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리 학습이 최고의 명약인가?
by Tim Keller2019-03-05

사도 바울은 그의 젊은 동역자였던 디모데에게 우리가 잘 아는 편지인 디모데전후서를 남겼다. 디모데는 가정교회가 생명력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하도록 조직하는 사명을 받았다. 바울은 개인적으로 디모데를 돕고자 하는 소망이 있었지만, 만약의 사태를 위해 이렇게 기록했다. “내가 속히 네게 가기를 바라나 이것을 네게 쓰는 것은,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 3:14–15).


이러한 지침은 오늘날 우리 자신과 모든 교회들에 적용된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첫 번째로 가르치는 내용 중 한 가지는 “어떤 사람들에게 거짓 교리와 더불어 복음에 부합하지 않는, 즉 건강한 교리에 반대되는 어떠한 것이든지 가르치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딤전 1:3, 11)이었다.


우리는 바로 그 '교리'라는 단어, 더 심하게는 '교의'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용어로 이해되는 시대에 살아간다. 하지만 교리에 기초한 믿음 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기 원치 않으며, 종교적인 자들까지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몇몇 견해에 대해서는 끔찍한 이단으로 여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잘 반영하듯이 “우리는 교리를 가르치지 않고 오직 예수만 전파합니다”라고 주장하는 교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음, 그렇다면 예수님은 누구시며 그분이 한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하는 순간, 그들은 오직 교리적인 설명으로만 답변하게 된다.


그러나 바울은 바른 교리의 필요성만이 아니라, 교리를 통한 영적 “건강”도 강조한다. 여기서 바울이 사용한 헬라어 단어의 의미는 병든 상태가 아닌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잘못된 교리가 우리들의 영적 건강을 잠식해 버린다는 바울의 표현 방식이다. 다시 말해 만일 우리의 영적 활력과 열매가 부족하거나, 우리 마음속에 충분한 용기나 기쁨이 없거나, 또는 내적 상태가 사랑이나 소망으로 충만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아마도 성경 교리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얕고 피상적이거나 아니면 왜곡되고 잘못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교리의 바른 이해와 실천적 삶


이 문제는 수년 전 내가 웨렌 & 룻 마이어스(Warren and Myyers)의 책으로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주제를 다루며 몇 주간 성경 공부를 인도할 당시에 강하게 다가왔다. 특별히 몇 가지 적용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이 있었다.


1. 하나님께서 어떤 특별한 속성을 가지고 계신다고 신뢰하지 않거나 혹은 그 속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때, 나를 방해하게 되는 거짓된 생각들이나 불안한 감정들은 무엇인가?

2. 비록 나의 의식적인 사고가 그 속성에 동의한다 할지라도, 겉으로 드러난 나의 실천적 삶이 이를 입증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놓고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 그분의 지혜와 주권, 그리고 사랑과 자비에 대해 시험해 보라. 이에 대해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면, 우리 대부분의 개인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들의 상당수가 교리적인 것들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즉 우리가 진리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이해할지라도 그것을 실제의 삶과 연결시키지 못할 때, 결국 우리 안의 영적 “건강”은 창조되지 못한다.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오늘날의 전략과 바울이 권면하는 내면의 평화를 얻는 방법 사이의 차이점은 언제나 인상 깊게 다가온다. 현대의 접근 방식은 휴가를 내서, 일과 휴가 사이의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부정적인 생각과 죄책감을 차단하며, 쉼의 기술을 배워 두기를 권한다. 오늘날 책들은 스트레스 받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이 어디서 왔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고, 삶의 의미는 무엇입니까?”라고 결단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여,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고 [중략] 이것들을 생각하라 [중략]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빌 4:8–9). 실제로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셨고 우리는 그분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다시 오셨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분은 모든 것을 바르게 하실 것이며 우리는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진실로 이를 이해하고 믿는다면, 그 어떠한 것도 오랫동안 여러분들을 좌절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생각하십시오. 만일 여러분이 낙심하게 된다면, 여러분에게 건강과 평화를 가져올 때까지 기독교 교리를 묵상하며 붙드시기를 바랍니다.”


간단히 말해서, 세상은 우리가 평화를 얻기 위해선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우리가 평화를 얻기 위해선, 더 깊이 있게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 안에서 배우고, 이해하며, 기뻐하고 쉼을 누리면서 말이다. 


따라서 성경의 교리를 배우라. 당신의 영적인 건강을 위하여.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Why Studying Doctrine is the Best Medicine

번역: 정진호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

작가 Tim Keller

팀 켈러(1950-2023)는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MDiv)와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 수학했으며, 뉴욕 맨하탄 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초대 목사로 섬겼다. City to City와 Faith & Work, The Gospel Coalition을 설립하여 교회 개척, 복음 갱신, 복음 연합에 큰 역할을 했으며,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와 ‘팀 켈러의 센터처치’ 등 다수의 책과 수많은 컨퍼런스 강연과 설교를 통하여 복음적 변증가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