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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을 사용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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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Dave Furman  /  작성일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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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YRIAM SABOLLA on Unsplash

나와 아내는 오랜 시간 중동에서의 교회 개척을 꿈꾸어 왔다. 그곳은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의 하나였고, 그중에서도 특히 번화한 지역이었다. 동료 목회자도 그곳에 반드시 복음 중심의 교회가 필요하다며 우리를 격려했다. 그렇게 주변의 독려에 힘입어, 나와 아내는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매달렸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우리는 드디어 그 꿈의 여정을 시작했다. 2008년 8월 23일, 끈적이는 여름 밤의 습기가 두바이에 도착한 나와 아내, 그리고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들을 맞이했다. 우리 가족은 그 땅에서 예수님을 위하여 세상을 바꿀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후로 겨우 한 달,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고통이 찾아오다


이 모든 일이 시작된 그날, 나는 쇼핑몰에서 주차를 하던 중이었다. 왼쪽으로 차를 돌리기 위해 핸들을 꺾는 순간, 양쪽 어깨에서 깊은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타는 듯한 따가움이 손가락 끝마다 자리를 잡았고, 결국 팔의 상당 부분을 전혀 쓸 수 없게 되었다. 나는 글을 쓰는 것도, 문을 열거나 악수를 하는 것도, 심지어 혼자서 옷을 입는 것조차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사실 이러한 통증이 처음 겪는 고통은 아니었다. 이곳으로 오기 한참 전, 어깨에 발생한 신경 장애를 치료하고자 이미 한차례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우리 부부는 나의 신경 질환이 완치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 끔찍한 고통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과 두려움을 몰고 왔다.


그러나 이는 암흑의 시작에 불과했다. 곧 나의 영혼은 우울증으로 급격히 피폐해졌고, 언어 학교도 그만둔 채 온종일 소파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때의 나는 하나님께서 내 삶을 파괴하기 위하여 이 사막의 한가운데로 부르셨다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만약에 두 팔이 건강했다면 정말 행복했을텐데…’ 눈을 뜨고 있는 모든 시간 동안 이 생각을 무수히 반복했다. 


하지만 나의 끝없는 소원에도 불구하고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극단적인 생각이 마치 도돌이표처럼 머릿속에서 맴돌고 또 맴돌았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


동화 같은 결말은 찾아오지 않았다


그 후로 1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동화처럼 환호가 터지는 반전을 들려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여전히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이는 아프기 전에 누리던 모든 평범한 것들을 더 이상 경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야구를 하거나, 아내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거나, 혹은 내 스스로 안전벨트를 매는 사소한 일상을 이제는 꿈꿀 수 없다. 물컵 하나 집는 것도, 작은 책을 꺼내는 것도 내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힘겨운 일이 되었다. 극도의 절망감을 느끼던 그 고통의 시간이 여전히 내 삶에서 지속되는 중이기에 나는 매일, 아니 매시간마다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와 싸워야 한다. 


양팔의 회복을 위해서 수도 없는 치료를 시도했다. 네 번의 큰 수술, 셀 수 없을 만큼의 재활 치료, 그리고 한 움큼의 알약들과 각양각색의 천연 약재까지. 그러나 그 중 눈에 띌 만한 효과를 안겨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그렇게 여전히 연약하고 깨진 상태로 남아 있다. 나의 몸은 아마도 하나님 나라로 가기 전까지 지금의 상태로 남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를 통하여 그분의 교회를 개척하셨다. 2010년 2월, 오직 주님의 은혜로 이곳에 두바이 리디머교회가 세워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고자 찾아오고 있다.


우리는 이 교회에 도움의 손길과 재정을 채워주는 신실한 협력 교회를 만났고, 복음 전파에 앞장서는 강력한 믿음의 성도들과 함께하고 있다. 또한 이 도시의 중심부, 그 안에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곳에 교회가 세워지는 선물을 받았으며,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앞에 나아와 그분의 제자가 되는 것을 보고 있다. 


두바이 리디머교회를 시작으로, 하나님께서는 이 나라의 주변에 더 많은 교회를 세워 가시는 중이다. 또한 필리핀이나 레바논처럼 이 곳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진 나라의 교회 개척에도 주님은 우리를 쓰고 계신다. 더불어 그분의 계획에 따라 신학 교육 센터의 문을 열었고, 이곳에서 수학한 많은 제자들이 영적 리더로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모든 역사를 통해 내가 배운 아주 중요한 교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오직 하나님만이 그분의 교회를 세우신다는 사실이다. 


약함은 언제나 그렇듯 주님께 쓰임받는 통로이다


사도 바울에게도 약함이 있었다. 그는 ‘육체의 가시’를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였으나 주님께서는 그 질병을 거두어 가지 않으셨다. 아마도 그는 자신이 건강했다면 이루었을 더 많은 선교적 성취를 상상하며 아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하나님께서 육체를 고쳐주는 방법이 아니라 그 약함을 ‘통하여’ 역사하셨다는 사실이다(고후 12:9). 즉, 미약함까지도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인 것이다. 그 예로 모세는 거친 애굽에서 주님의 백성을 탈출시켰고, 다윗은 거인 골리앗을 물리쳤으며,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민족은 그 웅장한 성벽을 무너뜨려 가나안을 정복하였다. 모세는 사십여 년의 광야 생활로 연약해진 상태였고, 다윗은 어린 소년이었으며, 여호수아는 두려움이 많은 인물이었다. 그렇지만 패커(J. I. Packer)가 언급하였듯이,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그 자녀의 약함을 통하여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언젠가 킨츠키라고 불리는 고대 일본 예술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킨츠키란 ‘금수리’라고 불리는 공예 기술인데, 깨진 사기 조각을 금이나 다른 귀한 금속 재료와 함께 모자이크처럼 붙여 나가는 기법이다. 나는 이 방식이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역을 위해 우리를 사용하시는 방법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킨츠키 기법을 사용하는 공예가들은 사기 그릇의 쪼개진 조각을 섞어 붙이며 그 그릇이 지녔던 본래의 모습을 복원시킨다. 깨진 그릇의 결점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균열을 금으로 메워 그 부분을 더욱 빛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결함은 더 이상 흠이 아닌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거듭난다. 즉, 킨츠키 예술은 '깨짐'의 작품이 온전한 다른 그릇보다 오히려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는 보통 하나님이 강하고 준비된 자녀를 원하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분의 방식은 우리의 예상이나 방법과는 다르다. 그분의 완전한 계획 안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깨진 자녀를 통하여 원대한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다시 말해, 우리의 약함은 하나님께서 이미 나의 선과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세우신 그 구상의 한 부분인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미약함을 사용하신다


이 글의 앞머리에서 밝혔듯이 나는 교회 개척을 위하여 수많은 해 동안 준비해 왔다. 신학교를 졸업했고, 다양한 인턴십을 거쳤으며, 교회 개척 기관에서 훈련을 쌓기도 했다. 두바이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기 위해 장기간의 학습 과정을 밟았음은 물론이다. 또한 나와 아내는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후원을 구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함께 일할 팀도 꾸렸다. 우리는 그렇게 철저하리 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교회는 그분이 세우신다’는 진리를 정말이지 확실하게 증명하셨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자 이곳 중동에 왔으나, 하나님은 우리가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바꾸기 시작하셨다. 그분은 내 안의 자만심을 무너뜨리고, 내가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하도록 역사하셨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 부부와 또 우리를 지켜볼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고자 하셨던 바는, 바로 모든 영광은 오직 그분의 아들을 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교회를 세우는 일의 모든 영광은 사람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받으셔야 한다. 


약하고 깨진 상태의 리더들이여, 나아가서 교회를 세우라. 돕는 손들을 기대하고 구하라.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 질병과 고통은 종종 교회 사역을 주저하게 만든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당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 하나님께서는 그 약함을 사용하는 분이시므로(고전 1:27), 나와 당신을 통하여 그분의 일을 시작하고, 또 우리의 약함과는 반대인 강한 교회를 세워 가실 것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Brokenness Is Not a Barrier

번역: 정새롬

작가 Dave Furman

데이브 퍼맨은 Dallas Theological Seminary(ThM)를 졸업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Redeemer Church를 세워 60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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