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교회에 정착하지 못한 젊은이에게
by Steve Bang Lee2019-01-17

이 글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그분의 몸인 교회에 붙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죄책감을 주려는 내용이 아니다. 물론 교회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명제는 진리이지만 말이다.


또한 이 글은 당신에게 교회가 필요한 ‘현실적’ 이유를 강조하는 연설문 역시 아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교회가 필요한 이유는 많고, 그 이유를 분석하는 것 역시 충분히 의미있지만 말이다.


단지 나는 이 글에서 지금 당신이 교회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가 미래의 교회뿐 아니라 미래의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지 고려해 보자는 것이다.


당신에게도 교회에 정착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 아직 딱 맞는 교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거나 진지하게 탐색 작업에 착수해 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말하자면, ‘구매자의 후회’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어쩌면 개인적으로 교회에 실망한 적이 있을 수도 있다. 교회가 당신을 몸만 자란 어린이로 대우하는 일에 지쳤을 수도 있다. 혹은 젊은 세대를 공격하는 설교가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고, 어린이를 돌보거나 의자를 치우는 자원봉사 인력으로만 사용되지 않기로 결심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일상이나 사회와 관계없어 보이는 교회, 자기가 중시하는 문제에는 집착하면서 중요한 사회 이슈는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교회에 질렸을 수도 있다.


당신이 보고 싶은 그 변화가 되어라


나도 이런 염려들에 공감한다. 이해한다. 알아듣겠다. 정말 무슨 말인지 알겠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청년기”는 지나갈 것이다. 당신은 경력을 쌓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을 것이다. 당신이 복잡한 삶을 헤쳐나갈 때, 지역 교회는 당신과 당신 가족을 기다리며 거기에 있을 것이다.


언젠가 주일이 되어 교회에 갔다가 이전에 지역 교회에서 느낀 문제 중 많은 문제가 여전히 있다고 느낄 것이다. 또한 이렇게 묻고 싶은 유혹도 들 것이다. “내가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도 왜 교회는 바뀐 게 없을까?”


지역 교회 한 곳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자. 누군가 그 교회 안에서 지도자 역할을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고 하자.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순간, 당신은 교회만 많이 바뀌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신 자신도 많이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기 시작할 것이다.


미래 교회는 바로 당신이 지금 투자하는 방식에 따라 형성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당신’ 역시 오늘 교회의 현장에 참여하는 방식에 따라 형성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 책임을 상실한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어느 교회에도 정착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되면, 내일의 교회와 내일의 당신은 어떻게 될까?


책임 의식을 가질 시간


나는 어느 세대든 하나님에게 속한 사람이 일어나 “이것은 하나님의 교회이다. 그러므로 나는 불완전하지만 이 교회를 내 교회로 삼을 것이다”라고 말할 때가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그때가 교회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가지고 행동할 시점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그 시기를 놓친다면, 헌신하고 참여하고 견디고 섬기면서 교회에 투자하는 일에 실패한다면, 우리가 심지 않은 바로 그 사실의 결과대로 교회를 거두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 자녀들에게 왜 교회가 그 모양인지 설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은 이야기를 듣고서 우리가 ‘그 시기’를 놓쳤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 안에서의 교제, 교회의 권위, 책임, 공적 예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오늘 기여하는 그런 투자가 내일 엄청난 열매를 맺을 것이다.


교회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교회가 사람들의 소리를 잘 듣고 일을 제대로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나 역시 생각한다. 하지만 교회가 더 낮은 수준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만들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따라서 우리 세대가 일어나야 한다.


미래의 교회를 형성하라


좋은 소식은, 대학 목사인 내가 청년들이 일어나는 광경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지역 교회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출석하고, 헌금하고, 섬기며, 지쳐 있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교회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그들은 교회에 의해 형성되면서 동시에 교회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나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당신이 속한 세대가 할 일을 기대한다. 당신이 한 교회에 정착하여 거기서 섬기기로 결심한다면, 비록 그 대가가 크고 마음을 힘들게 하거나 불편하게 할 때도 있겠지만, 당신은 다가오는 세대를 위해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강하고 새롭게 만드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To the Young Christian Who Hasn’t Committed to a Church

역자: 하늘샘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

작가 Steve Bang Lee

스티브 방 리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Mariners Church에서 대학부 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