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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멘토를 찾는 이를 위한 다섯 가지 조언
by Chris Nye2021-01-09

현명한 사람을 찾으려면 스스로 주도적으로 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을 찾으려면, 당신이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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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1세가 채 되기도 전에 목사가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그 당시 나는 너무 어렸다. 나의 머릿속에는 목사나 교회 지도자에 대한 어떤 순진한 감정과 함께 청년 사역의 필요성에 대한 소망이 늘 들어 있었다.


이를 위해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목사님들과 교제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큰 교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담임목사님을 포함한 선배 목사 모두와 만났다. 특히 담임목사님과 적어도 8주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목사님의 계획표에 스케줄을 잡아 달라고 직원에게 미리 이메일로 요청하곤 하였다. 이러한 나의 호기심은 바로 나의 절박함 때문이었다.


나는 이 방법을 우리 교회 이외의 지역 교회 지도자와의 만남을 위해서도 적용하였는데, 커피를 함께 나누며 청년 사역, 결혼, 신학교 선택, 재물, 자녀, 제자도, 설교 준비 등 거의 모든 부문에 대한 그들의 경험과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나보다 더 바쁘고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던 사역자들을 쫓아다니며 성가시게 굴던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1년 된 애송이 목사였던 나의 옛 모습을 지금 돌이켜 보면, 부끄럽고 숨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그들은 친절히 나의 이메일에 일일이 답장을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나와 만나 교제하는 시간을 할애하여 주기도 하였다.


그 이후, 목회 사역을 10년 이상 해 온 나에게, 지금은 20대의 청년들이 멘토를 찾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에 멘토를 찾을 때 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의 유의점을 통해 멘토를 찾기 위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현명한 사람들이 먼저 내게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소리치고 있는 정직한 여인을 찾거나(잠 1:20) 귀한 은을 찾을 때처럼(잠 2:4) 지혜를 찾아야 한다. 현명한 사람을 찾으려면 스스로 주도적으로 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을 찾으려면, 당신이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항상 자신이 먼저 그들에게 접근하여 만남의 시간을 통해 질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가끔, 현명한 조언을 줄 수 있는 멘토들이 다가와 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 우리는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면서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2. 그들에게 '나의 멘토'가 되어 달라는 요청은 하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멘토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는 것은 대단히 긴장이 되는 일이다. 많은 사람은 이러한 포괄적 요구에 대하여 거부 의사를 표시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러한 요청을 해 오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신, 사용하는 언어들을 좀 정리하고, 내가 해 온 것처럼 지금 그들이 '멘토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면 몇몇 현명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을 통해 도움과 조언을 얻되 굳이 그들이 멘토로 여겨지고 있다고 느끼게 할 필요는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멘토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주위 몇몇 사람을 '나의 멘토'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였을까? 나는 멘토링 관계의 형성이 여러 차례 커피나 식사 등을 함께 하며 관계를 갖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주요 질문들을 주위의 현명한 사람들에게 계속 묻고 답변을 얻다가 문득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 그들은 나의 멘토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3. 아무런 준비 없이 만나서는 안 된다


현명한 사람들은 무의미하게 시간 낭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현명한 사람들은 모두 바쁘다"라는 뜻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관심 기울이기를 원하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원한다. 멘토와의 만남을 위한 대화나 질문에 대하여 사전 준비 없이 그들을 만난다면 아마도 당신은 만남의 첫 몇 분간을 별로 중요하지 않은 화제로 시간을 보내다 대화의 본질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그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나의 경우, 적어도 몇 가지 질문은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멘토의 전문 분야나 지식을 고려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의 멘토 중 신학이나 학문적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영혼을 돌보는 일이나 감정적인 이슈에 대해 질문하는 일은 거의 없다. 신학적이거나 학문적인 해석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로부터 도움을 얻겠지만, 목회 사역과 가정생활의 균형 등에 대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 멘토들을 통해 조언을 받는다.


4. 멘토와의 관계를 너무 오용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맡은 많은 청년들이 멘토링을 매주 몇 시간씩의 만남과 언제나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특권을 갖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다고 하여 그때마다 멘토에게 연락하여 질문하는 일은 피하도록 하여야 한다. 궁금한 점들이나 조언을 구하고 싶은 내용을 잘 정리하여 그들과의 다음 만남을 통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그 시간을 풍성하게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멘토들을 만났을 때 묻고 싶은 질문이나 주제들에 관한 메모를 핸드폰에 작성하여 보관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당신 스스로가 당신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때도 종종 있을 것이다. 먼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하여 보고 고민하는 노력 없이 멘토들을 통해서만 답을 얻고 있다면 결코 자신의 지혜를 발전시키는 계기는 마련하지 못할 것이다.


5. '오직 한 사람'의 멘토만을 찾거나 기다리지 말라


'유일한 나의 멘토'라는 것은 없다. 우리 삶의 여정에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혜는 다양한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개발된다. 잠언 11장 14절에서도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주위에 ‘많은 조언자’가 있다면 이는 참 좋은 일이다. 여러 명의 멘토를 통해 조언을 분산시키다 보면 멘토 각자에게 주어지는 부담도 덜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이 됨으로써 얻는 아름다움 중 하나는 많은 형제, 자매,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 새로운 의미의 가정으로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서 헌신을 통해 '많은 조언자'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지 '교회'에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회'에 헌신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잠재적인 멘토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깝고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만나게 되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우리의 멘토들은 일반적인 현명함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형태의 제자도를 통한 현명함으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다.


예수님은 궁극적인 지혜의 음성이다. 아무도 그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내가 이야기를 나누어 본 많은 젊은이들은 예수님을 대체하는 멘토 역할을 해 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누군가는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며, 그러한 대상을 계속해서 찾도록 방관하는 것은 그들에게 버틸 수 없는 짐을 지우며 그들이 결코 이룰 수 없는 기대를 품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위대한 멘토들은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신(고전 1:24) 우리의 주인,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가르치고 있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How Not to Find a Mentor

번역: 장명근

주위에 ‘많은 조언자’가 있다면 이는 참 좋은 일이다. 여러 명의 멘토를 통해 조언을 분산시키다 보면 멘토 각자에게 주어지는 부담도 덜게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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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hris Nye

크리스 나이는 실리콘 벨리에 위치한 Awakening Church에서 교육과 리더십 개발 목회자로 섬기고 있다. 'Distant God'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