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이 정한 손 씻기, 자가 격리, 마스크 쓰기
by 박용기2020-10-15

놀랍게도 약 3500년 전에 모세가 기록한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에 오늘날 우리가 시행하는 방역 규칙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공공 보건을 위해서 율법으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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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0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3천6백만 명 이상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백5만 명 이상이 치료 중 사망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비말감염과 접촉감염으로 전파된다. 비말감염은 감염자가 입을 벌려 이야기하거나 기침, 재채기할 때 체액이 작은 물방울인 비말로 튀어나와 상대방에게 감염된다. 접촉감염은 감염자의 체액이 묻은 물건이나 사람을 접촉함으로 전염된다. 이러한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를 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약 3500년 전에 모세가 기록한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에 오늘날 우리가 시행하는 방역 규칙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공공 보건을 위해서 율법으로 주어졌다.  


1. 손 씻기


성경에서 손을 씻는 의미는 정결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만남의 장소인 성막 안에 물을 담은 놋대야와 같은 물두멍을 만들라고 명령하신다. 제사장들은 성소로 들어가기 위해서 먼저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어야 했다. 제사장들은 손을 씻지 않고 성소로 들어가면 죽임을 당했다. “…그들이 그 수족을 씻어 죽기를 면할지니 이는 그와 그의 자손이 대대로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출 30:21). 시체를 만지고 자신의 몸을 씻지 않는 자 역시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힘”(민 19:20)이라고 말씀한다. 육체를 정결하게 하는 것과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연결되어 있다.


예수님은 평생 손 씻기를 철저하게 지켰던 바리새인들에게 손 씻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공경함이라고 말씀하셨다(막 7:1-7). 이 말씀은 손을 씻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육체의 정결을 위해 손을 씻으라는 말씀이다. 손을 깨끗하게 씻은 직후 손에 묻은 수십 마리에 불과한 세균은 3시간 정도가 지나면서 일반적으로 26만 마리로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권장하는 30초 손 씻기 방법을 참고하여 거룩한 손 씻기를 소개하겠다. 식사 전에는 거룩한 손 씻기를 통해서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자.
① 깨끗한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신 후, 비누칠하고 손등과 손가락 사이 그리고 손톱 밑을 비누 거품으로 닦자.
② 최소 20초간 비누 거품으로 손을 씻어야 한다.  20초 동안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양을 한 번 부르며 손과 마음을 동시에 씻자.      
③ 흐르는 물에 비누 거품을 씻어낸 후, 타올이나 에어 드라이어로 손에서 물기를 말리자.


2. 자가 격리


현재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모두 코로나19 진단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그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도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여 14일 동안 더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레위기 13장에서도 피부 감염병으로 의심이 될 때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첫 번째 7일째에 제사장은 의심 환자를 진단한다. 이때 음성을 판정을 받더라도 의심 환자는 추가로 7일 동안  자가 격리 후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레 13:4-5). 만약 피부 전염병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 이스라엘 백성 캠프 밖으로 나가 격리된 채, 그곳에서 살아야 했다.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레 13:46).


가족 중 한 사람이 피부 전염병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공동체 캠프 밖으로 보내져 격리된 채로 평생을 살게 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나와 가족만 생각한다면 전염병 사실을 감추고 생활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율법을 어기는 것이 된다. 레위기는 전염병 진단 기간에 있는 자는 예배드리러 나가지 말고, 14일간 자가 격리를 명령하고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배드리는 것은 반드시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과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마 22:37-40).


레위기에서 전염 병균은 죄를 상징한다. 영문 밖으로 쫓겨난 전염병 환자는 범죄하고 에덴동산 밖으로 쫓겨난 아담과 오버랩 된다. 죄 때문에 하나님과 분리되고 격리된 인간은 결국은 외로움과 두려움 가운데 죽게 된다. 예수님은 죄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죄인들을 위해서 친히 영문 밖으로 나가셨다.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 십자가를 지셨다. 그곳에서 부정한 자로 하나님께 철저하게 버림받았고, 죽임 당하셨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 13:12). 예수님이 영문 밖으로 나가 부정한 자로 고난 받으심으로 죄인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지는 길을 열어주셨다.


3. 마스크 쓰기


피부 전염병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자는 “윗입술을 가리고 … 부정하다 부정하다”라고 외쳐야 한다(레 13:45). ‘윗입술을 가리고’를 NIV 성경에서 ‘cover the lower part of their face’로 표현했는데, ‘그들의 얼굴 아랫부분을 덮고’라고 번역된다. 오늘날로 말하면 마스크를 쓰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구약성경에서 얼굴 아랫부분을 덮는 것은 슬픔과 수치를 상징한다(레 13:45; 겔 24:17; 미 3:7). 마스크를 써야만 공공장소에 갈 수 있는 오늘 우리의 현실은 매우 답답하고 슬프다. 마스크로 답답함을 느낄 때 죄가 우리의 영혼을 수치스럽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며 슬프게 함을 떠올리자. 예수님만이 슬픔의 마스크를 벗겨 주시고 찬송의 옷(사 61:3)을 입혀 주시는 분임을 늘 기억하자.


그리스도인은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청결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영혼이 죄에 감염되지 않도록 거룩한 영적인 방역 활동도 병행해야만 한다.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후 7:1).

그리스도인은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청결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영혼이 죄에 감염되지 않도록 거룩한 영적인 방역 활동도 병행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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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용기

박용기 목사는 사우스웨스턴신학교에서 목회학을 공부(DMin)하고 사우스웨스턴신학교 초빙교수와 샌앤젤로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저서로 ‘팀 켈러의 변증설교 15편 분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