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뉴스 대하기
by Bryan Weynand2020-09-05

우리는 진실된 정보와 정직한 생각을 전달하는 데에 최우선 가치를 두는 매체를 찾아야 한다. 정보의 출처와 정작 자기네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훼손하는 경우에조차도 진실만을 전달하는 매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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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전염병과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 그리고 이 둘을 둘러싼 미디어 회오리 바람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로운 긴장을 고조시켰다. 올바르고 현명하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뉴스를 접하는 것은 도리어 불안과 분열, 다툼 그리고 좌절을 유발하기도 한다. 무한한 정보 선택이 가능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누구나 다 어느 정도의 편견이나 당파성(agenda-driven bent)을 가지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지식 다이어트”라는 면에서 보다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타락한 세상 속 저널리즘


그리스도인이라면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지혜를 키우는 능력에 있어서 오늘날 과도하게 넘치는 뉴스 매체가 얼마나 큰 악재로 작용하는지를 인식해야 한다. 닐 포스트만(Neil Postman)은 1985년 출판한 ‘죽도록 즐기기’(Amusing Ourselves to Death)에서 매체의 변화가 대중적 대화의 내용과 본질에까지 해를 끼쳐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문화가 소비하는 뉴스 형태가 주로 활자 매체에서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한 시각 매체로 바뀌면서, 우리가 나누는 대화 또한 보다 더 피상적이고 변덕스러워졌다. 그 결과 미묘한 언어의 뉘앙스를 고려하며 절제하기 보다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뉴스를 더 선호하게 되었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인터넷으로 가속화된 변화는 이제 근본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나누던 담론을 훼손시켰다.


오늘날 미디어 환경이 가짜 뉴스, 조작되는 클릭 수, 당파적 구호 등으로 가득한 지뢰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저널리즘이 남아있다. 그런 저널리즘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도성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그런 수고가 조금도 아깝지 않은 것은 그것이야말로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는 거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성경적 미덕을 통해 미디어 소스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혜로운 미디어 소비를 위해 고려할 점들


1. 진실


하나님은 거짓을 멸시하실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도 하나님과 똑같이 거짓을 혐오하기를 원하신다(잠 13:5). 소셜 미디어에 허위 사실이 적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허위 사실이 소셜 미디어 뿐 아니라 기존 미디어에서도 등장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는 뉴스 주기 환경 속에서는 종종 가장 전문적이고 노련한 기자조차도 진실하고 정확한 기사를 쓰는 게 쉽지 않을 정도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런 급박한 환경 속에서도 진실을 구분하기를 원하신다. 또한, 무비판적으로 가짜 뉴스를 받아들이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잠 17:4). 우리는 진실된 정보와 정직한 생각을 전달하는 데에 최우선 가치를 두는 매체를 찾아야 한다. 정보의 출처와 정작 자기네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훼손하는 경우에조차도 진실만을 전달하는 매체 말이다.


2. 분별


성경은 종종 성숙한 기독교인의 열매 중 하나로 절제를 꼽는다(벧전 1:13; 딤전 3:2; 딛 2:2). 이 구절들은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무슨 말을 하지 않는가에도 그리스도인의 지혜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잠언 17장 27절은 이렇게 말한다.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냉철한 자는 명철하니라.” 우리는 오로지 진실만을 가려서 말하는 미디어, 자기네가 말하고 싶은 결론이 아니라 확실한 근거에 기초한 결론을 보도하는 매체를 찾아야 한다. 자기네가 보도하고 싶은 결론에 불을 지펴주는 팩트만을 선별하는 매체가 아니라, 팩트가 인도하는 대로 보도하는 매체를 찾아야 한다.


3. 겸손


양극화가 빚은 가장 심각한 영향 중 하나는 내가 지지하는 진영의 주장은 무조건 옳고 반대편의 주장은 무조건 틀리다는, 맹목적인 수준에 가까운 확신이다. 이런 태도를 견지하는 매체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겸손하게 살고 또 생각하라고 부름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엡 4:2), 우리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세상의 패러다임을 옆으로 밀어놓을 수 있어야 하고 또 세상의 유행을 기꺼이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영웅과 악당”이라는 서사가 아니라 표면 아래 숨은 이면(nuance)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사회 상황이 가진 지속적인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매체를 찾아야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보기에 지혜로운” 태도를 취하지 않게 되며 또한 맹목적으로 한 쪽 편만 드는 위험도 피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될 때 공개 토론에 임하는 모두가 다 예외없이 내면 깊은 곳까지 죄로 물든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롬 12:15-16).


4. 평안


하나님은 다투기를 미워하고 분노를 물리치며(시 2:4), 평화를 이루도록 우리를 부르신다(마 5:9). ‘나라들은 어떻게 분노하는가(How Nations Rage)’에서 조나단 리먼(Jonathan Leeman)은 이렇게 말했다. “공공 문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세상 문제를 지배하려는 간절한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서 발견하는 신기하고 매력있는 확신을 반영해야 한다.” 다툼은 예수님에 대한 확신을 훼손함으로써 영혼을 감염시키고, 불의를 통해 교회를 훼손시킨다. 물론 평안이라는 말은 지금 흔히 접하는 미디어, 특히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시청률을 유지하기 위한 주요 메커니즘으로 분노를 불러 일으킨 특정 케이블 뉴스 쇼와는 크게 대조된다. 이런 쇼를 시청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단계


1. 활자 뉴스와 사설을 우선시하라


포스트만이 주장한 대로, 특정 맥락 안에서 논리적으로 잘 정리된 사실과 사상을 적극적으로 사고하면서 이해하려면 활자화된 글이 가장 적합하다. 이와 대조되는 게 바로 수동적인 사고를 하도록 만드는 디지털 이미지와 비디오이다. 이런 미디어를 통한 메시지는 내용이 제대로 정리되지도 않을 뿐더러 맥락과 상관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2. 헤드라인만 읽고 끝나지 말라


대부분의 현대 미디어 소스는 클릭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페이지를 보는 사람 숫자에 수익이 달려있다. 이런 수익 구조를 가진 미디어일수록 독자가 페이지의 첫 단락만 보고 바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뉴스를 읽어서는 안 된다. 현명한 미디어 소비는 단지 헤드라인만을 읽는 게 아니라 내용 안에서 더 많은 맥락과 뉘앙스를 읽어내는 것이다. 특히 오도하기 쉽거나 도발성이 높은 주제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그렇기에 단 한 번의 클릭이 아니라 자세히 읽는 독자가 많아져 수익이 오르는 구조를 가진 매체를 찾도록 하라.


3. 당파를 나누는 매체를 피하라


특정 이슈가 가진 여러 다양한 관점을 다 반영하는 매체를 읽어야 한다. 그리고 오로지 자기에게 유리한 렌즈를 통해서만 이슈를 해석하는 매체를 피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매체를 테스트해보라. 이 소스는 필요하다면 자신이 선호하는 당과 개인 그리고 주장까지도 비판할 용의가 있는가? 우리 스스로를 비판할 수 있는가? 또는 그와 반대로, 오로지 자기 편에 도움이 되고 적에게 불리한 가정(assumptions)만을 반복해서 추론하는가? 중요한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많은 출처가 이미 입증된 철학적 또는 신학적 (당파가 아닌) 경향(bent)에 따라 논평을 제시하고, 그렇게 하는 게 해당 매체를 판단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TGC의 경우는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그 렌즈를 통해 현재 사건과 여러 다른 주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4. 너무 많이 읽지 말라


당신이 습득하는 지식 식단에서 미디어를 어느 정도 소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미디어도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라. 수동적 태도로 인터넷을 헤매는 대신 정기적으로 확인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몇 개의 소스를 신중하게 선택하라. 우리는 지금 24시간 끊임없이 뉴스가 쏟아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매일 발간되는 뉴스보다는 그보다 덜 자주 발간되는, 최소한 하나의 간행물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사건이 나올 때마다 조건 반사하는 식으로 성급하게 반응하는 뉴스 속보를 지양하고 대신 신중한 분석을 담은 기사를 찾아서 읽도록 하라.


기술은 우리가 굳이 알 필요도 없고 또 안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정보에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었다고 포스트만은 주장했다. 21세기를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넓은 세상에서 자행되는 불의에 눈을 감지 않는 것도 필요하지만, 또한 동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에 굳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나쁜 소식이 주는 부담까지 짊어질 필요는 없다. 구속받은 백성으로서 우리는 가진 영향력 내에서 영향을 발휘하면서 살도록 창조되었다.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은 열광적인 뉴스 세계에서 개인적인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기독교 선교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제자 및 제자 만드는 사람으로서 선교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매체를 찾아야한다. 뉴스 미디어를 제대로 분별하는 것(또는 분별하지 못하는 것)은 지혜와 어리석음의 차이를 의미한다. 다른 말로 하면,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분별력은 오늘날 세계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증인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원제: How to More Wisely Consume News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자기네가 보도하고 싶은 결론에 불을 지펴주는 팩트만을 선별하는 매체가 아니라, 팩트가 인도하는 대로 보도하는 매체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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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Bryan Weynand

브라이언 웨이난드는 변호사이며, 노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Oakhurst Baptist Church를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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