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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으로 성경을 증명할 수 없는 네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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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Rusty Osborne  /  작성일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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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ineDoerle

필자는 이스라엘 안팎에서 매년 여름에 진행된 주요 발굴 결과들을 요약하여 가을에 발표하는 언론 기사들을 즐겨 읽곤 한다. 지난 가을 기사 역시 기대했던 대로였는데, 히스기야 왕 통치기에 이방 우상들을 헐어 만든 변소, 고대 도시 가드(Gath)에서 발견된 팔레스타인 매장지, 솔로몬 왕 시대에 속한 것으로 보이는 궁전 구조물 등에 대한 것들이었다.


이런 발견들이 공개되면, 언론에 종사하는 이들이나 그러한 언론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매한가지로 “이 발견은 성경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해줄 것”이라는 식으로 주장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보수 기독교 입장에서 보면 그러한 주장이야말로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을만한 꽤 괜찮은 소재이겠지만, 성경 고고학과 성경 자체의 증언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고찰하는 데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래에서 필자는 왜 성경 고고학에서의 발견들이 성경을 증명해줄 수 있는 것처럼 말해서는 안되는지 네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자 한다. 


1. 성경을 증명하는 것이 성경 고고학의 목표는 아니다


고고학 앞에 '성경(biblical)'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근거가 뭘까? 일반 고고학과 성경 고고학을 구별시켜주는 것은 발굴 결과물이 아니라 해당 연구를 촉발시킨 질문 그 자체이다. 성경 고고학 역시 일반 고고학과 동일한 방법론을 사용한다. 연구 대상이 다를 뿐이다. 케네스 키친(Kenneth Kitchen)은 오래 전에 성경 고고학이 성경의 문화적 배경에 빛을 비춰주고, 예를 들어주며, 확인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러므로 성경 고고학의 목표는 변증이라기보다 해석이라 할 수 있겠다.


필자가 정의하는 성경 고고학은 “현대 고고학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성경 텍스트와 연관된 지역과 문명이 남긴 유적을 연구한 후, 이것이 성경의 기록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이렇게 정의하긴 했지만, 성경의 기록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자료들이 매 발굴 프로젝트마다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료 자체에 대한 우리의 제한된 이해 또는 그릇된 해석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성경 고고학은 땅에서 무언가 발굴해냈을 때 그것에 대해 어떤 경직된 역사적 설명을 부여하기 전에 발견물을 그 자체로서 평가한다. 


고고학적 발견이 성경을 증명해준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사람들을 양분시키는 위험이 따른다. 왜냐하면 어떤 발견은 성경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여도 어떤 것들은 오히려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고학자들은 두 부류로 나뉘고 만다. 성경 기록의 참됨을 증명하고자 애쓰는 이들과 성경의 오류를 증명하고자 하는 이들로 말이다. 


우리가 자료를 해석할 때 전제와 방법론이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만, 성경 고고학의 범위가 좁다는 사실을 특히 고려한다면, 고고학적 발견물들을 이 두 개의 범주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자료는 거의 항상 복잡하고, 다양한 해석을 부르며, 정리하는 것만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 성경에는 고대 세계에 대한 역사-지리학적인 묘사가 넘쳐난다


성경이 다루는 역사적 기간만 해도 2,000여년에 달하고, 지리적으로는 오늘날 이라크에 있는 유프라테스 강둑으로부터 이집트의 나일 강 삼각주에 이르는 지역을 포괄한다. 성경이 묘사하는 세상은 이렇게 광활한데도 고고학이 사용하는 도구는 계속 협소해져 왔다. 


학생 한 명이 내게 “의심하는 사람들을 잠잠케 할 결정적인 고고학적 발견이 하나 있다면 그게 뭘까요?”라고 물었을 때 내 대답은 그런 건 없다는 것이었다. 예수님으로부터 끊임없이 표적을 구했던 바리새인들처럼 회의론자들의 전제 자체가 이미 굳어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고학 자체의 범위가 제한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다윗 왕에게 바쳐진 원시 히브리어 비문들 같은 엄청난 고고학적 발견이 이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래도 이것이 “성경이 진리임을 증명”해주지는 못한다. 이 발견은 그저 다윗이라는 이름의 통치자가 이스라엘에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경 외적 증거물이 성경의 한 부분과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성경 안에 들어있는 어마어마한 역사 기록을 고려할 때, 고고학의 소규모 발굴들을 기반으로 귀납적인 추론을 전개하는 것은 무리이다. 


약 사십 년 전에, 에드윈 야마우치(Edwin Yamuchi)는 자신의 저서, '돌들과 성경'(The Stones and the Scriptures​)에서 '고고학적 파편'(archaeological fractions)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유적 중의 지극히 일부(파편)만 남아서 발견된다.

유적지 중의 지극히 일부만 조사되었다.

알려진 유적지 중 지극히 일부만 고고학적으로 발굴되었다. 

발견된 것 중의 지극히 일부만 학술적인 결과물로 출판되었다.

발견되고 출판된 것 중의 지극히 일부만 성경과 연관된 것들이다. 


고고학의 범위가 이렇게 좁기에, 우리는 어떤 발견 하나에 의지해 성경이 옳다거나 성경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일에 지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3. 고고학은 성경의 신학적 주장을 다룰 수 없다 


성경 고고학은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세계를 재현해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지만 성경의 신학적인 주장들을 다루지는 못한다. 한 예로, 바벨론에 있었던 '유대인 거주지'에서 나온 설형 문자 텍스트가 최근에 출판되었는데 이로 인해 기원전 6세기에 바벨론 주위에 거주하던 유대인 공동체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예레미야나 에스겔 같은 선지서들의 증언과도 일치하는 듯 하다. 그러나 이 설형 문자 텍스트들은 성경 저자들이 묘사하는 것과 달리, 왜 그들이 바벨론에 거주했는지, 혹은 그들의 바벨론 거주가 만연했던 우상 숭배 및 언약에 대한 불순종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 문서들은 성경의 이야기를 확증해주지만 이스라엘 포로기가 신학적으로 실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4. 고고학적 발견들은 성경의 내용을 확인해줄 수는 있어도 증명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성경 고고학의 발견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그 발견들은 성경의 역사적 묘사들을 확인해주고 지지해줄 수는 있어도 성경이 진리라는 사실을 귀납적으로 '증명'해줄 수는 없다. 우리의 제한된 이해나 잘못된 해석으로 인해, 고고학적 발견들 중 어떤 것들은 성경의 내용을 확인해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종종 있다. 또한 성경을 확증해주는 것으로 여겨졌던 발견들이 나중에는 불충분하거나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날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발굴기가 새로 시작되고 분석 결과들이 출판되며 몇 가지 해답을 제시하는 듯하나, 또 그만큼의 질문을 던지며 고고학적 지평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 가을의 발견들은 성경의 다양한 분야를 지지하는 듯하다. 이는 대단한 일이고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전적인 확증을 해주기 보다는 다양한 단계의 증거들을 제시해주는 것에 가깝다. 고고학은 다른 모든 역사 관련 학문들처럼 추론에서 시작하여 최선의 설명을 찾아가는 귀추(歸推) 논증(abductive reasoning)을 사용한다. 고고학자들은 주어진 정보를 평가하여 가장 타당해 보이는 설명을 찾아내는데, 매 발굴기마다 새 정보가 발견되고 이로 인해 이전에는 최선으로 받아들여졌던 설명이 바뀌기도 한다.   


유한하나 유용한 성경 고고학


필자는 성경 텍스트를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성경 고고학에 관심을 가지고 최근의 발견들 중 성경과 연관된 것들을 공부해 보라고 격려하고 싶다. 하지만 고고학적 탐구는 회의론자들이 사용할 만한 문구나 헤드라인을 찾아 헤매는 변증학적 보물찾기가 아니라 성경이 다루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도울 해석학적 작업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성경 고고학이 성경 전체가 사실임을 증명하기에는 매우 역부족이긴 하나,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직접 말씀하셨던 그 세계를 더욱 명료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4 Reasons Archaeology Cannot Prove the Bible

역자: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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