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이를 갖기 원해요
by Michael McAfee2018-12-21

5년 전, 우리 부부는 나의 25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평소에는 방문이 어려웠던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풍성한 음식과 함께 지난 25년 동안 내 삶에 있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 두 사람 앞에 앞으로 어떤 기쁜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하며 희망에 찬 대화를 이어갔다.


아내는 아이를 갖기 원한다고 말했고, 해외 입양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나이가 문제였다. 입양을 위한 최소 연령이 25세였는데 그 당시 아내는 25살이 채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았고, 나는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하나님이 그동안 우리 교회가 우간다의 고아원과 자매결연을 맺도록 이끄신 일,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우리의 열정을 성장시켜 오신 과정에 대하여 다시금 기억했다. 그리고 입양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우선 40일 동안 기도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먼저 조바심을 참지 못했고, 심지어 그 이야기를 마친 바로 다음날 나는 입양 신청 서류를 준비했다.


우리 부부가 그렇게 입양 절차를 시작한 지 5년이 되었다. 그런데 우간다의 입양 정책은 수시로 변했고, 여러 번의 지연을 경험해야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입양이 무산되는 결과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생각으로 절망하지 않았고, 다른 많은 부부들처럼 임신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기에 대한 기대감은 곧 임신이 되지 않는 혼란으로 변하였다. 일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임신에 실패했고, 어느 날 로렌(Lauren)은 어두운 목소리로 검사 결과를 들고 왔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생물학적 아이를 갖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임의 고통


불임이라는 현실은 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끝없이 가라앉는 마음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우리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혹시 우리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걸까? 해결할 방법은 정말 없을까?


실체가 없는 상실에 대해 슬퍼하는 것은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었다. 작년에 할머니가 주님 곁으로 가셨을 때, 나와 가족들은 그 상실감에 대해 서로 애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어나지 않을 미래에 대한 상실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앞날 때문에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가족에 대한 꿈과 자녀에 대한 바람은 그렇게 잡을 수 없는 소원이 되어 갔다.


가깝게 지내던 이웃 부부들은 거의 다 임신에 성공했고, 우리는 더욱 외로움을 느꼈다. 아니, 고립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불임의 확률이 무려 다섯 쌍 중 한 쌍이라는 것은 나중이 되어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아마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높을 것이다.


우리는 불임의 시기가 있었음에도 지금은 예쁜 아이를 갖게 된 여러 부부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희망적인 소식에 무척이나 고무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을 때에, 아무도 불임의 시간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게다가 종종 모임에서 겉도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사람들이 마치 불임이 극소수의 별난 사람에게만 벌어지는 일인 듯 우리를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 드러내기 힘든 수치심을 느꼈고, 불임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에 두려움마저 갖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부부를 위하여 어떠한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불임의 아픔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다른 부부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을 주기 위해서 말이다.


희망의 방향


우리의 삶을 공개한 이후, 나와 아내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람의 다독임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 그 자체에 만족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비단 우리 부부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통해서도 동일한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닌, 그분이 베푸시는 능력에 희망을 둔다. 하나님은 실제로 우리의 필요를 알고 베푸시는 분이기 때문에, 아기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채워 주실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그때에 우리도 아이를 갖거나 입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와 상관없이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우리의 궁극적인 기쁨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되어야 한다. 자녀보다 나은 하나님 말이다. 창조의 목적대로 주님을 찬양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자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녀보다 나은 하나님 말이다. 로렌과 나는 “예수님이 없는 삶 보다 아이가 없는 삶이 훨씬 나을 거야”라는 말을 수도 없이 한다. 비록 우리가 꿈꾸는 풍성한 가정이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에게는 늘 최고의 선이다. 


우리는 여전히 아이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반면, 우리에게 자녀보다 더 나은 소망이 있음도 잘 알고 있다. 그 소망은 바로 하나님에 대한 기다림이며, 어떠한 상황을 겪게 되더라도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다는 반석과 같은 확신이다. 하나님은 그 행하시는 일로 인해 선한 것이 아니라 본래 선하시다. 시편 107편 1절 말씀대로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하나님 안에서의 만족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나 고통을 겪고 있는 친구 혹은 가족을 볼 때, 나는 이전보다 세심한 말로 기도한다. 그들의 고통이 덜어지고 그 갈망이 차고 넘치기를 바라지만, 이는 그들을 향한 내 기도의 목적이 아니다. 나는 그들의 바람을 위해 진정으로 기도하겠지만,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처럼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 고백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이는 로렌과 내게 있어 아이를 안아볼 수 없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또 우리는 가족들과 출산의 기쁨을 나누거나, 분만을 위해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일을 겪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우리는 십대 자녀로 인해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거나, 그들의 방황 앞에 고뇌하는 일을 경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성탄절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쓸쓸한 노년을 보낼지도 모르고, 딸을 결혼시키거나 아들에게 결혼에 대해 조언해 주는 삶을 살지 못할 수도 있다. 자녀를 향한 우리의 바람은 마지막까지 성취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언제나 선하다. 왜냐하면 매일 좋은 것으로 채우시는 선한 아버지가 우리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분은 선하시다. 그리고 선을 행하신다. 비록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선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God, Why Won’t You Fulfill Our Desire for Children?

번역: 주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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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Michael McAfee

마이클 맥아피는 오클라호마시티에 위치한 Council Road Baptist Church에서 교육목사로 섬기며, 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