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을 불평없이 하라
by Scott Hubbard2019-06-17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빌 2:14).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명령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두 단어, ‘모든 일’을 빠르게 지나친다. 


정말 '모든 일'을 불평 없이 하란 말인가? 그렇다. 모든 일이다. 깨어나 보니 몸은 무겁고, 욕실은 엉망이며, 아이들은 아침밥을 먹기 싫다고 떼를 쓴다. 회사에 늦기 일보 직전인데 타이어는 말썽이고, 지난 주 미처 처리하지 않는 이메일은 머리를 맴돈다. 이 모든 일을 감당하면서 한 마디의 불평도, 중얼거리지도 말라 말인가? 아마도 당신은 "그건 정말로 어려운 일인데..."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대체 누가 듣는다고 불평조차 하지 말란 말인가?


많은 경우,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불평거리'를 만난다. 그리고 하루 종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수많은 상황과 대상을 불평한다. 현대 사회는 이러한 모습을 '내 감정에 솔직하기', '묵은 감정 떨어내기' 혹은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 등의 그럴듯한 말로 포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불평이 아닌 듯 자기 합리화를 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 밭의 상태를 모두 아신다.


불평은 타락한 마음이 부르는 콧노래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죄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불평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 세상에서 정말 특별한 존재이다. 즉 바울이 말했듯이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는" 사람은 이 어두운 세상에서 태양처럼 빛나는 존재이다(빌 2:14-15).


불평하는 목소리


바울이 쓴 ‘원망’이라는 단어는 (그리고 바로 다음 구절에서 그가 언급하는 신명기 32장 5절은) 우리를 이집트와 가나안 사이의 광야로 데려간다. 거기서 우리는 불평에 도가 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이 보여 주는 광야에서의 사십 년은 우리에게 불평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려 준다. 불만족이 소리로 터져 나오는 것, 마음 속의 경멸감이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 바로 불평이다. 이는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강한 갈망'을 가질 때 만들어지는 소리이며, 우리는 불평을 통해 점점 더 불안정한 상태로 빠져 든다(민 11:4; 시 106:14).


물론 갈망의 대상이 반드시 악한 것은 아니다. 아니, 많은 경우 그 대상은 아무런 부정적인 요소를 지니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은 그 자체로는 전혀 해가 없는 것을 갈망했다. 그들은 음식과 물(출 15:24; 16:2-3; 17:3),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안전한 경로(민 14:2-4), 그리고 고단한 삶에 대한 위로(민 16:41)를 원했다. 그러나 이런 선한 것들에 대한 갈망은 나쁜 결과를 불러왔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때보다 그것들을 더 빨리 성취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국 하나님보다 자신이 손에 넣고자 하는 대상을 더 갈구하게 되었다. 


우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편하게 쉬고 싶은 저녁에 이사를 도와 달라는 친구의 전화를 받게 되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지만 하루 종일 같은 일만 하는 직장에 다니기도 한다. 또한 아무리 철저하게 미래를 계획해도 그 결과는 항상 나의 기대를 저버리다. 우리는 이러한 매일의 상황 속에서 "이건 부당해! 이건 말도 안 돼!"라고 외치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욕망은 기대가 되고, 기대는 어느 순간 우리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로 인식 된다. 그리하여 실망감을 하나님께 가져가 그분의 말씀이 나를 지배하도록 하는 대신, 충족되지 않은 욕망이 불만족으로 부출되는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선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끝없는 불평을 늘어놓는다.


복을 걷어차는 불평 


불평은 불만족의 목소리, 그 이상이다. 이는 불신앙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선한 목적에 대한 나의 믿음이 흔들릴 때, 우리는 불평하기 때문이다. 나의 유익을 위해, 궁극적으로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위해 하나님이 이런 실망까지 사용하신다는 것을 믿지 못하기에, 우리의 눈은 오로지 당장의 고통스러운 결과만을 주시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마지막 세대를 땅에 묻었을 때, 모세는 광야에서의 고난에 숨은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님이)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중략]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 8:15-16). 광야에 널리고 널린 무덤 위로 던져진 이 말씀은 얼마나 비극적인가? 광야의 모든 묘석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는 불평했고, 그리하여 주어진 복을 걷어찼다."


이스라엘 민족의 첫 불평 이후, 하나님은 그들에게 많은 말씀과 더불어 선택권을 주셨다. 그들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중략]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거나"(출 15:26) 아니면 그들 중의 성난 군중을 따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들이 어떤 쪽을 선택했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폭도들을 따랐다.


우리의 불평도 이처럼 나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아닌 사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에 더욱 커진다. "주님의 선하심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대신 불평을 쏟아낼 때, 이는 곧 "하나님, 당신의 방법은 선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불평 버리기


불평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다음의 약속을 기억하라.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그런데 우리가 불평하고 싶은 마음에 맞설 때, 대체 어떻게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빌 2:14)라는 말씀을 실천할 수 있단 말인가? 


1. 잘못된 욕망을 회개하라


불평하는 단어가 떠오르는 순간, 바로 멈추고 다음과 같이 스스로에게 물으라. "내가 지금 하나님의 뜻보다 더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계명보다 내게 더 중요해진 갈망은 무엇인가?",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보다 내게 더 달콤해진 욕망은 무엇인가?"


불평이 터져 나오는 것은 외부의 문제가 아닌 내면의 상태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외부의 환경이 나를 불평하게 할 수 없다. 바울이 "모든 일에 불평하지 말라"라는 글을 쓸 때, 그는 복음을 전한 죄로 사슬에 매여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저술한 빌립보서는 불평이 아닌 감사함으로 가득하다(빌 1:3; 4:14).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바울 서신의 중심에는 아무런 불평 없이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겸손하게 낯춘 구세주가 자리한다(빌 2:5-8).


하나님은 우리가 감옥에 갇혀서도 감사할 수 있는, 순교의 현장으로 가는 중에도 감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신다. 그러므로 불평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면,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중략]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빌 1:20)라는 바울의 고백을 떠올려라. 그리고 나로 하여금 그 고백에 동참하지 못하게 만드는 안락함, 실망, 연기된 소망에 기인한 잘못된 욕망을 회개해야 한다.


2. 생명인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라


불평은 현실에 대한 그릇된 해석의 결과이기에, 우리에게는 현실에 대한 하나님의 바른 해석이 필요하다. 즉 바울의 말처럼 우리는 "생명의 말씀을 밝혀"(빌 2:16) 불평을 멈출 수 있다. 이때 생명의 말씀을 밝히는 것, 곧 말씀을 굳게 붙잡는 것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일이다.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막연하고 모호한 생각으로는 결코 불평이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분이 주신 말씀을 단단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붙잡아야 한다. 지금 당신이 불평의 언어를 붙잡고 있는 것보다 더 단단하게 말이다. 


그렇다면 불평이 스며드는 순간에 붙잡아야 하는 말씀은 무엇인가? 우리 내면의 요란함을 잠재우는 하나님의 풍성한 선하심에 관한 말씀(시 31:19),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은혜에 대한 말씀(시 103:1-5), 우리의 밝은 미래에 관한 약속의 말씀(벧전 1:3-9),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붙잡으라는 말씀(약 1:2-4), 그리고 순종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말씀(시 19:10-11)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는 바울의 명령과 관련해서, 보석과 같은 다음 약속의 말씀을 붙잡는 것은 어떨까?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예수님 안에서 모든 필요가 채워지는 그 영광스러운 풍성함은 다름 아닌 우리의 것이다. 이 말씀을 굳게 붙잡으라. 


3. 믿음으로 하나님께 반응하라


마지막으로, 우리의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께 간구하라(시 46:1). 이는 불평을 기도로 대체하라는 뜻이다. 불평은 다른 말로 하면 기도하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왜냐하면 불평은 하나님 앞에 우리의 맘을 토로하지 않기에, 그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지 않기에 나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도는 곧 불평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된다. 


물론 기도하는 중에도 싸움은 계속된다. 아무리 기도해도 우리의 마음은 종종 애초에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 또는 환경으로 회귀하곤 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다시 스스로의 마음을 되돌려라. 당신을 만들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구속하고, 또 예수님 다시 오실 그날 당신의 거룩함을 완성시킬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라(빌 1:6).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실 때, 불평은 우리 속에 머무를 수 없다. 불평은 믿음 앞에 무릎을 꿇을 것며, 궁극적으로는 찬양으로 바뀔 것이다. 불평이 감사함으로 바뀌는 그 은혜를 경험하라.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Do Everything Without Grumblin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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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cott Hubbard

스콧 허바드는 Desiring God의 에디터, All Peoples Church의 목사이다. Bethlehem College & Seminary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