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성공을 숭배하는 부모들에게
by Christina Fox2019-02-01

우리는 지나치게 성취를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성인이나 아이나 모두 성공이라는 우상에 취해있다. 특히 아이들의 불안과 우울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연구 결과는 경종을 울린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가 되라고, 친구들보다 더 뛰어나라고 몰아붙인다. 그들에게 스포츠와 학업, 그밖의 활동들에서 각각 최고가 되라고 한다. 최상위 대학에 들어가고, 손꼽히는 직장에 취직하는 것을 궁극의 행복이자 목표로 여기면서 말이다.

 

우리는 '자녀의 성공'이라는 우상을 숭배하고 있다. 이 우상은 당신에게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하며 최고의 자녀를 만드는 일에 소망을 두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여러 다른 우상과 마찬가지로, 이 우상을 숭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이 우상은 뭔가 좋은 목적과 기대들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좋은 목적과 기대


부모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은 중요한 임무이다. 우리는 자녀들의 필요를 돌보아야 하고, 그들을 가르치고 훈육하여 잘 살아가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또한 자녀들이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성취하며,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사람으로 발전되기를 원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는 크리스천 부모로서 자녀들을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양육하여, 그들이 자신을 창조한 분을 알고 사랑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이것들은 모두 좋은 일들이다. 


한편, 잘 양육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양육에 대한 목적과 계획이 분명해야 하고, 자녀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우리는 부모로서 양육과 관련된 문제를 결정할 때, 물론 특정한 기법과 전략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지혜를 먼저 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목적과 기대가 과도한 열망과 우상으로 변질될 때, 우리가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우상 대신 어디에 소망을 두어야 할까?   

    

자녀의 성공이라는 우상


자녀의 성공을 숭배하게 되면, 당신의 가장 큰 관심과 갈망은 아이들이 최고의 결과를 내는 데 있게 된다. 따라서 모든 희생을 바쳐 자녀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생산적이기를 원한다. 그 예로 우리는 그들이 최상의 교육을 받도록 고군분투한다. 최고의 코치에게 스포츠 훈련을 받고, 최고의 음악 레슨을 받으며,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교육 조건의 수혜자가 되기 원한다.


우리는 또한 자녀들의 행동, 성과, 사회적 인정 등에서 너무 쉽게 결과를 얻기 바란다. 내가 잘하면 자녀들이 최고가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양육에 모든 것을 건다. 알맞다고 생각하는 양육 모델을 따르기만 하면, 자녀들이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으로 될 것이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성공에 두면, 우리는 모든 에너지를 그 갈망을 채우는 데 쓰게 된다. 자녀가 학급에서 일등을 하고, 팀에서 골을 제일 많이 넣는 선수가 되며, 그리고 주일학교에서 모든 교리문답을 다 아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그렇게 우리는 자기 자신과 자녀들을 최고가 되도록 몰아붙이면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 간다.


거짓 안전감


우리가 자녀의 성공을 숭배하면, 자녀들은 우리의 전리품이 된다. 마치 우리가 자녀를 얼마나 잘 양육했는지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전시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자녀가 실패하면, 그들이 나를 창피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화가 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정말 최선을 다해서 모든 것을 제대로 다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 내가 세운 목표를 우리 아이가 달성해야 했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가? 이와 같이 우리는 실망을 감추지 못한 채 생각의 늪에 빠져들고는 한다. 

 

팀 켈러(Tim Keller)는 ‘내가 만든 신’(Counterfeit Gods)에서 우상을 이렇게 정의한다.  


“개인적 성공과 성취는 우리 자신이 신이며 우리의 안전과 가치가 우리 자신의 지혜와 힘과 성과에 있다고 느끼게 한다. [중략] 성공을 우상으로 만든 하나의 징조는 그것이 가져다 주는 거짓 안전감이다. [중략] 거짓 안전감은 우리의 성취를 신격화하고 그것이 삶의 어려운 문제들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고 우리가 기대할 때 생긴다.”


자녀의 성공과 성취를 숭배하면 우리는 자신을 믿는 것이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훌륭한 존재


자녀의 성공이라는 우상은 결코 만족을 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 다음 단계의 성공을 추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복음의 메시지는 이와 다르다.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가 행한 일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우리가 동네에서 가장 훌륭한 부모이거나 우리 자녀가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에베소서는 하나님이 창세 전에 우리를 택하셨다고 말한다(엡 1:4).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시 139:14).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형상으로 만드셨고,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때,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롬 5:8). 성령이 사망에서 우리를 일깨우시고 새 생명을 주셨음을 기억하라. 우리는 믿음을 선물로 받고 우리의 죄로 인한 형벌에서 구원을 받았다(롬 6:23).   


나의 자녀가 최고가 되거나 문제아가 되거나 상관없이, 성령은 우리 안에 거주하고, 위로하며, 인도함으로써 우리를 변화시키신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아버지께 중보하고, 그분의 의로 우리를 덮으신다. 그분은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며, 이 모든 것을 아무 조건 없이 은혜로 주신다. 이를 얻거나 성취하기 위하여 우리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부모들이여, 우리는 존재 그 자체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가치는 우리의 성취에 근거한 것이 아니므로 부모로서 자녀의 성공에 기여하는 노력에 관한 것이 아니고, 자녀가 얼마나 잘 되느냐에 관한 것도 아니다. 우리의 가치는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누구인가, 그리고 그분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성취하셨는가에 근거한다.


오늘, 우리 존재 자체를 귀하게 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해 보기 바란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Beware the Idol of Parenting Success

번역: 정은심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

작가 Christina Fox

크리스티나 폭스는 미국 장로교회에서 여성 사역 대표팀을 맡고 있다. 그녀는 ‘Sufficient Hope: Gospel Meditations and Prayers for Mom’을 비롯하여 다수의 책의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