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에 순종하는 삶
by R. C. Sproul2019-03-12

신약성경을 읽다 보면, 계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 세상에 다양한 유형의 권위를 위임하셨으며, 크리스천들은 그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 시대가 권위에 반항적이라는 점을 놓고 볼 때, 이는 우리가 진지하게 접근하고 깊게 묵상해야 할 사항이다. 오늘의 우리는 공개적으로 하나님의 권위에 반항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상황에 처하기가 매우 쉽기 때문이다.


베드로전서 2장 11-16절을 살펴보자.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너희는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베드로는 여기에서 잔인하고 험악하며 폭력적인 박해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그는 최악의 대응을 하도록 부추길 수 있는 우리 안의 분노, 분개, 증오 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베드로는 박해받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증오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베드로는 가능한 한 모든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라고 여러 번 권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가 인간의 법에 순복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왜 인간의 법에 순복해야는가? 그에 대한 답은 다름 아닌, 바로 그것이 주님을 위하는 순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해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인간의 법에 순종하는 일이 어떻게 주님을 위해 하는 일인가? 나의 교수, 상사, 혹은 나라에 순종하는 일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위하는 일이 되는가?


이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성경 말씀이 다루고 있는 죄의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가장 기초적인 수준으로 보면, 죄는 상위법과 입법자에 대한 반항과 불순종의 행위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법을 지키지 않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폭력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며, 또 전쟁에서 장애를 입는 이유는 사람들이 법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세상의 법에 앞서,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지 않는다. 모든 창조물 안에 있는 근본적 문제는 법에 대한 불순종과 권위에 대한 대항에 있다. 그리고 우주를 다스리는 최고의 권위는 하나님에게 있고, 우리는 그 궁극적인 권위에 맞서려 한다.


하나님은 창조 세계를 다스리는 측면에서 권위를 위임하시고, 인간 정부를 세우셨다. 처음에 정부를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시다(롬 13장). 따라서 크리스천들은 국가의 지도자를 존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하며, 세금을 내고, 가능한 한 그 권위에 따라야 한다. 왜냐하면 그 권위는 하나님이 세우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은 그리스도와 최고의 권위를 공유하신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하나님이] 내게 주셨으니”(마 28:18)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세상의 어느 통치자도 하나님의 위임을 받은 왕 중의 왕인 그리스도에 의해 권위를 위임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그들은 다스릴 권위를 위임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땅의 권세에 불순종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에게 불순종하는 일이 된다.


세상은 무차별적으로 법을 무시하지만, 우리는 달라야 한다. 우리가 권위 아래 있으면, 우리는 그 권위에 순복해야 한다.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사람 이상의 상사를 두고 있다.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은 한 사람 이상의 권위자에 대하여 임무를 다해야 한다. 


크리스천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지만, 우리는 그 자유를 마치 죄를 지어도 되는 면허증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한편으로 자유롭다고 해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종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다. 따라서 나머지 세계가 반권위와 반복종의 방향으로 가고 있더라도, 우리는 그 경향을 따르지 말고 양심적으로 질서를 지켜야 한다. 하나님 자신이 우주 안에 위임하신 법과 질서가 있다. 그리고 하나님을 모르는 권위자들의 법이라도 합법적인 규칙이라면, 불안하고 불편하며 때로 고통을 당하더라도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권위자라 하더라도 하나님이 세우셨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권위와 명령에 치를 떨어본 적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폭군적이고 불공평한 인간 혹은 기관에 우리가 개별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복종하고자 노력할 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당신은 이들에게 좋은 태도로 복종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그들을 살펴보고 주시함으로써 아버지 하나님이 아들 그리스도에게 주신 궁극적인 권위를 그들 안에서 보게 된다면, 우리는 그 권위에 더 쉽게 순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복종하는 궁극적인 대상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되면, 순복하는 일로 씨름하는 문제에 도움을 얻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곤궁하게 하거나 학대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Living under Authority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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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R. C. Sproul

R. C. 스프로울 박사는 Ligonier Ministries를 설립했으며, 플로리다 주 샌포드 시에 위치한 Saint Andrew’s Chapel의 창립목사로, Roformation Bible College의 초대총장으로 봉직했다. 평생 동안 ‘하나님의 거룩성’(The Holiness of God)을 비롯하여 백여 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