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신학은 중요하다
by Christina Fox2019-05-22

신학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낯선 언어, 수 세기 전에 쓰인 먼지 쌓인 책, 아니면 혹시 길고 지루한 설교가 떠오르는가? 신학 서적과 일상 생활을 위한 실용 도서 사이에서 당신은 어떤 책을 선택할까? 


보통의 엄마라면 신학을 공부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일상의 범위를 벗어난 일이란 느낌을 갖기에 충분하다. ‘지금 이 상황에 신학은 무슨 신학...’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엄마라면 일상적인 일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쁘고 힘들다. 어떻게 해야 자녀들이 깨지 않고 밤새 편안히 잘지, 쑥쑥 크는 십대 자녀에게는 어떤 음식이 좋을지, 수시로 짜증내는 어린 자녀를 어떻게 달랠지 등등에 관한 공부를 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엄마로서 일상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신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자기 싫어하는 자녀들과의 잠자리 전투, 끊임없이 생기는 근심, 마트에서의 장보기 등등 이 모든 것을 잘 하기 위해서 엄마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신학이다.


신학이란 무엇인가?


신학(theology)이라는 단어는 하나님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theos'와 말씀 또는 지식을 의미하는 'logos'에서 왔다. 그러니까 신학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 체계, 더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에 대한 연구라는 의미이다.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갈망이 있어야 한다. 그 분은 우리의 창조자, 지키는 자 그리고 구원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학 공부 그 자체는 첫 걸음에 불과하다. 우리는 신학을 일상의 삶에 적용하는 단계까지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신학이 단지 목회자나 신학생들게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 다시 말해  그 분이 누구인지, 그 분이 하신 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거기에 비추어서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단순한 연구와 토론만을 위함이 아니다. 칭의, 속죄 그리고 선택적 구원과 같은 신학적 개념은 삶의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기독교 교리가 바로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의하고, 또 그 정의 안에서 내가 빚어지기 때문이다.


1) 아이는 숨넘어갈 듯 우는데 의사가 자꾸 이런저런 검사만 하자고 할 때, 이런 순간에서조차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게 바로 신학이다. 주무시지도 않는 하나님이 당신을 잊을 리가 없다(시 121:3-4). 모든 것은 그의 통제 아래에 있으며,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은 놀라거나 당황하시지 않는다. 어떤 순간에도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고, 지금 그 분은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도록 일하고 계심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신학이다(롬 8:28)


2) 자녀에게 분노의 말을 쏟아냈을 때, 예수님께서 바로 그런 나의 죄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도 바로 신학이다. 또한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완전한 삶을 살았으며, 결코 불친절한 적이 없었고, 항상 사랑을 베푸셨다는 사실도 말해 준다. 더불어, 신학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그 분의 의로움을 통해서 나 역시 의로운 자가 된다는 복음의 진리를 알려 준다(고후 5:21). 그 예수님이 지금도 내 안에서 일하고, 우리를 회개하도록 인도하며, 선한 일을 시작하셨듯이 그 일을 온전하게 완성하실 것을 알려주는 것도 신학이다(빌 1:6).


3) 당신의 가치가 엄마라는 역할에만 제한됨을 느낄 때, 신학은 엄마라는 정체성까지도 오로지 그리스도 안에서만 온전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내가 엄마로서 얼마나 성공적인지, 자녀들이 얼마나 모범적으로 행동하는지, 아니면 집이 얼마나 깨끗한지가 엄마로서의 그리고 나로서의 정체성을 결정하지 않는다(시 20:7-8). 나의 가치와 정체성은 오로지 내가 하나님게 구속받고 그분의 자녀가 되었다는 그 사실 안에서만 결정된다(요 1:12).


4) 기절할 것 같이 피곤할 때, 자녀는 아픈데 집에 아무도 없어 혼자 힘으로는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순간, 내게 필요한 은혜를 주시는 이가 바로 하나님임을 알게 하는 것이 신학이다(고전 10:13). 즉 나 혼자 힘으로는 살 수 없고,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이 신학이다(요 15:5). 그러므로 신학은 나의 안식과 희망은 오로지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되며, 그분이 나를 지키신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참 희망, 참 지혜, 참 평안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실용적인 해결책, 내일 당장 적용 가능한 빠른 해결책, 일이 잘 풀리도록 도와줄 것만 같은 인간적인 해결책은 가정을 돌보는 데 지친 엄마의 눈에 무척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살림을 하고 자녀를 키우면서 매일 직면하는 도전들이 결코 만만치 않기에 신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잠깐의 시간이라도 나면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얻는 일에 시간을 보낸다. 실용적인 책과 블로그 기사를 읽고, 쓸만한 팁이 삶의 불편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러한 책이나 정보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영원한 도움으로 남지도 않는다. 해답은 바로 신학이다.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고 그가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매일의 삶에서 필요한 사라지지 않을 참 희망, 참 지혜 그리고 참 평안을 가져다 준다. 기억하라. 해답은 신학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혜, 즉 일상에서의 신학이 우리가 엄마로 성숙해지는 그 과정과 혼란 속에서 든든한 닻이 되어줄 것이다.


엄마들이여, 신학은 목사, 교사, 학생, 그리고 교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신학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신학은 인생의 다음 단계를 위해 필요한 초석이 아니다. 엄마로서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바로 이 순간, 지금 여기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신학이다.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Moms Need Theology Too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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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hristina Fox

크리스티나 폭스는 미국 장로교회에서 여성 사역 대표팀을 맡고 있다. 그녀는 ‘Sufficient Hope: Gospel Meditations and Prayers for Mom’을 비롯하여 다수의 책의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