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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재택근무
by Joe Holland2020-04-13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스와 질병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기업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이런 경험은 많은 근로자에게 처음 있는 일이다. 재택근무 경험이 아예 없거나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은 실로 큰 변화이다. 이런 변화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재택 근무자들을 보면서, 지난 6년간 재택근무를 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만약에 누군가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재택근무를 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지를 묻는다면 나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정직하라(Pursue Integrity)


첫 번째로 재택근무는 정직을 요구한다. 이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정직이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방식으로 근무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재택근무가 지난 몇 년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준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 중에는 아예 일하지 않거나, 고작해야 일주일에 몇 시간만 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재택근무를 성실하게 하려는 사람에게도 게으름은 정말로 심각한 유혹이다.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당연히 따라오는 사회적 책임감은 재택근무에 해당하지 않는다. 만약에 사무실에서 일하는 당신이 근무 중에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쇼핑, 혹은 스포츠 경기를 보고 있다면 당신의 동료가 그냥 두고 볼 리가 없다. 동료와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고 일하는 것은 모두가 공유된 직업윤리를 만들어가도록 한다. 열심히 일하는 옆자리의 동료를 보면서 자극을 받아 열심히 일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믿음은 재택근무를 하는 그리스도인의 직업윤리를 더 강화할 수 있다. 우리는 상사가 보지 않더라도, 또 급여 수준과 관계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아무리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도 우리는 얼마든지 정직하게 일을 할 수 있다. 비록 일터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직이라는 한 단어만 제대로 기억한다면 재택근무는 우리에게 코람 데오(Coram Deo), 즉 하나님의 얼굴과 대면하고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재택근무 환경과 관계없이 우리는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정직이라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기억하면서 재택근무에 필요한 몇 가지 실질적인 조언을 살펴보도록 하자.


시간을 배분하라


재택근무와 관련한 오해 중 하나는 출근해서 겪어야 하는 갖가지 잡무 등에서 해방되기 때문에 엄청나게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집에서 근무하면 정말로 더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다. 우리 속에 엉겅퀴와 쓴 뿌리를 여전히 남겨놓은 인간의 타락은 지금도 여전히 아담의 후손인 우리 모두를 저주하고 있다. 출근하는 사람이든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든 가리지 않는다. 우리는 유한한 피조물이다. 집중 근무와 관련한 가장 뛰어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60분에서 90분 정도까지만 집중할 수 있다. 그 후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이런 식의 집중은 하루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에게 어느 정도 여유를 주어야 하고,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해야 한다. 이메일 응답이나 파일 시스템 정리와 같은 단순 작업에 필요한 시간도 적절하게 배분할 필요가 있다.


전화를 하라


재택근무라고 하면 다른 사람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얼굴을 보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 대부분의 작업 공간이 디지털화되어 있기에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다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과도 커뮤니케이션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지 직접 만나서 대화하지 않을 뿐이다. 애질 앤 린 방법론(Agile and Lean methodologies, 역자 주: 낭비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경영 기법의 하나)과 같은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 모델에 따르면, 높은 생산성을 올리는 팀일수록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횟수가 더 많다고 한다. 재택 근무자도 여전히 그렇게 할 수 있다. 질문이 있거나 전달할 정보가 있는 경우라면, 언제라도 전화기를 들거나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다. 그런 시간을 더 자주 가질수록 더 생산적이고 건강한 근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지구촌을 휩쓰는 전염병 때문에 우리가 더 자주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면, 그건 참으로 근사한 일이 아닌가?


상사의 기대 수준을 알라


전 세계적인 전염병 사태를 맞아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준비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런 현실을 맞았다. 모든 사람의 근무 환경은 다 다르다. 급여와 관계없이 많은 근로자가 재택근무라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상사가 기대하는 재택근무의 수준과 관련해서 최대한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가져야 한다. 상사는 내가 어떤 시간대에 대기하고 있기를 원하는지? 전화, 이메일 또는 채팅 등의 방법 중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답하기를 원하는지? 화상 회의를 하는 경우 복장은 어떠해야 하는지? 이런 모든 사항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의논해야 하고,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당신만의 워터쿨러(watercooler) 공간을 찾으라


워터쿨러(역자 주: ‘워터쿨러 효과’에서 나온 단어. 워터쿨러 효과란 사무실에 비치된 물 등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에서 직원들이 모여 대화함으로 사내 의사소통이 더 활발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지만, 워터쿨러는 이제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비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는 상징적인 위치가 되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도 중간중간 쉬어야 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워터쿨러 공간이 필요하다. 전염병 상황을 맞아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가 있다. 한편으로 보면 이것은 우리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워터쿨러 공간을 갖게 되었다는 일종의 축복이 될 수도 있다. 독신자나 가족과 떨어진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의 전화 통화가 워터쿨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알람에도 우선순위를 정해 놓으라


새로운 업무나 바뀐 업무는 보통 이메일을 통해서 전달된다. 지금과 같이 복잡한 환경에서는 굳이 전 세계적인 위기가 아니더라도 매일 매일 처리해야 하는 이메일과 메시지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중에서 어떤 것은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진짜 중요한 메일이나 메시지와 그렇지 않은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모든 메시지와 이메일에 설정된 도착 알람부터 해제해야 한다.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대상을 선별해서 알람을 별도로 설정해야 한다. 알람에도 우선순위를 정함으로 우리는 좀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 알람에 의해 방해를 받더라도 그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확인하여 업무 효율을 놓일 수 있다.


아날로그로 일하라


디지털 연결이 없으면 아예 불가능한 게 재택근무지만 우리는 여전히 펜과 종이를 사용해서 일할 수 있다. 특히 알람에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경우에 더 그렇다. 아날로그로 일하는 것은 주의를 산만하지 않게 하고 불안감도 줄여준다. 특히 지금과 같이 전 세계적인 위기를 맞아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상황을 보도하는 뉴스에 중독되어 긴장감을 떨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아날로그로 일하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출퇴근(Commute)을 만들라


나의 출퇴근 거리는 우리 집 1층에서 지하실 사무실까지 가는 열네 발자국이다. 퇴근할 때 교통 체증이 없는 건 너무도 확실하지만, 십 초 동안 단 열네 발자국을 걷는 일터에서 집으로의 전환은 그리 쉽지 않은 변화이다. 재택근무자에게 집과 직장은 같은 장소이다. 따라서 출퇴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상의 출퇴근 루트를 만들고, 최소한 5분이라도 퇴근 직전에 수행하는 업무정리 등 나름의 루틴을 만들어 놓으면 그건 매우 건강한 습관이 될 수 있다. 하루의 업무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데는 단 몇 분이면 충분하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여 다음 날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하루 동안 채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에 대해서 기록해 놓으라. 그리고 퇴근과 동시에 우리의 관심을 하나님이 직장 외에 주신 다른 우선순위들, 가정, 건강 그리고 개인적인 삶으로 돌려야 한다. 하루 동안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퇴근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주님을 계속 섬길 힘과 바른 방향성을 달라고 기도하자.


떨어져 일하는 친구와 대화하라


재택근무와 관련한 좋은 내용을 게시물 하나에 다 실을 수는 없다. 이 주제와 관련한 책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더 잘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재택근무를 하던 믿을 수 있는 친구 또는 동료를 찾는 것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일할 때 필요한 정보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이제 완전히 새로운 근무 환경을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할 것인지와 관계없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여전히 재택근무라는 독특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Working Remotely to the Glory of God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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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oe Holland

조 홀랜드는 미국 장로교회의 목사로 현재 Ligonier Ministries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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