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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복음을 어떻게 설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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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Tim Keller  /  작성일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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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bigail Lepaopao on Unsplash

구약성경에는 의도적으로 해결시키지 않은 ‘이야기적 긴장’이 있다. 그리고 바로 이 긴장으로부터 복음의 토대가 마련된다. 이야기적 긴장이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고, 줄거리의 흐름과는 상반되는 힘이 존재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해 본다면, ‘빨간 모자를 쓴 아이가 할머니의 간식을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단지 기록일 뿐이다. ‘빨간 모자를 쓴 아이가 할머니의 간식을 가져가는데, 나쁜 늑대가 그녀를 잡아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긴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 묻게 된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신명기 전체를 끌고 가는 이야기적 긴장은 성경 전체가 십자가로 나아가며 드러내는 기승전결의 이야기적 긴장과 동일하다.


‘내가 보기에 신명기는 그런 것 같지 않은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성경이 아름다운 까닭은 성경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놀라운 전조들 때문이다. 신명기 30장에는 바로 그 전조가 나타난다.


신명기 30장은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는데, 심지어 모세가 현재에 대해 말하는 듯한 내용조차 그러하다. 이와 관련하여 바울은 로마서 10장에서 모세가 궁극적으로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신명기 30장에서 모세는 미래에 대해 세 가지를 말한다.


1. 너희는 선한 존재가 될 수 없다


모세가 첫째로 말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마땅히 행해야 할 것들을 행하며 살아가는 삶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명기 30장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다. 만일 이를 마음에 새기지 않는다면, 이 장의 나머지 부분을 잘못 해석하게 될 것이다. 1절을 보라.


“내가 네게 진술한 모든 복과 저주가 네게 임하므로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로부터 쫓겨간 모든 나라 가운데서 이 일이 마음에서 기억이 나거든”


모세는 이스라엘이 흩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신명기 28장을 보면, 유배와 흩어짐은 가장 큰 저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1절은 본질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너희는 실패할 것이다. 너희는 내가 예언한 모든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너희가 언약에 순종하지 않음으로써,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끔찍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신명기를 읽는 현대인들은 오늘날의 문화가 동기부여에 능한 강연자를 얼마나 선호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어떤 의미에서 신명기 전체는 그러한 인물의 강연과 같다. 또 다른 표현으로 신명기는 놀라운 윤리 서적이다. 신명기는 온전함, 정의, 그리고 고결한 삶을 향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신명기를 묘사한 바에 따르면, 모세는 역사상 첫 시리즈 설교를 하면서 “여러분!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오늘날 자기계발 강사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반면, 모세의 이 연설은 어떻게 끝을 맺는가? 모세는 1장부터 29장까지 이스라엘인들이 따라야 할 윤리적 기준들을 이야기한 후, 이렇게 결론을 짓는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결국 실패할 것입니다! 내가 지금껏 말한 것들을 단 한가지도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비참한 실패를 맛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론만 놓고 보자면, 내가 지금껏 쓸모 없는 말을 한 것과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강연은 자기계발용으로는 썩 좋지 않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는 매우 훌륭한 복음 설교이다.


모세는 처음부터 “너희는 실패할 것이다”라고 이스라엘에게 말했다. 복음 설교자들도 이와 같이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복음 설교자들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실을 끊임없이 되새겨 줘야 한다. “여러분은 마땅히 행할 바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자의 도움이 아니고서는 결코 그것을 행하며 살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 온전해질 수 없습니다.”


2. 하나님이 너희의 마음을 고치실 수 있다


또한 신명기는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고치셔서 온전케 하려 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모세는 신명기 30장 2-5절에서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가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6절에 와서 이렇게 말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너로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


모세는 지금 성경의 이후 부분에서 나올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예언하고 있다. 예레미야와 에스겔은 이것을 새 언약이라고 불렀다. 바울은 로마서 2장 29절에서 우리의 마음이 할례를 받았다는 표현을, 또 빌립보서 3장 3절에서는 참된 할례라는 표현을 쓴다. 마음의 할례는 곧 복음을 의미하며,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미래를 예견하는 메시지이다.


'할례 받은'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소 끔찍한 상상 아닌가? 피터 크레이기(Peter Craigie)에 의하면, 신명기가 말하는 우리 마음에 할례를 행하시는 하나님이란, 우리 마음을 수술하시는 하나님을 표현한다. 할례가 외적인 순종과 언약 공동체로의 진입 및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복종을 보여주는 표시라면, 마음의 할례는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출발점이다. 본문은 이렇게 말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너로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신 30:6).


결혼을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사랑 없이 이루어지는 결혼도 많다. 그런데 나는 내 아내 캐시(Kathy)와 처음부터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내가 바뀌기를 바랐는데, 그런 캐시의 바람은 내게 곧 명령과 같았다. 나는 사랑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캐시의 말에 따르는 것이 그녀의 의지에 대한 복종이라거나 굴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았으나, 사랑으로 인해 나는 분명 변화하고 있었다. 즉,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동일해진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의무가 동일한 것, 그것이 바로 할례 받은 마음이다.


골로새서 2장 11절은 다소 이상하지만 이렇게도 번역할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크리스천]는 그리스도의 할례로 인하여 할례를 받았다.” 바울은 우리가 크리스천으로 거듭날 때, 단순히 새로운 마음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할례가 선행되었기에 그분께서 주시는 할례 받은 마음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할례란 무엇인가?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언약의 저주, 즉 내쳐짐을 겪으셨다. 누군가가 거짓을 말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에 회중으로부터 내쳐지는 일은 신명기가 끊임없이 제시하는 형벌이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의 형벌은 ‘그분으로부터’ 내쳐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내쳐지는 것은 곧 생명, 빛, 모든 선한 것들로부터 내쳐지는 것과 같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그 형벌을 감내하신 것이다. 그분은 우리가 받아야 하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으셨다.


에덴동산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자. 아담과 하와는 죄로 인해 쫓겨났으며(곧 내쳐졌으며), 생명 나무로 가는 길은 검을 든 천사로 인해 막혔다. 생명 나무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은 그 검을 통과하는 길뿐이고, 십자가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그 검을 통과하셨다. 그가 할례 받았다는 것은 이러한 의미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와 우리를 위해 그 할례를 겪으셨기에, 우리는 오로지 믿음만을 통하여 그분의 자녀가 될 자격을 얻었다. 또한 인간의 죄값을 대신 짊어진 그분의 형상이 우리의 마음에 새겨짐으로써, 주님의 자녀는 비로소 순종에 대한 의무가 곧 기쁨이 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만약 예수님이 갈보리에서 행하신 일, 즉 우리를 위해 전 우주적 '내쳐짐'을 겪으신 일을 바라보며 “내쳐져야 하는 자는 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저를 대신하셨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의 마음은 할례를 받은 것이다.


3. 예수님이 너희를 위해 이 일을 하셨다


위의 두 가지 내용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신명기 30장이 말하는 미래에 대한 세 번째 내용은 두드러질 정도로 현재에 관한 언급처럼 보인다. 사실상 신명기 30장의 1-6절은 “먼저 너희들은 실패하게 될 것이다. 모든 저주들이 임하게 될 것이고, 결국 너희는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너희를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고,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실 것이다”라고 말함으로써, 미래의 시간을 내다 보고 있다. 이는 새 언약과 거듭남에 대한 약속이다. 그러나 신명기 30장의 뒷부분인 11-15절에서는 모세가 이스라엘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이 부분에서 ‘오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보면, 모세가 미래에 대한 예언으로부터 이제 현재에 대한 주제로 돌아온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한 모세는 이 말씀의 앞부분인 11절과 14절에서 생명과 복, 사망과 화를 결정지을 하나님 율법이 어렵거나 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과 마음 안에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먼저, 하나님의 율법은 모호하지 않은 명확한 말씀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 이미 찾아온 말씀이므로, 이를 지키지 않는 오늘의 이스라엘인들에게는 그 어떤 변명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바다 건너 현자나 신비주의자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미 율법을 주셨기 때문이다.


반면, 톰 슈라이너(Tom Schreiner)의 분석과 같이, 바울은 이스라엘이 언약을 지킬 수 없고 지키지도 않을 것이라고 모세가 이미 말한 내용을 기억하며 이 본문을 인용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세가 의미하는 바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석은 바울이 로마서 10장 4, 6-9절에서 말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슈라이너가 말하기를, 바울은 모세의 말이 당신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할 유일한 단어, 즉 복음을 설명하고 있다. 어렵지 않은(믿기만 하면 되는), 그리고 당신이 찾아 나설 필요가 없는(하나님의 은혜로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그 복음 말이다. 모세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으로 우리에게 주어질 그 복음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는 곧 미래의 역사에 대한 예언인 것이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를 위해 불가능한 일을 행하셨다.


바울은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얻으려 애쓰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부정하거나, 그분을 다시 하늘에만 머무시게 하는 것과 같다. 그분은 하늘에서 내려오셨고, 우리를 구하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과 세상으로 향하셨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를 구원하려고 애쓰는 행위는 예수님이 행하신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복음은 어려운 명령이 아니다(신 30:11). 다시 말해, 개인적인 열심과 같은 행위로써 순종을 증명해야 하는 그런 명령이 아니다. 또한 오직 복음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질 것이다. 세상의 그 어떠한 명령도 이와 같지 않다. 결국 모세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장차 이 복음이 너희를 찾아올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복음은 지금 우리 곁에 있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When Moses Preached the Gospel

번역: 김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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