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남편과 아내를 키우는 데 집중하라
by Matthew Miller2019-04-10

1997년에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는 어떻게 아들을 골프의 승자로 키우게 되었는지에 관한 책을 저술했다. 당시 여러 독자들이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처럼 자신의 자녀를 스포츠 챔피언으로 만들 수 있는 비결을 알고자 그 책을 탐독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타이거 우즈가 골프의 세계에서는 승자로 성장했을지 몰라도 그의 인생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물론 그 아버지가 저술한 책에는 변치 않는 기본적인 원리가 담겨 있기는 하다. 바로 자녀를 키울 때에는 아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관점을 지니고 양육해야 한다는 원리이다.


당연히 우리는 자식이나 손주 혹은 조카가 뛰어난 운동선수나 예술가 또는 여러 방면에서 탁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재능이 어린 나이에 드러나는 모습을 보며, 과연 그 재능이 어느 정도까지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을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과연 큰 무대에 오르는 사람이 될지, 또는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될지, 아니면 대학 교수가 될지 궁금해 한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그런 꿈들로 인해 사실은 수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가능성만을 보고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내가 던지고 싶은 질문이 있다. 과연 우리는 자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 아이가 자라서 훌륭한 남편이 (혹은 훌륭한 아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결혼을 위한 묘약이란 없다


오늘날 결혼 생활을 파멸로 몰고 갈 뿐 아니라 결혼을 거부하는 데 영향을 주는 그릇된 생각이 있다. 바로 아이의 인격 형성이나 그 아이가 이루게 될 가정에 대한 준비보다도 개인적인 성공을 거두도록 준비시키는 일에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배우자를 향한 이타적인 사고의 습관은 결혼한다고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올바른 남성(Mr. Right)과 완벽한 여성(Ms. Perfect)을 만나 결혼 서약을 하기만 하면, 마치 결혼의 묘약이 하늘로부터 주어져 우리가 결혼식장을 벗어나는 순간 배우자를 섬기는 사람으로 변화되고 결혼이란 삶이 요구하는 현실적인 준비를 끝마치게 된다는 생각은 일종의 신화이다.


그런 결혼의 묘약은 없다. 우리는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 가지고 갔던 오래된 습관과 마음의 기질을 고스란히 가지고 결혼식장을 나온다.


따라서 우리는 미래의 남편과 아내를 양육하는 부모로서 아이의 재능을 개발시켜 주는 일만큼이나 결혼 생활에서 아이가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에 일찍부터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식사 시간과 예배 시간을 통해 준비시켜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미래의 남편과 아내를 훈련시킬 수 있을까? 한 가지 방안은 바로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시간을 강조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흔히 부모들은 가족을 위해 자녀들도 희생을 치를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고 오로지 그 아이들을 위해서만 엄청난 희생을 치른다. 이런 상황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저녁 식사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에게 가정의 유익을 추구하며 즐거워해야 한다는 사명을 일깨워 준다.


즉 저녁 식사를 위해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반복적인 시간을 통해 가정의 행복에는 희생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이때 자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에 관한 신학적 진리를 배우며 가족의 기능만큼이나 교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반대로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시간이 자녀의 스케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그 아이는 은연중에 자신의 꿈을 성취하는 일이 가정의 행복보다 우선한다는 가르침을 받게 된다.


식사 시간에 적용되는 이 원리가 교회 활동에도 적용된다. 과거에는 여가 활동을 위해 모이는 운동 경기의 일정을 일요일에 배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부모들은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곤 한다. ‘시합하자고 부르는 운동팀과 예배하라고 부르시는 하나님, 과연 이 둘 중에서 누구에게 아이를 맡길 것인가?’


우리가 오늘날 속한 문화는 점점 더 스포츠를 중시하기 때문에, 자녀들로 하여금 시합에 참여하지 않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도록 하는 부모가 되기란 쉽지 않다(만일 아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간청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축구 유니폼을 입는 그 아이는 미래에 한 사람의 배우자가 될 사람이며, 이때 그 아이의 마음은 두 가지 중의 한 가지 방식으로 훈련 받게 된다. 그 두 가지의 방식이, 하나는 개인의 성취보다 하나님과 가정 및 교회를 먼저 생각하게 하는 방식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 반대의 방식이다.


회개의 경주를 위한 조기 훈련을 시작하라


바울은 부모들에게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하라”(엡 6:4)라고 명령한다. 그보다 조금 앞선 문맥에서는 아내가 교회를 반영하고 남편은 그리스도 자신을 반영한다고 가르치며, 결혼의 지고한 소명을 설명하기도 한다(엡 5:22-33). 비록 모든 자녀가 다 결혼하게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결혼을 위해 자녀를 준비시키는 일은 결국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세, 즉 수없이 자기 부인을 요구하는 삶을 살도록 그 자녀를 준비시키는 일과 같다. 칼빈은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님은 신자들에게 회개의 경주(the race of repentance)를 하게 하셔서 평생토록 달리게 하신다”(기독교강요 3권 3장 9절). 기독교인의 결혼에서 남편과 아내는 바로 그 회개의 경주로 함께 부르심을 받는다. 그 경주를 위한 준비는 반드시 어린 시절부터 이루어져야지, 늦은 나이에는 혹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에 가족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던 방식이 결국에는 결혼 관계 속에서 — 그리고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가 온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를 위해 다른 약속이나 개인적인 활동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자녀들의 미래를 망치는 길이 아니라 그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가 먼저 주일과 공예배를 운동 시합보다 중요하게 여길 때, 우리는 자녀들의 미래를 망치는 길이 아니라 그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미래의 남편과 아내를 훈련시키는 중이기 때문이다.


미래 배우자를 위해 우리 아이를 준비시켜라  


우리가 아이의 미래와 그 아이가 하게 될 결혼에 대해 생각할 때, 단지 내 자녀의 미래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 세상 어디에선가 자라고 있는 또 다른 아이가 어느 날 우리 아이의 맞은편에 서서 자신의 인생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현재의 우리 아이가 어떻게 준비되어야 나중에 그러한 신뢰를 감당하며 끊임없는 자기 부인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겠는가?


분명히 미래에 만나게 될 며느리 혹은 사위는, 우리가 지금 스포츠 챔피언을 기르기보다는 미래의 남편과 아내를 기르는 데 집중하기를 바랄 것이다.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Raising Future Husbands and Wives

번역: 장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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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Matthew Miller

매튜 밀러는 Erskine Theological Seminary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그린빌(Greenville) 캠퍼스에서 디렉터 및 겸임교수로 섬긴다. C.S. Lewis Institute의 그린빌(Greenville) 디렉터로도 사역하고 있으며, 피에르 커시얼(Pierre Courthial)의 A New Day of Small Beginnings를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