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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가 주는 여덟 가지 교훈
by Mark Oden2020-03-20

우리는 이 폭풍의 눈을 들여다보며, “주님,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우기 원하시나요?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려 하시나요?”라고 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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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 번째 도시인 나폴리는 내가 현재 거주하며 사역하고 있는 곳이다. 나폴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이동이 폐쇄된 이탈리아 도시들 중의 하나이다. 교회 예배를 포함하여 대규모 집회가 금지되었다. 결혼식, 장례식, 세례식 등 공적 모임이 모두 취소되었다. 학교와 극장, 박물관과 체육관 등 모든 공공장소가 문을 닫았다. 아내와 나는 방금 전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계산대 앞에서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18일 현재 확진자 35,713명, 누적 사망자 3,000명, 역주). 그 결과,  이탈리아 정부는 전 국민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크리스천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대응해야 하는 한다는 것이 답이다. 한편 우리는 이 폭풍의 눈을 들여다보며, “주님,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우기 원하시나요?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려 하시나요?”라고 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 여덟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인간의 취약성


이번에 세계적으로 찾아온 위기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18일 현재 8758명 사망, 역주). 세계 모든 나라의 정부는 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결국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말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하고 전파력이 더 빠른 바이러스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그러한 위협에 처한다면, 과연 인류의 종말을 막을 수 있을까? 대답은 명백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인간은 참으로 연약하고 쓰러지기 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시편 기자의 말이 진실하게 들린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혹은 ‘코로나19’]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시 103:15–16).


이러한 인간의 취약성에 대한 이 말씀의 교훈은 무엇인가? 이 땅에서 우리의 생명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은혜로 여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


2. 인간의 평등성


‘코로나19’는 민족이나 나라의 국경에 상관없이 퍼지고 있다. 그것은 중국 바이러스가 아니다. 인류 전체가 경험하는 바이러스다. 아프가니스탄, 벨기에, 콜롬비아, 덴마크, 프랑스, 미국 등 150 여 개국에서 발생했다.


우리 모두는 인류라는 거대한 가족의 구성원이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창 1:17). 우리의 피부색, 언어, 억양, 문화의 다름은 이 유행병의 눈으로 보면 아무 의미가 없다.


세계 각국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바이러스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똑같은 존재이다.


고난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로 인한 고통 가운데에서 우리는 모두 완전히 평등하며 말할 나위 없이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3. 통제력 상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삶이 잘 통제되기를 원한다. 운명을 다스리고 주도하고 싶어한다. 오늘날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의 중요한 부분을 통제할 수 있는 현실이다. 가정의 난방이나 보안 시스템을 원격 조정할 수 있으며, 핸드폰 앱에서 손가락으로 몇 번만 클릭하면 전 세계 어느 곳이든지 송금을 할 수 있고, 운동과 약으로 몸의 건강 상태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이 그렇게 잘 통제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환상일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일을 경험하면, 어쩌면 그것이 거품과 같은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기 이탈리아 당국은 이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 대책으로 학교를 폐쇄했다가 개방하고 이제는 다시 폐쇄하고 있다. 우왕좌왕 하는 당국이 이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는 지 모두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살균제 스프레이로 무장하고 감염 위험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행동들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는가? 단지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 환상일 뿐이다.


4. 소외되는 고통


우리 교회의 성도 한 분은 며칠 전 이탈리아 북부를 방문했다. 나폴리로 돌아온 그녀는 직장 동료들과의 저녁식사 모임에서 제외되었다. 최근 북부 지방을 다녀왔기 때문에 이 모임에 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위험지역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분명히 이러한 거리두기는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나폴리 중심에 있는 한 레스토랑 주인은 최근 검진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는데, 비교적 건강한 상태지만, 이웃사람들의 꺼리는 반응 때문에 슬퍼졌다고 말한다. 한 신문은 그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보다 더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은 그가 살고 있는 도시 사람들이 그와 그의 가족을 대하는 방식이다”(Il Mattino, March 2, 2020).


제외됨과 소외됨은 감당하기 어렵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현재 소외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예수님 시대의 나병환자들은 이 경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강제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격리되어 살아야 했으며, 그들이 살던 마을을 지나가려면, “부정하다 부정하다”라고 외쳐야 했다(레 13:45 참조).


5. 두려움과 믿음의 다른 점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어떤가? 이런 상황에서는 두려움에 휩싸이기가 매우 쉽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는 장소가 주변에 널려 있다. 컴퓨터의 키보드, 들이 마시는 공기, 접촉하는 모든 사람과 사물들, 그리고 구석구석, 모든 것이 우리를 감염시키려고 기다리고 있다. 공포를 느끼는가?


이 위기는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이다. 믿음은 먼 하늘에 떠 있는 별이나 어떤 무명의 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가 또한 부활이며 생명이심을 믿는 것이다.


예수님만 이 상황을 다스리시고, 이 폭풍 속에서 우리를 잘 인도하실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을 가지라고 당부하신다.


6.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할 필요성


세계적인 위기 가운데, 개인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이 때 스스로 무용지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다.


나라와 도시를 관리하고 있는 당국을 위해 기도하자.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기도하자. 확진 받은 사람들을 위해, 집 밖으로 나가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위험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른 기저질환이 있고 연로한 고위험자들을 위해 기도하자. 주님이 우리를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하자.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자.


또한 예수님이 다시 오기를 기도하자. 그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새 창조로, 다시는 사망과 애통과 눈물과 아픔이 없을 곳(계 21:4)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자.


7. 헛되고 헛된 삶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 현실의 삶에 몰두해 있다 보면, 균형적 관점을 잃기 쉽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사람과의 만남과 각종 계획들, 일과 소망 사항들, 가정생활과 휴가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과 긴급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일상 가운데서 길을 잃을 때가 많다.


아마도 이번의 위기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해보게 하는 듯하다. 무엇이 정말로 중요하고 어떤 것이 헛된 것인지를 가르쳐주는 듯하다.


이 위기는 삶에서 정말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중요한 것과 무의미한 것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나 새로운 주방시설이나 인스타그램은 내 생존에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 ‘코로나19’는 분명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 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8. 우리의 소망


어떤 면에서, “‘코로나19’를 맞이한 현 상황 속에서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그리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도 있다. 예수님은 이미 더 치명적이고 확산이 빠른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 경고하러 오셨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누구도 피할 수 없도록 모든 사람들을 공격한 바이러스 말이다. 이 바이러스는 그냥 사망이 아니라 영원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인류는 죄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유행병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당면한 우리의 소망은 무엇인가?


성경말씀은 ‘죄’라 불리는 바이러스로 감염된 세상에 들어오신 하나님의 이야기이다. 그분은 병자들과 함께 살면서, 방역복을 입지도 않고, 우리와 같이 똑같은 공기를 마시며, 똑 같은 음식을 드셨다. 그분은 사람들로부터-아버지 하나님에게서도-제외되고 소외된 상태로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당하셨다. 병든 세상에 이 바이러스 해독제를 주시고자, 우리를 치유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셨다.
 

그분의 말씀을 들어보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8 Things the Coronavirus Should Teach Us

번역: 정은심

성경말씀은 ‘죄’라 불리는 바이러스로 감염된 세상에 들어오신 하나님의 이야기이다. 병든 세상에 이 바이러스 해독제를 주시고자, 우리를 치유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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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Mark Oden

마크 오덴은 현재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Chiesa Evangelica Neapolis의 목사로 섬기고 있다. 그는 해군 장교로 전역했으며, 런던에 있는 Oak Hill Theological College에서 신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