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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들지 않는 교회에서 목사로 청빙한다면
by Phil A. Newton2022-01-30

건강한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는 목회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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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청빙을 받고 고민할 때 목회자에게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질문이 따라다닌다. 저명한 18세기 영국 목회자요 신학자인 앤드류 풀러(Andrew Fuller)는 케터링에서 목회할 때 소함에 있는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고서는 그곳으로 떠나야 할지 3년을 고민했다. 그는 그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했고, 결국 그 교회는 그 세대에 가장 중요한 교회의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결정이 이처럼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옮기지 않았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후회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빙을 수락할지 심사숙고할 때, 목사는 그 교회를 진지하게 살펴보기 마련이다. 복음을 믿는 교회인가? 강해설교의 진가를 아는 교회인가? 성경에 기초한 리더십을 원하는가? 영적 성장에 관심이 있는가? 주님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갈급함이 있는가? 목회자 가정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는가? 


안타깝게도 청빙을 수락하기 전에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 그 교회를 방문하고 대화를 나누어도 큰 그림을 얻기란 쉽지 않다. 충분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새 임지로 옮겨온 목사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는 순간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사례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그 교회에 출석하는 것조차 고민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답하기 쉽지 않은 문제


이처럼 성도로서 다니고 싶지 않을 교회에 목회자로 가야 할까? 가야 할 때도 있고 가지 말아야 할 때고 있다. 우선, 건강한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는 목회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건강한 교회라면 목회자는 그 교회에 오래 머물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목회자가 처음 그 교회의 설교단 앞에 섰을 때는 그 교회도 십중팔구는 그리 건강하고 호감이 가는 교회가 아니었을 것이다.   


청빙 후보자 역시 비슷한 도전에 직면한다. 첫눈에 그 교회가 별로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별나 보이는 점들, 이상한 전통들, 모호한 가르침들이 수두룩할 수도 있다.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교회가 오히려 더 좋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교회를 복음 안에서 목양하고, 말씀에 기초한 교회 공동체로 세우고, 복음을 들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면, 주님께서 기뻐하시지 않겠는가? 청빙을 수락하는 또는 거절하는 당신의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은 그 교회를 위해 하나님이 택하신 도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여기 심사숙고해야 할 다섯 가지 질문이 있다. 


1. 청빙을 수락할지 말지를 결정하려는 내 마음에 개인적인 호불호가 작용하고 있는가? 


당신을 청빙하는 그 교회가 현재 당신의 목회지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다소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그 교회의 어떤 문화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완고함이 목회에 도움이 된 적이 있었던가? 


2. 청빙을 거절할 만한 상당한 교리적 문제가 있는가?  


그 교회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다른 복음을 믿는가? 그렇다면 청빙을 거절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그 교회의 교리적 문제들이 단순히 전임자가 목회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긴 것은 아닌가? 교회가 다시 건강해지기까지는 적어도 7년에서 10년은 걸릴 것이다. 그렇게 긴 기간 동안 헌신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리 할 생각이 없다면 가지 말라.


3. 어려운 일을 겪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리는가? 


어려움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은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목회에는 어려움이 상존한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당신에게 이러한 종류의 목회 책임을 감당할 만한 성숙과 훈련이 모자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당신을 잘 아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당신만이 지닌 은사와 재능을 분별해 보라. 목회 경력이 40년이나 되는 나 같은 사람도 목회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지 못한 교회는 넘쳐난다. 


4. 그 교회 성도들이 너무나 훈련이 부족하고 미성숙하고 건강하지 못해, 당신이 이를 감당할 수 없는가? 


그 교회를 건강하게 회복시키기까지 당신이 바쳐야 하는 장기간의 헌신이 당신 아내와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렇다면, 청빙을 수락하고 나중에 갑작스럽게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하는 것보다는 지금 청빙을 거절하는 것이 더욱 신의 있는 결정일 것이다. 당신의 현재 목회지이든 청빙한 그 교회이든, 짧은 기간만 목회하는 것으로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회복시키기가 극히 어렵다. 마지못해 청빙을 수락하기보다 지금 거절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가장 좋은 결정이다. 


5.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가?


오랜 기간에 걸쳐 성숙함에 이른 건강한 교회들이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신이 그런 교회 중 하나로부터 청빙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목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용을 계산해 보고, 주님께 의지하면서 합당한 결정을 내리라.


이 사람을 보라


18세기 중반 스물네 살 젊은 목사 로버트 홀(Robert Hall)은 영국 안스비에 위치한 작은 침례교회의 부름을 받았다. “가난하고 수수한 사람들” 스물여섯 명 남짓이 모이는 교회였다. 과연 자신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홀은 그 일에 자신을 드렸다.  


권력 투쟁이 곧 뒤따랐다. 어떤 사람이 교회에 기부를 했는데, 그 기부금의 관리인이 홀 목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기부금 관리인은 6년에 걸쳐 홀 목사와 회중이 본당과 목사관을 쓰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홀 목사와 성도들은 각 가정을 돌며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는데, 홀 목사가 신실하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양 떼를 보살폈지만 그들이 모임을 갖는 집 밖에서는 사람들이 조롱과 야유를 퍼붓곤 했다. 마침내 그들은 예배당과 목사관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홀은 이후 39년에 걸친 목회에 자신의 남은 삶을 드렸다.   


하지만 삶은 쉽지 않았다. 홀은 한해에 15파운드에 불과한 사례비와 18에이커의 땅에서 농사지은 것에서 나오는 먹거리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아내는 여러 차례에 걸쳐 정신질환을 겪었고 열넷이나 되는 자녀를 보살피는 일은 오로지 홀 목사의 몫이었다. 확신 있는 태도로 누구에게나 복음을 전하던 홀 목사는 극단적 칼뱅주의에 빠져있던 동료 침례교 목사들의 비판을 받기 일쑤였다. 그의 전 삶에 걸쳐 홀 목사는 보잘것없는 사례비를 받으며 아무도 모르는 마을에 있는 작은 교회를 목회했다.  


그러나 홀 목사는 현대 선교 운동을 이끈 핵심 인물들에게 누구보다도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되었다.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는 젊은 시절 20마일을 걸어 홀 목사의 설교를 들으러 가곤 했고 그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홀 목사는 앤드류 풀러를 지도했고, 케터링에서 있었던 풀러의 목사 위임식에서 설교했다. 홀 목사의 신학은 풀러의 신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존 라인랜드 주니어(John Ryland Jr.)는 홀 목사와 존 뉴턴(John Newton)을 자신의 중요한 두 스승으로 불렀다. 홀의 아들인 로버트 홀 주니어(Robert Hall Jr.)는 아버지 곁에서 배운 신학과 목회를 기반으로 케임브리지에서 놀라운 목회를 했다.  


분별하고 결정하라


로버트 홀 목사가 평신도였다면 안스비의 그 교회에 출석하고 싶었을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의 삶 말미에 그 모든 어려움과 고난들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 교회에서 목회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무명에 가까운 그의 목회는 결국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그야말로 무명하지 않은 목회가 되었다. 


자신이 평신도라면 다니고 싶지 않았을 어떤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는가? 분별력, 겸손, 지혜로운 결단, 그리고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분명히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원제: Should You Attend a Church You Would Never Attend?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이정훈

자신이 평신도라면 다니고 싶지 않았을 어떤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는가? 분별력, 겸손, 지혜로운 결단, 그리고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분명히 답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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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Phil A. Newton

필 A.뉴튼(PhD, Southea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South Woods Baptist Church의 개척자이자 담임 목사로 섬겼다. 현재 Southea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외래교수로 있으며, '40 Questions About Pastoral Ministry'를 비롯하여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