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모든 이들에게
by Scott Devor2019-05-03

역사적으로 우리는 가장 기술적인 세상을 살고 있는 세대이지만, 아마도 가장 외로운 세대일 것이다.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잠깐이라도 검색해 보라. 그러면 전염병, 심각한 건강 문제, 공중 보건 문제, 사회적 단절과 같은 단어와 문구로 주요 언론 매체에서 규정하고 다루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최근에 시그나라는 건강 보험 회사는 2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응한 사람들의 54%는 ‘항상 혹은 때때로 아무도 자기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응답자의 40%는 ‘우애가 결핍’되어 있으며 그들의 ‘관계가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꼈다고 답변했다.


이 통계자료에 의하면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직접 얼굴을 대하며 만나는 관계는 계속 감소되는 중이며, 현재 혼인 제도는 과거보다 인기가 없어졌다(1960년에는 성인의 72%가 결혼을 했지만, 오늘날에는 성인의 절반만 결혼한다). 평균 가구 수도 점점 적어지고 있다. 1960년에는 전 인구의 13%만 혼자 살았지만 지금은 그 수치가 25%를 넘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소외되고 있으며, 외로움은 우리 문화 저변에 깊게 깔려 있다. 이것은 교회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도록 창조되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안에 모든 것을 만드셨을 때,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라고 선언하셨다. ‘보기에 좋다’라고 하신 말씀은 하나님의 창조 작업이 계속 될 때, 여러 번 메아리 친다. 창세기 2장 18절에서 하나님이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라는 말을 하시기 전까지 계속 된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만들게 되었다. 하나님은 아담의 외로움을 지목하여 그것이 “좋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우리는 홀로 있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우리는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도록 창조되었다. 이것은 우리가 창조주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나님은 아버지, 아들 및 성령의 삼위가 일체이며 영원한 관계로, 가장 친밀한 관계로 존재하신다. 하나님 및 다른 사람들과 맺은 우리의 관계는 창조, 타락, 구속 그리고 회복의 핵심이다.


창세기 3장으로 넘어가면, 타락의 중심에 관계의 단절이 있음을 보게 된다.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우리의 하나님 및 창조물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 그것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사라지는 장면으로 두드러지게 그려진다(24절). 죄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서로 간의 관계가 단절되며 세상과의 관계도 단절된다(14-19절).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고, 낙원을 잃어버렸다.


타락한 그들은 이상하게도 즉각적으로 소외와 수치로 반응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피하여 숨었다(8절). 그들은 하나님과 동산에서 함께 걸었으며 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을 만큼 하나님과 깊은 친밀감을 즐겼었다. 하지만 이제 그 친밀감은 사라지고 그들이 벗은 줄 알고 부끄러워서 숨었다. 아담과 하와는 서로 거리를 두고, 서로 상대를 탓하며, 뱀을 탓하고, 결국 하나님을 탓하게 된다.


성경 말씀 여러 곳에서, 그리고 때마다 반복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 떠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스라엘은 정절이 없는 신부였다. 하지만 구속의 드라마에서 보면, 하나님이 친히 그 백성에게 다가가신다. 그분의 백성을 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나님이 다시 자신의 백성으로 삼기 위하여 노아와 그의 가족을 구원하실 때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라고 하신 말씀이 반복된다. 이 말씀은 아브라함과 후손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를 부를 때에도 나타난다.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하실 때도 나온다.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돌아오게 하기 위하여 선자자들을 보내실 때도 등장한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사랑은 그 분의 아들을 통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난다.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불순종하고 있을 때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셨다. 죄 없으신 분이 죄인들을 위하여 희생 당하셨다. 수치와 죄가 없으신 분이 죄책감과 수치로 가득한 사람들을 위하여 죽으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결코 흉내 낼 수 없었던 완벽한 삶을 사셨지만 죄인으로 죽음을 당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다시 가까워지게 하셨다. 예수님은 우리로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셨고, 그분이 아버지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랬듯, 우리도 똑같은 친밀한 관계를 누리도록, 우리의 상호 관계도 똑같이 회복하도록 기도하신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라


솔직히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원할 때, 그런 갈망이 생긴 것은 아마도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우리 안에 뭔가 결핍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깊은 관계를 원하는 갈망은 원죄 이전부터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유대를 쌓고 깊은 관계를 맺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렇게 외로운가? 왜 스스로 소외되는가? 개인주의적성향으로 시작하여 소셜 미디어와 그 밖의 여러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가장 주요한 요소는 창세기 3장으로 되돌아가서 보면 대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마디로 두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혹은 더 심각하게는 하나님에게 취약한 존재라는 생각에 두려움과 수치심이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 관계에서 솔직한 모습과 취약한 모습이 서로 어떻게 다른 자를 서술하고 있는 비유를 들은 적이 있다. 자신을 유리로 만들어진 집이라고 상상해보라. 솔직한 모습의 당신은 커튼을 열고 모든 창문을 깨끗하게 닦은 다음 사람들이 그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보게 할 것이다. 취약한 모습의 당신은 집을 개방하여 누군가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사람들에게 집안을 둘러보게 하고 더 좋은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는 일을 돕게 할 것이다. 그래서 취약한 모습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 지점이 바로 우리가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양육할 때 시작해야 하는 곳이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얼마나 솔직하거나 취약한가? 혹시 우리의 것을 숨기거나 붙들고 있으면서 우리를 형성하고 드러내는 데에 그분이 우리를 돕지 못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취약함은 연약함이 아니다. 그것은 온 마음과 영혼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장 위대한 계명이 하나님을 이와 같이 사랑하라는 말이다(마 22:36-39).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가 보여주지 않아 하나님의 눈에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시지만 우리의 죄와 갈망을 그분에게 고백하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의미이다.


놀랍게도 복음의 능력은 아버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킨다. 우리는 이제 죄책감이나 수치심 없이 담대하게 그분의 현존 앞에 나아갈 수 있다. 게다가 우리는 새 언약 백성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라는 관계로 부르심을 받았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새 가족이 되며, 상호간에 우리의 죄를 고백하도록 부르심 받고(롬 12:15), 서로의 짐을 지고,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며(갈 6:2), 서로 사랑하도록(요 13:35) 부름 받았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가 아들과 맺으신 깊은 유대감과 관계를 그대로 따라서 하도록 부름을 받은 영적인 새 가족이다(요 17:21). 우리로 하여금 그분과 우리 서로를 향하여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움직여 주시기를 기원한다.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All the Lonely People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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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cott Devor

스캇 데버는 ligonier.org의 Tabletalk magazine의 에디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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