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죽이기
by John Piper2018-11-27

결혼생활에서, 분노는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로서 정욕과 라이벌 관계에 있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나는 분노가 정욕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분노는 다른 여러 종류의 동지애까지도 파괴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분노를 품고 있다. 분노가 위장술에 능하기 때문이다. 의지력으로 격분을 억누를 때, 분노는 표면 아래에서 들끓는다. 또 영혼의 치아는 좌절로 부득부득 갈린다. 분노는 마치 상처 입은 것처럼 보이는 눈물로도 표출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눈물은 마음의 상처를 더해 줄 뿐이다. 우리가 싸우지 않기로 결심할 때, 분노는 침묵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 분노는 까다로운 비판과 가차 없는 비난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분노는 분노하는 사람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종종 분노는 잘못된 원인에 근거하여 정당화되기도 하는데, 그에 대한 예를 성경에서 잘못 찾기도 한다. 가령 예수님도 분노하셨다든가(막 3:5), 바울도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라고 말했다며(엡 4:26) 분노를 정당화한다.

  

그러나 타락한 사람들이 선한 분노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야고보는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라고 말한다(약 1:19-20). 그리고 바울은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딤전 2:8), 또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라”라고 말한다(엡 4:31).

  

그러므로 인생의 가장 큰 전투 가운데 하나는 단지 분노의 표현을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높은 단계인 ‘분노를 없애는’ 것이다. 이 전투에서 도움을 얻고자 한다면, 아래에 제시하는 아홉 가지 성경적인 무기로 무장해야 한다. 

  

첫째, 분노할 수 있는 마땅한 권한을 지니신 그리스도가 오래 참음의 본보기로서 십자가를 어떻게 참으셨는지 생각해 보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 2:21).

  

둘째, 당신이 얼마나 많은 용서를 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긍휼을 입었는지를 생각해 보라.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2).

  

셋째, 자신의 죄악을 생각하고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빼내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3-5).

  

넷째, 과연 자신이 마귀에게 자리를 내어 주기를 얼마나 원치 않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 성경은 마음속의 분노가 마귀에게 문을 열어 주고 들어오라고 초청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6-27).


다섯째, 자기 학대의 어리석음을 생각해 보라. 분노하는 사람에게 그 분노가 미치는 수많은 해로운 영향들을 생각해 보라. 영적인 영향, 정서적인 영향, 신체적인 영향, 그리고 관계적인 영향까지도 분노에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이것이 네 몸에 양약이 되어 네 골수를 윤택하게 하리라”(잠 3:7-8).

  

여섯째, 자신이 분노한 죄를 믿음직한 친구에게, 또한 가능하다면 당신을 분노하게 만든 사람에게 고백하라. 이것은 크나큰 치유 행위이다.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약 5:16).


일곱째, 당신의 분노를 마음속 교만과 자기 연민의 차단제로 사용하라. 그리고 그것들을 사랑으로 대체하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4-7).


여덟째, 하나님이 베풀어 주실 은혜를 신뢰할 때 그분이 모든 것으로 선을 이루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당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에게 사랑으로 반응한다면, 그 사람까지도 당신의 선을 이루는 도구가 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아홉째, 하나님이 당신의 정의를 옹호하고, 모든 일을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잘 해결하실 것임을 기억하라. 당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이 지옥에서 대가를 치르든지, 아니면 그리스도가 그를 위해 이미 대가를 치르셨다. 당신이 보복하는 것은 (하나님이 나중에 보복하실 것을 고려하면) 그 사람의 죄에 대해 두 번 처벌하는 셈이거나, 십자가에 대한 위반이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 12:19).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벧전 2:23).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Killing Anger

번역: 김장복 (매일배움)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

작가 John Piper

존 파이퍼는 desiringGod.org의 창립자이며, Bethlehem College & Seminary의 총장으로 33년 동안 미네소타에 위치한 Bethlehem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로 섬겼다. 대표작으로 ‘하나님을 기뻐하라’가 있으며, 최근 저술한 ‘내가 바울을 사랑하는 30가지 이유’​ 외에 5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