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생각해보는 코로나 시대 크리스마스
by David Mathis2020-11-20

아마도 올해 2020년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기억하는 이상적인 과거의 크리스마스가 아닌, 오래 전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가져다준 놀라운 우여곡절과 더 조화를 이룰 것이다

Perhaps this year the tenor of Christmas 2020 will be more in tune with the surprising twists and turns of the first Christmas rather than the ideals of our own Christmas pasts.

Share this story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트위터로 공유하기

조만간 가을 추위가 겨울 추위로 넘어갈 것이다. 화려한 황금빛 들녘은 곧 하얀 눈으로 뒤덮일 것이다. 할로윈과 추수 감사절을 지나는 동안에도 우리는 앞으로 계절이 어떻게 바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다. 우리가 너무도 사랑하는 시간, 잊었던 사랑하는 감정이 되살아나는 마법과 같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그건 2020년이 되기 전까지 이야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가 지금 전 지구를 휩쓰는 전염병 시대에도 가능할까?   


올해도 과거와 같은 크리스마스일까? 전염병만 아니라면 너무도 아름답기만 할 이 시간이 올해도 가능할까? 


거리를 두는 크리스마스


매일 매일이 새로운 도전을 가져다주지만 우리는 바뀌는 계절 가운데에서 익숙한 리듬을 느끼며 그 속에서 안정과 위안을 얻는다. 가장 불확실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인생이 처해있을 때에 조차도 우리는 봄이 되면 눈이 녹고, 여름에는 태양이 가장 뜨겁게 빛나고, 또 가을에는 나뭇잎이 떨어지며, 겨울이면 다시 눈발이 휘날릴 것이라는 사실에서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2020년 크리스마스는 누구라도 평생 처음 맞이하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수십 년간 우리는 익숙한 패턴에 젖어있었다. 물론 종종 황당한 기대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것을 만나리라고, 누가 감히 예상이나 했을까? 


크리스마스의 중심은 친구와 가족이 얼굴을 맞대고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까이 오셨다. 이사야는 우리가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의미한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개념을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까? 정작 하나님은 크리스마스에 우리에게 가까이 오셨는데 말이다. 


불확실, 예측 불가


전쟁과 같은 비극의 트라우마를 피할 수 있었던 우리들에게 2020년 크리스마스는 가장 특이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는 결코 우리가 매년 12월에 기대했던 그날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애초에 그런 식으로 전개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사건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크리스마스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바라는 기대와 위로에 맞춰주시는 날이 아니라, 영혼이 깨어난 우리가 훨씬 더 높은 수준에 있는 하나님의 방식과 생각을 깨닫는 날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아마도 이번 크리스마스와 강림절은 비록 많이 늦었지만 우리로 하여금 오래 전 이 땅에 찾아왔던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는지를 새롭게 생각할 기회를 줄 것이다. 아마도 올해 2020년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기억하는 이상적인 과거의 크리스마스가 아닌, 오래 전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가져다준 놀라운 우여곡절과 더 조화를 이룰 것이다.


하나님의 신실한 남은 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메시아를 기다렸는지 기억하라. 위대한 왕인 다윗과 그의 왕좌를 영원히 세울 통치자가 다윗의 계보에서 나올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은 후 무려 천년이 지났다. 이사야가 임마누엘, 아이를 밴 처녀, 어깨에 정사를 짊어진 아들, 그리고 그의 이름을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 7:14; 9:6)라고 예언한 지 7세기가 흘렀다. 말라기와 히브리어 정경이 끝난 후에도 하나님의 백성은 400년을 더 기다렸다. 아무도 그렇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약속한 메시아가 그토록 수 세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하나님께서 주도권을 가지고 역사의 첫 조각을 움직이셨을 때, 아무도 나사렛을 추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사렛? 이스라엘 밖에서는 나사렛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이 거의 없었으며, 그렇게 구석진 산간에서 좋은 것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훨씬 더 적었다. 갈릴리조차도 예루살렘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그런데 나사렛이라고?


그리고 남자를 모르는 처녀의 몸을 통해서 오신다고? 이사야의 예언에도 불구하고 처녀가 아이를 낳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른 건 몰라도 고대인들도 이런 사실만은 오늘날 우리와 다를 것 없이 똑똑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의 법령을 사용하셔서 예수님이 탄생할 정확한 시간에 마리아와 요셉을 다윗의 마을로 데려와 미가의 예언을 성취하셨다(미 5:2).


그들이 도착했을 때 어머니와 거룩한 아기가 쉴 장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눅 2:7). 예수가 누구인가? 다윗왕의 후손이 아닌가? 궁전에 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리고 부유한 부모를 상상할 때, 차마 어린 양(눅 2:24)은 말할 것도 없고 비둘기도 사지 못할 만큼(레 12:8) 가난한 부부에게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온 아기인데 위대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태어나는 게 당연하지 않나? 그런데 천사가 방문한 건 초라한 목자들이었고, 천사가 그들을 인도한 곳은 마구간 구유였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멀리서 온 이방인 학자들이 도착했다. 심지어 베들레헴에서 고작 5마일 떨어진 예루살렘에 있는 종교학자들도 방문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당신의 영혼을 꿰뚫는


메시아의 가족이 유대를 떠나 이집트로 도망쳐야 했을 때 하나님은 또 얼마나 우리의 기대를 뒤집으셨는가? 하나님의 백성은 이집트 노예의 태에서 나왔다. 이집트에서 그의 아들을 불러내셨던 하나님은 이제 그의 아들을 오히려 이집트로 부르셔서 요셉을 알지 못했던 바로와 같은 악마적인 폭군을 피하도록 하셨다. 


마침내 성전에 있는 시므온이라는 노인으로부터 날카로운 말이 터져 나왔다. 한편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언급 정도로 쉽게 간과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말이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메시아가 오셨을 뿐 아니라, 그 메시아는 사람으로 태어나신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사건은 그 메시아가 죽음을, 그것도 십자가에서의 죽음까지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시므온은 마리아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보라 이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 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고,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하더라”(눅 2:34-35). 당신의 영혼도 예외가 아니다. “내 영혼이 찔릴 거라고?” 아마도 그녀는 물었을 것이다. “잠깐, 뭐라고? 그런데 메시아가 찔릴 거라고?”


첫 진짜 크리스마스


인간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던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가졌던, 세계를 변화시킨 그 놀라운 힘에 익숙해지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 아마도 우리는 연례 일과와 더불어 12월의 교회 이야기,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축하 행사를 즐기면서 잠드는 데에 너무나 익숙해졌나 보다. 하지만 2020년의 크리스마스는 다를 것이다. 정말로 다를까? 


예상치 못한 2020년 크리스마스와 강림절 서막은 우리에게 환멸보다는 더 큰 희망을 준다. 크리스마스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를 우리에게 다시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기대하는 뻔한 크리스마스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올해 하나님은 평생에 걸쳐 축적된 향수와 기대로 범벅이 되어 잘못된 방향으로 향할 수도 있는 “당신의 크리스마스”를 12월의 번잡함에서 해방시키실 것이다. 


아마도 올해 2020년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기억하는 이상적인 과거의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가져다준 놀라운 우여곡절과 더 조화를 이룰 것이다. 그런 크리스마스를 달라고 기도할 수 있다. 그리고 올해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좋은 일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과 소망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요즘과 같은 어둠 속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크리스마스야 말로 오래 전 진짜 크리스마스와 가장 비슷할 것이다. 




원제: Have a Holly COVID Christmas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크리스마스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를 우리에게 다시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기대하는 뻔한 크리스마스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다

Maybe the very thing that would best reintroduce us to what Christmas really means is to have a Christmas that doesn’t fall easily into what we’ve come to expect.

Share this story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트위터로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

작가 David Mathis

데이비드 마티스는 desiringGod.org의 주필이며,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Cities Church의 목사이다. '은혜받는 습관'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