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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 준비: 설교는 복음으로 성도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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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일승 목사(하늘사랑교회)  /  작성일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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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freddie marriage on Unsplash
목사에게 있어서 가장 영광스러우면서도 가장 부담스러운 일은 설교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매주 설교의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하면서 또한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매주 설교할 힘을 얻는 이유는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면서 나 자신 또한 새로운 은혜를 받기 때문이다. 설교 준비의 과정 중에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게 되고, 말씀을 전함으로 성도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며 새로운 힘을 얻는다.

설교의 한계 극복을 위한 유학의 과정

처음 목회를 시작했을 때는 매주 설교 준비가 정말 곤욕스러웠다. 첫 목회로 대형교회의 대학부를 맡아서 사역을 했다. 쉴 새 없는 사역으로 시간은 늘 부족했고, 본문을 읽어도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라 주석과 설교집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찾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설교는 며칠 만에 준비할 수 없음을 철저하게 깨달았다. 나름대로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유학을 떠났던 것도, 깊이 있는 성경 연구가 없는 얄팍한 설교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유학을 가서 성경을 권별로 연구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성경 본문 자체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찾고자 애를 썼다. 이전에 당연하게 여겼던 단어조차 처음 보듯 하나하나 질문하고 성경에서 그 답을 찾으려 했다. 이렇게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데 약 10여 년이 걸렸다. 미국에서 유학을 하던 때라 수업과 도서관을 통해 좋은 자료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구속사적 설교의 계기

이런 과정이 바로 필자가 구속사적 설교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자세히 연구할수록 성경은 복음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즉, 복음이라는 성경적인 렌즈를 끼지 않고 성경을 접근하면 지엽적이고 인간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왜곡하기가 쉽다. 유학의 기간 동안 성경 전체를 통합하는 구속사적 원리를 발견했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일관되게 말씀을 기록하고 역사를 주관하신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신뢰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말씀 묵상과 적용의 은혜를 맛본 후의 개척

무엇보다 말씀의 능력을 깊이 경험한 것은 연구한 말씀을 개인적으로 묵상하며 적용하면서였다. 유학을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목회를 하지 않고 매일 말씀 연구 및 묵상을 했다. 그리고 깨달은 말씀으로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말씀의 놀라운 능력을 개인적으로 깊이 체험했다. 묵상했던 말씀을 삶에서 경험하는 일들이 기적처럼 자주 벌어졌다. 말씀이 나의 죄악을 드러내고, 은혜의 통로로 변화되는 일을 경험하자 말씀 묵상이 너무 벅차면서 동시에 영광스러웠다. 묵상을 통해 하나님이 매일 크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 10년을 보냈다.

이런 과정 끝에 2014년에 하늘사랑교회를 개척해서 목회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인터넷을 통해 말씀을 듣고 멀리서부터 찾아오신 분들이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먼 곳에 있는 분들이 설교를 접하여 교회를 찾아오는,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설교 작성의 단계들

주일 설교는 다른 설교보다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 그 이유는 가장 많은 성도들이 듣기도 하고, 또한 다른 설교에 비해서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주일 설교는 성경의 한 책을 정해 전체 본문을 차례대로 강해하고 있기에 본문은 정해져 있다. 50분 정도를 기준으로, 하나의 주제를 3대지로 전할 수 있는 정도의 본문을 선택한다. 본문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주일 설교를 마친 밤에 다음 주 설교의 큰 틀을 생각해 놓고 한 주 내 본문을 고민한다. 큰 주제와 틀이 거의 정해져 있기에 주제와 관련한 예화나 자료를 찾는 데 수월하다.

1) 개요와 단어 연구

설교 작성의 첫 단계는 본문의 개요와 단어 연구이다. 강해 설교에서는 본문이 어떤 맥락에 위치해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글 번역과 원문을 비교하면서 다르게 번역되거나 구체적 설명이 필요한 단어들을 추려서 연구한다. 단어 연구는 성경프로그램 ‘바이블웍스’와 ‘바이블렉스’를 이용한다.

2) 질문과 해석

두 번째 단계는 본문의 중요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고 성경 내에서 그 질문을 해석하는 단계이다. 인물 중심의 내러티브 본문일 경우에는 행동의 동기, 감정, 죄악 등의 단서를 본문에서 찾기 위해 애쓴다. 또한 성경이 이를 본문에 기록한 목적을 찾으려 애쓴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꼭 필요하기에 기록되었다는 전제를 가지고 모든 디테일의 합당한 이유를 찾고자 한다. 이 단계에서 주석을 읽으며 필요한 도움을 받는다.

3) 원리화 및 주제 정리

세 번째 단계는 본문의 내용을 원리화하고,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연구 과정에서 발견한 내용 중 중심 주제(Big Idea)를 찾아서 그 주제를 중심으로 본문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중심 주제를 잡았다면 이제 전환 질문(TQ: Transitional Question)을 만들어 이를 대답해 나가며 본문의 대지를 정한다. 주제의 핵심 문장은 설교 제목이 된다.

예를 들어, 사무엘상 25:23-31 본문에서 중심 주제를 ‘하나님의 지혜는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낸다’로 잡았다. 이때 전환 질문은 ‘하나님의 지혜는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는가?’이다. 그리고 이 본문에서 잡은 세 가지 대지는 ① 하나님의 심판을 믿게 합니다(삼상 25:23-26) ② 하나님의 보호를 신뢰하게 합니다(삼상 25:27-29) ③ 하나님의 비전을 바라보게 합니다(삼상 25:30-31)이다. 첫 번째 대지는 다윗의 원수가 심판당할 것이라는 26절을 중심으로 잡았다. 두 번째 대지는 하나님이 다윗의 생명을 생명싸개 안에 담아 보호하실 것이라는 28-29절을 중심으로 잡았다. 세 번째 대지는 다윗이 결국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30절을 중심으로 잡았다. 아비가일의 말을 담은 이 설교의 제목은 ‘지혜가 가져오는 변화’이다.

4) 구속사적 해석

네 번째 단계는 본문을 ‘구속사적으로’ 해석할 단계이다. 앞서 예로 든 본문인 사무엘상 25장에서 아비가일을 구속사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자칫 하나님의 지혜로운 말을 해줄 좋은 배우자를 만나거나 그러한 사람이 되라고 잘못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본문은 지혜의 근원이신 예수님을 통해 성도가 경험하는 놀라운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성경을 복음적으로 풀지 못하면 윤리적이거나 교훈적인 설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5) 청중에 대한 적용

다섯 번째 단계는 본문을 말씀을 듣는 청중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다. 적용이 없는 설교는 성경 ‘공부’일 뿐이다. 설교의 꽃은 성도가 말씀을 삶에 적용하여 ‘지금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설교 작성에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설교 작성을 위해서는 네 가지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신학대학원 시절부터 20여 년째 꾸준히 사용하고 있어서 이 프로그램들의 도움 없이는 설교 작성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다. 첫 번째는 ‘베들레헴’ 성경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한글과 영어 성경들을 검색하고 찾는 데 유용하다. 두 번째는 ‘바이블웍스’(Bibleworks) 프로그램이다. 성경의 원어 연구를 위해 사용하는데, 원어 사전을 읽고, 단어를 찾아보는 등 원어적 기초를 놓는 데 유용하다. 세 번째는 ‘바이블렉스’ 프로그램이다. 성경 원어를 신학적인 차원에서 잘 정리해 놓은 프로그램이며 한글로 되어 있어서 성경 단어의 원어적 의미를 연구할 때 유용하다. 마지막으로는 ‘로고스’(Logos) 프로그램으로 이는 주석을 모아놓은 서재의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성경 권별로 도서관에 비치된 거의 대부분의 주석을 빌려서 각 주석의 유용성을 평가하는 주석 평가(commentary survey)를 개인적으로 작성했다. 주석이 워낙 많기에 성경 권별로 가장 유용한 주석들만 집중적으로 보기 위해서였다. 이런 평가 작업을 하면서 필요한 주석들을 로고스에 모았다. 지금도 그때 정리해 놓은 주석들을 중심으로 읽으며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예화 선택

예화는 본문 말씀을 통해 필자 자신이 경험한 사건이나 깨달은 바를 중심으로 전하려고 한다. 설교를 작성하다 보면 그 본문이나 주제와 관련하여 경험했던 일들이 생각나는 경우들이 자주 있다.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오랫동안 기록해 왔던 말씀 묵상 중에 특별히 개인적으로 적용했던 부분들을 읽어보면서 그 주제와 관련한 예화를 찾는다. 이미 알려진 예화나 다른 설교자들이 사용하는 예화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설교 자료 정리

설교 관련 자료들은 ‘에버노트’(Evernote) 안에 40여 개 정도의 노트북 카테고리를 만들어 모아 놓는다. 에버노트는 컴퓨터마다 동기화해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들도 클리핑 기능을 통해 주제별로 분류하여 집어넣을 수가 있어 편리하며, 사진, PDF, 인터넷 페이징 등 축적된 많은 자료들을 검색 한 번으로 불러올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설교를 하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설교는 설교자가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변화된 만큼만 성도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보여주는 복음 설교여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이 빠진 설교는 기복적이고 윤리적이며 율법적인 종교인을 만들어 낼 뿐이다. 복음을 계속 선포할 때만 성도들이 복음의 능력으로 변화될 수 있다. 죽을 때까지 이 영광스러운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목사로 부름을 받은 것이 무한 감사하다.



출처: 월간목회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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