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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으로서의 교회와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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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Sam Emadi  /  작성일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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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Perry Grone on Unsplash

우리는 분명 자신의 신앙을 성경에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하지만 성경의 모든 '장과 절'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나 믿어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건 아니다. 이 글의 주제와 연관시켜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성경에는 "반드시 교회에 등록하라"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의 몇몇 구절이 아닌, 전체의 내용과 흐름에 닻을 내려야 한다. 


지역 교회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통합적으로 보게 된다면, 교회 소속에 관한 내용이 사실상 신약 성경 전체에 녹아들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소속됨'이 어떤 의미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성경 속 여러 은유를 통해 그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소속의 의미


성경은 우리에게 단순히 교회에 등록하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성경은 교회와 성도가 관계를 형성하는 일에 대한 다양한 은유를 사용하는데, 그 은유를 통해 우리는 크리스천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그 은유들이 지적하는 개인주의, 자만심, 그리고 자신이 타인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끊임없는 죄성까지도 들여다보게 된다.


'교회에 등록하라'가 명령의 전부라면, 간단하게 교인 명부에 이름만 등록하면 된다. 그러나 성경은 교회와 교인을 하나의 몸, 하나의 성전, 한 무리, 그리고 한 가족으로 묘사하면서, 단순한 소속을 넘어 자신의 삶이 성경 속 은유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라고 요구한다. 또 이런 은유는 우리로 하여금 다음의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어떻게 하면 성경이 묘사하는 모습과 나의 교회 생활이 좀 더 비슷해질까? 나는 정말로 교회의 가족일까 아니면 이웃 사람일 뿐일까? 나는 교회의 손과 발일까? 아니면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옷이나 신발 정도일까?"


성경의 은유는 교회에 소속됨이 단순히 등록증에 이름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음을 알려 준다. 교회에 소속된다는 것은, 내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또 교제할 것을 선택한다는 의미이다.


그럼 성경은 교회를 묘사하기 위해 어떤 은유를 사용하는가? 아래의 세 가지를 살펴보자.


성경의 은유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에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기독교인을 그 몸에 속한 "지체"로 설명한다. 바울은 이런 이미지를 예수님으로부터 가져왔을 가능성이 크다. 바울에게 있어 개개인은 고립되거나 독립된 존재가 아니다. 각각의 기독교인은 손, 발, 다리, 동맥 또는 다른 신체 부위처럼 하나의 몸으로 연결되 존재이다. 지체는 오로지 몸 안에 있을 때에만 건강하고 유용할 수 있다. 


이 은유는 한 명도 빠뜨리지 않고 모든 교인의 가치를 높여준다. 몸이 움직이는 데에 없어도 되는 지체란 없다. 그렇기에 애초부터 자기 연민(고전 12:15-20)이나 교만(고전 12:21-26)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또한 이 은유는 몸에서 떨어져 있을 때의 위험도 경고한다. 몸에서 분리된 팔, 다리 또는 장기가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신체 부위 중 어디 한 군데만 이상이 생겨도 몸 전체가 고통스럽기 마련이다(고전 12:26). 그러므로 이 은유는 지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의 영적 유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교회 소속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가 바울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지체'라는 구절은 성서적 용어이다. 고린도전서 12장 12절-27절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성도를 가리키며, 그들이 곧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라고 무려 다섯 번이나 언급했다. 이 말은 목사가 만든 비유가 아닌, 바울의 언어이다.


중요한 사실은 이 구절에서 바울이 '지역' 교회의 지체됨을 언급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는 어떤 특정 교회가 아닌, 지역 교회를 향해 이 서신서를 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역 교회 안에서 어느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인가? 지역 교회의 성도들은 하나의 몸으로서 다른 지체의 기쁨과 고통이 자신의 기쁨과 고통이 될 정도로 밀착된 존재이다(고전 12:26). 한 지역의, 그리고 한 교회의 지체로 사는 삶은 서로의 어깨를 문지르고, 슬픔을 품으며, 짐을 나누어 지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통해 자신이 묘사하는 '몸'이 교회의 회중을 의미한다는 점 역시 분명하게 언급했다.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예함이라"(고전 10:17).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의 "몸"을 구성하는데, 이는 성찬식에 동참하여 하나의 떡을 함께 나눔에서 기인한다. 


가족으로서의 교회


바울과 베드로는 교회를 하나님의 "집"(딤전 3:15; 벧전 4:17)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다른 말로 하면 '가족'이다. 가족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당연히 가족 구성원 개개인으로 구성된다. 가족 구성원은 단순히 결혼 증명서나 출생증명서에 기록된 이름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족이란 관계와 의무로 구성된, 함께 묶여있는 연합체다. 그들은 식사를 나누고, 서로 축하하며,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한다. 또한 중요한 문제를 공동으로 결정하고, 헤어질 때면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교회도 혈연으로 묶인 가족과 마찬가지로, 관계와 의무로 구성된 연합체다. 크리스천은 형제와 자매로서 교회 안에서 한 가족이다. 그러므로 지체들에 대한 헌신은 집에서 가족이 서로에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 즉 모이기를 힘쓰고, 서로를 세심히 보살피며, 또 웃고 울며, 함께 예배하고 섬겨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신약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 소속은 단순히 등록 명부가 아닌 삶의 방식으로 드러나야 한다. 내가 남편과 아버지라는 사실이 삶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처럼,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여야 한다. 예배에는 정기적으로 참석하면서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나의 삶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이는 내 가정이 아닌 이웃집을 방문하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가끔씩 친목을 즐기는 이웃이 아니라 가족이어야 한다.


성전으로서의 교회


마지막으로 바울은 교회를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부른다(고전 3:16-17). 또한 베드로는 그리스도인을 "신령한 집"을 세우는 "산 돌"이라고 부른다(벧전 2:4-5). 그리고 예수님은 구약이 말하는 정원과 성전의 성취로서 오늘날 교회에 성령을 부어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지역 교회와 성도는 하나님의 거처이다. 따라서 우리가 가족으로서 회중의 '공동선'을 위해 사역할 때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이 드러나게 된다(고전 12:7).


교회 소속에 관한 몇 가지 고찰


지금까지 살펴본 은유들에 대한 몇 가지 큰 함의를 생각해보자. 


첫째, 교회 소속은 성경적이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이제 몸의 지체이자 가족의 일원이며, 또 건물을 구성하는 벽돌이다. 이런 은유를 통해 분명히 제시되는 바는 이것이다. 그리스도의 백성이 교회 소속을 포기하고 언제든 개별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고 여긴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둘째, 성경은 단순히 교회에 등록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 더 나아가 크리스천의 삶이 교회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한다. 다시 말해, 교회에 관한 성경적 은유는 개별 크리스천이 교회의 전체 성도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바로 이 연결 고리가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핵심이 된다. 


셋째, 이러한 은유는 우리의 마음을 자극하여 어떻게 하면 지역 교회에서 다른 지체들과 나의 삶을 더욱 온전하게 통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도록 만든다. 성경의 모든 은유를 관통하는 큰 원칙은 마음과 관련이 있다. 교회에 관한 신약 성경의 은유 역시 단지 교회에 소속되라는 명령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성격과 가치관이 공동체를 향하도록 이끈다. 즉 은유는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대신 우리가 누구인가를 말해 준다. 


예를 들어 자신을 성전의 돌로 본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더 자주 모이려고 애쓸 것이다. 이는 벽돌이 떨어져 있다면 성전을 세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자신을 몸의 지체로 여긴다면 개인의 영적 건강뿐 아니라 다른 지체들의 건강 역시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자기 혼자 건강한 상완골이 된다 한들 나머지 지체가 해로운 박테리아로 덮여 있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더불어, 자신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런 내용을 통합해 보면 결국 교회에 대한 성경의 은유들이 하나의 큰 원리로 모아짐을 알 수 있다. 그 원리는 곧 나 자신의 영적 건강뿐 아니라 내가 속한 교회의 영적 행복을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몸의 한 지체이자 가족 구성원이고, 한 건물에 속한 벽돌이라면 어떻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출처: www.9marks.org

원제: Metaphors and Membership: How Biblical Metaphors for the Church Require Church Membership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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