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여, 불편한 주제를 피하지 말라
by Brett McCracken2019-01-21

성(性)에 관하여 설교하겠다고 냉큼 달려들 목회자는 거의 없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설교일정표에 계획된 “잠언 5-6장에 나타난 성(sexuality)에 대한 지혜”라는 주제 옆에 내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일단 그 순서를 피하고 싶었다. ‘좀 더 성숙한 장로가 이 문제를 다룰 순 없을까?’ 하고 고민했다.


하지만 나는 그 주제를 피하지 않았다. 결국 설교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다루며 설교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내가 인간의 성에 대한 하나님의 지혜로운 의도를 설명하는 40분 동안 예배당은 남극만큼이나 차가웠지도 모른다. 상호 보완적인 성과 성적 타락의 문제, 그리고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라는 구절을 다루며, 내 목은 사하라 사막처럼 건조해졌다.


하지만 설교를 마친 뒤에 따라오는 청중의 반응은 놀라웠다. “이런 주제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을 피하지 않고 담대히 전해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런 설교를 더 듣고 싶습니다.”


청중은 우리가 이런 주제에 대하여 다루기를 원한다. 그들은 오늘날 문화에서 직면하는 여러 이슈들에 대해 분명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성경적인 가르침을 받기 간절히 원한다. 성, 남녀 및 인종 차별, 지옥, 하나님의 진노, 전쟁과 폭력, 성령의 은사, 그리스도의 배타성과 같은 주제가 다뤄지기를 원한다.


성경에는 이 모든 주제에 대해 말한다. 따라서 설교자 역시도 이를 다루어야 한다.


하나님의 모든 뜻


하나님의 모든 뜻을 설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에게 언급했던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행 20:27)라는 말은 간혹 어떤 주제들의 경우 꺼리지 않고 전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하나님의 모든 뜻을 다루는 일은 두려운 일이다. 여러 문화적 맥락에서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줄 정도로 그 뜻의 일부는 무섭다. 많은 부분은 직접적이라서 두렵고, 또 다른 부분은 단순히 ‘세 가지 포인트로 구성된 설교’에는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기에 두렵다.


어느 쪽이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계시된 모든 뜻은 설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모든 뜻을 설교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깨끗하지 못하게 된다(행 20:26).


구도자 중심의 예배는 진정성이 없는 예배를 말하는가?


비신자를 고려하여 구도자 중심으로 교회의 공적 예배를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일 아침 강단에서 불편한 주제에 대한 설교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성장을 위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설교만을 듣고 싶어한다고 가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청중은 우리가 어려운 주제에 대해 설교하면 출구를 향해 달려 나가 다시는 교회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과연 그러한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일학교 시절, 거리낄 내용이 없는 설교만을 듣고 어려운 질문은 하지 못하는 중고등부 모임 속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밀레니엄 세대의 복음주의자로서 나는 이제 교회들이 어려운 주제도 다루고 곤란한 질문도 던지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아마도 내 또래들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동일하게 느낄 것이다.


내가 요즘 만나서 훈련하는 대학생들은 그저 친절하고, 쉽고, 거리낄 게 없으며, 편안한 기독교를 찾고 있지 않다. 이런 기독교는 인공적이며 진정성이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그런 기독교는 실제로 진정한 기독교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불가피하게 큰 대가를 요구할 뿐 아니라 어떤 차원에서는 불편한 종교이다. 이 신앙은 잔인하게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했고,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라고 말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이는 대중의 심기를 건드릴까 염려했던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불편한 내용을 숨기지 말라


우리는 기독교의 여러 불편한 내용을 숨기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찰스 스펄전이 말한 것처럼, 위험 부담을 안더라도 불편한 내용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십자가의 효력을 없애 버리지 않도록, 그 십자가의 불편함을 숨기지 말라. 복음의 날카로운 측면에서 그 능력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복음의 불편한 부위를 잘라내는 일은 그 능력을 없애는 일이다. 복음을 순하게 만들면, 그 능력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라져 버린다.”


우리는 성경을 순하게 만들 필요도 없고, 복음을 길들일 필요도 없다. 우리는 복음을 있는 그대로 용감하게 설교해야 한다.


청중석에 앉은 이들은 불쾌한 부분을 제거한 거짓된 기독교, 그들이 어떤 삶을 살든 지지해 주고, 자신들을 성장시켜 주지도 않으며, 자신들에게 도전하지도 않는 기독교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진리를 원한다. 아무리 듣기 어려운 내용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Pastors, Don’t Avoid Uncomfortable Topics

번역: 하늘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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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Brett McCracken

브랫 맥크레켄은 미국 TGC의 편집장으로 Southlands Church에서 장로로 섬기고 있으며, 'Hipster Christianity: When Church and Cool Collide'를 비롯하여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