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관계의 핵심은 친밀감이다
by Josh Squires2019-03-29

우리는 갈등이 있는 부부들로부터 “그냥 서로 하나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라고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보통 양쪽 다 똑같이 그렇게 느낀다고 한다. 그들의 관계가 어딘가에서 표류하기 시작했고, 이제 그들이 서로 친밀감을 느낄 수 없고 마치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 이럴 때 부부의 친밀감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


사람들이 보통 서로 분리되어 있다고 느끼기 시작할 때, 근본적인 문제는 친밀감의 문제이다. 친밀감을 감소시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이유들은 점점 바빠지는 가족의 삶처럼 미묘하지만 은밀하게 스며든다. 다른 이유들은 상대에게 보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친밀감을 줄이는 방식과 같이 명백하고 계획적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친밀감이 기울기 시작하면, 제자리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다시 연결시키는 핵심적인 열쇠는 친밀감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는 데 있다. 사실, 친밀감에는 다섯 가지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 다섯 가지 기능을 모두 다 유지할 때, 우리는 결혼 생활에 온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1. 영적 친밀감


우선적이고 가장 근본적인 형태의 친밀감은 영적 친밀감이다. 영적 친밀감은 모든 다른 형태의 친밀감이 솟아나게 하는 핵심이다. 다른 형태의 친밀감은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지만, 영적 친밀감이 높으면 다른 친밀감은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다. 영적 친밀감은 부부가 함께 성경을 읽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며, 함께 예배드릴 때 찾아온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영혼의 양식이다(마 4:4; 신 8:3). 부부가 영적으로 같은 양식을 먹고 있으면, 유사한 방식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각각 분리되어 성장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


함께 기도하는 가족은 함께 머문다는 옛 격언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사실이다. 이는 부부가 단지 함께 있을 때 기도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그 중심에 둔다는 의미이다(그리고 배우자가 당신을 짜증나게 하는 모든 부분을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예배는 예수님의 백성을 서로 간에, 그리고 그분에게 밀접하게 연합시키는 놀랍게도 친밀한 행위이다. 물론 성가대나 유아실 봉사 등으로 부부가 나란히 앉아 예배드릴 수 없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부간에 친밀감 문제가 생기면, 당분간 이러한 활동을 한쪽으로 제쳐 놓고 당신과 배우자 사이에 영적 친밀감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2. 여가적 친밀감


친밀감의 두 번째 형태는 여가적 친밀감이다. 여가적 친밀감은 부부가 어떤 활동을 함께 할 때 만들어지고 강화되는 유대감이다. 이러한 활동은 가로세로 낱말퀴즈처럼 가벼운 활동부터 행글라이딩과 같이 극한 활동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활동은 그 강도와 상관없이 서로에게 즐거움이 되어 부부를 연결시키도록 에너지를 주는 활동이다.


이러한 종류의 친밀감은 관계 초기에 부부가 무엇을 함께 할 기회를 찾을 때 가장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 흥미없는 활동에 참여하려는 동기는 줄어들 수 있다. 더 나아가 직장과 자녀 양육 등 많은 이유로 삶이 더 복잡해지면, 여가 활동을 함께 할 기회가 갑자기 줄어들며, 그로 인해 부부의 친밀감은 심각하게 떨어진다. 하나님은 삶의 활동을 함께 즐기도록 부부를 만드셨다(전 9:9). 그리고 결혼 관계에서 부부가 눈물과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려면, 함께 웃고 함께 즐길 능력이 필요하다.


3. 지적 친밀감


세 번째 형태의 친밀감은 지적 친밀감이다. 지적 친밀감은 특정한 이슈를 토론함으로 서로 연결되는 활동이다. 주제는 선호하는 영화와 같이 가벼울 수도 있고, 정치와 같이 진지한 주제일 수도 있다. 주제의 무게감이 어떻든지, 배우자와의 이러한 지적 훈련은 관계의 끈을 강화시킨다.


여가적 친밀감과 유사하게 지적 친밀감은 관계 초기에 가장 높은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부부가 아직 서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는 종종 거의 모든 이슈에 대해 배우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안다고 추측하고 서로의 지적 세계에 대한 탐험을 멈춘다. 한쪽 배우자가 특정한 이슈에 대한 상대 배우자의 생각을 종종 예상할 수 있지만, 세부 사항은 예상하지 못할 수 있다. 부부가 어떤 주제에 대해 얼마나 많이 논의했는지와는 상관없이 부부 사이에 매번 새롭게 탐구되어야 할 부분은 항상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탐구는 정말로 가치 있는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다.


4. 신체적 친밀감


네 번째 형태의 친밀감은 신체적 친밀감이다. 신체적 친밀감은 ‘친밀감’이라는 말을 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역이다. 이것은 성적 활동을 포함하지만, 이에 제한되지는 않는다. 손 잡기나 소파에서 껴안기 혹은 포옹과 같은 성적이지 않은 신체적 친밀감도 있다. 성적이지 않은 신체적 친밀감은 때로 성적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항상 그래야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부분이 여성들이 말하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이다.


여성이 단지 포옹을 원할 때, 남성은 그 마음을 종종 어떤 신체적 친밀감을 원한다는 표시로 여기고 그러한 행동을 취하려 한다. 신체적 친밀감은 모든 형태의 친밀감 중에서 남성과 여성의 생각이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다. 예를 들어, 언제 배우자와 가장 가깝게 느끼는가를 질문 받은 남성은 대체로 신체적 친밀감(특히 성적 친밀감)이 가장 높을 때라고 대답한다. 이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며, 크리스천은 이 차이를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5. 정서적 친밀감


다섯 번째 형태의 친밀감은 정서적 친밀감이다. 정서적 친밀감은 자신의 경험을 서로 나누는 형태를 말한다. 남성은 지적 친밀감에 비해 정서적 친밀감에 더 어려움을 느낀다. 지적 친밀감은 주제를 논하고 거의 이성에 의해 주도되지만, 정서적 친밀감은 경험을 논하며 보통 감정에 의해 주도되기 때문이다. 남성은 또한 일반적으로 정서적 어휘가 훨씬 제한적이며, 정서적 표현을 편하게 느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아내가 뭔가를 이야기할 때는 누군가가 그녀의 감정을 정말로 알아주기를 원하기 때문인데도 남편은 아내가 원하는 것이 생각의 교환이라고 오해를 한다.


이렇게 부부가 소통하는 방식에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남편의 성을 돌보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처럼, 남성은 아내의 마음을 돌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남성이 신체적 친밀감이 가장 높을 때 깊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여성은 정서적 친밀감이 가장 높을 때 가장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다. 아담이 하와를 보았을 때 처음으로 한 일은 그녀를 침대로 데려간 일이 아니다. 그는 하와에게 인류 최초의 사랑의 시를 읊어 주었다(창 2:23).


친밀감 대 고립감


이제 곤란한 부분이 남았다. 남성이 연결되지 못했다고 느낄 때, 그들은 종종 여가적 친밀감의 경로를 통해 신체적 친밀감을 얻으려고 시도한다(‘재미 있는 일을 함께 하면, 우리는 함께 침대로 가게 될 거야’). 반면, 여성이 연결되지 못했다고 느끼면, 그들은 종종 지적 친밀감을 통해 정서적 친밀감을 얻으려고 시도한다(‘뭔가에 대해 이야기하면, 우리의 감정을 나누게 될 거야’). 이렇듯 부부는 둘 다 분리된 느낌이 들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하는 방식은 정반대이다. 남녀간의 이러한 차이는 부부의 친밀감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남성은 신체적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면, 종종 그들의 감정을 이야기하거나 나누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여성은 정서적으로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면, 종종 신체적 친밀감을 원치 않는다.


여기서 부부가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하기 전에 자기 자신의 필요가 먼저 채워지기를 요구하면 할수록, 그 부부는 고립감의 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이 상황에서 힘들지라도 크리스천이 사랑으로 서로에게 헌신하는 일(요 13:34-35; 갈 5:13; 6:2; 엡 4:2, 32; 벧전 4:8-10)은 부부가 고립감의 주기에서 벗어나 친밀감의 주기로 나아가도록 도울 수 있다. 이는 자기 자신의 필요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우자의 필요를 앞에 둘 때만 가능해진다.


배우자가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서로를 돌보는 일은 부부가 연결됨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때도 진정으로 탄탄한 연결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핵심이다. 이러한 형태의 연결성은 부부 간의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 이상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그리하여 영원하고도 변함 없으신 하나님과 우리 자신이 연결되어 친밀한 사랑 안에 거하도록 돕는다.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Marital Intimacy Is More Than Sex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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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osh Squires

조쉬 스콰이어스는 desiringGod의 작가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콜럼비아에 위치한 First Presbyterian Church에서 교구와 상담 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