잘 드러낸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4-10).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게 될 때, 그 선물에는 복음 가운데 우리에게 주어지는 믿음도 포함된다. 그 결과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이때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우리를 연합시키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이다. 이는 요한복음 14장 16-18절에서 언급된 약속이 성취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리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 14:16-18). 여기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로 오신다고 한 그 약속은 다름 아닌 그분 자신이 “또 다른 보혜사”라고 칭하신 “진리의 영”을 통해 성취된다. 바로 이 그리스도의 영, 즉 아들의 영은 우리에게 구속의 은혜만이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을 누리게 하신다. 왜냐하면 그 영을 통해 그리스도 자신이 우리를 찾아오시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알아가며 깊은 사귐을 경험한다. 곧 그분의 의는 우리의 의가 되며 그분이 지니신 부활의 생명도 우리가 소유하게 된다. 그리하여 거룩한 성장을 통해 그분을 닮아가는 길에 이른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그분 안에 있는 아들의 신분을 누리게 된다. 더 나아가 그분의 영광스러운 임재 가운데 우리도 영화롭게 되어 마침내는 그분의 빛나는 광채와 기쁨을 반영하며 상급을 얻게 되리라는 확신을 얻는다. 이 모든 일이 바로 그리스도와의 연합 가운데 이루어진다. 이렇듯 우리의 생명은 그분과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다(골 3:3).


그러므로 주님이 우리의 눈을 열어,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 세 가지 차원에서 보게 하시기를 소망한다. 즉 영원 속에서, 역사 속에서, 그리고 현재의 경험 속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관점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바라본다면, 머지않아 우리 눈앞에는 경이와 아름다움이 가득하고, 영원한 안식과 평안이 샘솟으며, 나아가 참된 만족이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전망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Union with Christ in 3-D

번역: 장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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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David Strain

데이비드 스트레인은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에 위치한 First Presbyterian Church의 담임 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