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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회 개척에 필요한 진짜 목회자
by Matt McCullough2019-12-13

교회 개척자로서 처음 평가받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사업가 유형이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나는 그렇게 질문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눈썹을 추켜올리며 “당신은 스스로를 사업가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묻는다. 그 당시 나는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하고 있는 학위 과정 외에 다른 일을 시작해 본 것이 없었다. 큰 대학교에서 몇 과목을 맡아 가르치고 있었을 뿐이다.


나는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으며, 내가 선택한 영역에서 가르치는 일로 매우 행복해하고 있었다.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학생들을 가르치기만 했다. 전형적인 교회 개척자가 어떤 모습이든지 나는 거기에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 직업적인 배경을 고려할 때 “당신은 스스로를 사업가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의 의미가 이해되었다. 질문을 한 사람들은 교회 개척에 필요한 것은 목회적 상황에 필요한 자질이 아니라 사업가적 기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적절한가? 교회 개척자가 사업가이어야 하는가?


다소 도움이 되는 용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사업가’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달려있다. 옥스퍼드 사전은 사업가를 “이윤을 얻을 목적으로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며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는 사업가를 “제한된 자원을 넘어 기회”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본다.


이 정의들은 사업적 상황에 기초한 것이어서 지역 교회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교회 개척과 사업 활동을 왜 사업과 연계시키는지 알 수는 있게 한다. 교회 개척자는 처음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중요한 기회라고 여기는 곳에서, 기존의 교회들 사이에 있는 어떤 틈을 보고 개척한다. 제한된 자원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교회 개척자로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만 하고 다른 것은 전문가들이 처리하는 식으로 일할 수 없다. 부분적으로 맡은 역할만 하면 나머지는 시스템에 의하여 착착 진행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계획을 세우고,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하며, 목표에 이르기 위하여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어야 한다. 계속되는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며, 매일 일어나는 사소한 과제들을 다루어야 한다.


여전히 불충분한 용어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나는 사업가적인 자질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잘 인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나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도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목회자는 주변에 좋은 협력자들이 있어야 한다. 많은 수의 장로들은 좋은 협력자이다. 나 자신의 경험과 직관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동역자들이 있는 것이며, 그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다.


나의 경험은 교회 개척과는 관련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교회 개척에 사업가의 경험이 가장 필요한 것은 더욱 아니다. 사업가적인 자질은 성경이 말하는 목회자의 자질에는 없는 내용이다. 물론 사업가적인 자질이 교회 개척의 상황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꼭 필요한 필수 요소는 아니다.


교회 개척을 하면서 사업가가 될 수는 없다. 목회자가 아니라면 교회 개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 ‘교회 개척’이라는 말 자체가 약간 부적절한 면이 있다. 그 용어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말이지 존재론적 진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 개척은 공동체로 모이는 일이다. 교회는 모인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사람이 필요하다. 성도를 돌보며 복음적인 삶을 살도록 조언하고 양육할 목회자가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바울과 같이 국경을 넘어 새 교회를 시작하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다녀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위하여 당신을 부르셨을 수 있다. 바울이 여러 곳을 다녔다고 해도 그가 우선적으로 한 일은 자신이 세운 교회를 위해 목회자를 확보하는 일이었다(행 14:23; 딛 1:5). 그리고 직접 했든지, 서신으로 했든지 목회를 하는 목회자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두 가지 질문


만일 당신이 교회 개척을 하고자 하는 이유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거나 사업가적인 직관 때문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회 개척은 그 나름의 위험이 따른다. 당신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고려해야 하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1. 당신은 교회를 왜 개척하고 싶은가?


사업가는 틈새시장의 기회를 노린다. 그들은 고객의 필요와 욕구를 인식하고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생각해 낸다. 어떤 사업가에게는 어떤 틈새가 있는가? 하는 것보다 틈새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사업가는 “제품ㆍ서비스ㆍ산업ㆍ시장과는 무관하게 원시적인 욕구”에 이끌린다고 Forbes.com에서는 말한다. 그들은 특정 제품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공간에서 무언가 시작하는 기회를 좋아할 뿐이다.


교회 개척을 그러한 동기로 한다면 건강한 교회 개척을 할 수 없다. 교회 개척자는 지역 교회에 대한 사랑과 사람들을 복음으로 인도하는 일에 이끌려야만 한다. 교회를 개척하는 동기가 새로운 모험에 대한 설렘이라면, 당신은 아마도 평범하고 오랜 시간이 요구되는 교회 사역, 그리고 목회 사역의 본질적인 것들로 인하여 힘들어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 개척에 마음이 있다면 사람들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변화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의 조언을 듣고도 순종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성도를 돌보는 것은 건강한 교회의 목회 사역이다. 목회자의 인내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서 열매가 맺히도록 하는 사역이다.


2. 새로운 교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업가는 틈새시장에서 기회를 노린다고 했다. 그들은 아직 없는 제품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교회 개척에서도 그것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제공하고 싶은 틈새시장과 제품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주의해야 한다.


교회 개척은 특정 지역에 기존 교회보다 더 건강한 교회가 필요한 이유가 있을 때에 바람직하다. ‘건강한 교회’라는 의미는 매주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기 위해 모인다는 뜻이다. 그것은 삶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먼저 배운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주위를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믿음의 공동체를 말한다. 건강한 교회는 언제 어디서나 서로 나누는 모습을 특징으로 한다.


당신이 발견하여 채우고 싶은 틈새가 일반적으로 ‘건강한 지역 교회’보다 더 특별하다면(어떤 혁신적인 사역을 도입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아마도 성경에 기록되지 않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지 않은 것들을 강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회를 세우려는 목표가 근처 교회와 다르지 않다면 불화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당신은 상품이 아니다


자신을 기존 시장에는 없는 고유한 ‘상품’으로, 수요는 있으나 아직 공급되지 않은 ‘제품’으로 여길 수 있다. 온라인 옥스퍼드 사전은 사업가에 대한 하위 범주의 정의를 “예능 산업의 촉진자”라고 말한다. 교회 개척자도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때 그 의미의 미묘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교회 개척이 성공하려면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을 가진 리더가 교회에 필요하다고 믿을 수 있다.


만일 홍보하려는 제품이 당신 자신이라면 실패하는 시나리오를 시작하는 것이다. 당신이 실패하면 아무도 탓하지 못할 것이다. 반대로 당신 때문에 교회가 도약하고 성장한다면 당신은 성경적 공동체가 아닌 다른 것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세우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교회 개척은 하나님을 위하여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다.


교회 개척의 성공을 인정받는 것은 이익도 손해도 없는 게임이다. 신실한 교회 개척자가 되려면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30)라고 말한 세례 요한의 고백에 동의해야만 한다. 완전하게 그리스도를 향해야만 한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Church Plants Need Shepherds, Not Entrepreneurs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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