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일이 더 좋은 한 아빠의 비밀
by Chap Bettis2019-07-31

최근 한 젊은 친구가 내게 솔직한 질문을 던졌다. 아빠라는 사람이 던지는 이 질문이 다소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발버둥치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가족보다 일에서 더 깊은 즐거움과 만족을 느껴도 괜찮은 걸까?”


집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그에게는 두 명의 어린 자녀가 있다. 나는 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전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동시에 목회자였던 나는 일터로 돌아가는 월요일을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이런저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요일의 사역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비트와 바이트를 다루는 것에 비해 훨씬 더 힘든 일이었다.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에 관한 일이라면 그 해결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그에게 던진 조언은 다음과 같다.


1. 일을 그토록 즐거워 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라


재능과 적성에 맞는 직업과 경력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와 문화에서 산다는 것은 복이다. 업무 위주의 직업은 당신에게 잘 맞는다.


2. 당신 직업의 강점은 동시에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컴퓨터 작업을 통해 사람들을 섬길 수 있지만, 그것이 해답이 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다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마음 다해 사랑할 때, 우리는 변화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족을 잘 인도하는 것은 성장하는 길이다(딤후 3:4-5). 하나님은 가정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통해 당신의 성품을 성숙시키신다.  


3. 가정을 이끄는 것은 고귀하고 거룩한 특권이다


아버지로서 당신은 가정에서 영원한 영혼을 만들어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아내와의 관계를 통해서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 C. 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평범한 것은 없다. 당신은 지금까지 단순하고 유한한 존재들 하고만 이야기 한 것이 아니다. 국가와 문화, 예술, 문화 등, 이것들은 언젠가 다 사라지고 그 속에 담긴 생명은 하루살이와 다를 바 없이 유한한 것들이지만, 우리가 농담을 하고, 함께 일하고, 결혼하고, 놀리고 또 착취하는 대상은 불멸의 존재들이다.”


이 말을 부모의 역할에 적용해보자. 우리가 낳고 키우고 영향을 미치며 훈련하는 특권을 가진 그 대상은 불멸의 존재들이다. 당신의 자녀들은 영원히 산다. 그러나 당신의 컴퓨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4. 일은 일이고 가족도 일이다


대화하면서 그 사람이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특히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일은 일이다. 일을 하다 보면 가시에 찔리기 마련이다. 나는 그가 일을 하면서 많은 가시를 경험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가족도 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가족 구성원을 경건한 가정으로 세우는 데에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즐겁지만 또 어떤 때는 힘들 때가 있다. 그렇기에 충실한 가정생활의 많은 부분이 유진 피터슨이 말한 것처럼 ‘같은 방향으로 가는 긴 순종의 길’인 것이다.


5. 아내와 아이들의 모든 정서적 필요를 당신이 다 채울 필요는 없다


지금의 세대는 종종 모든 필요를 다 충족시켜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남자가 부인의 구세주는 아니다. 남자가 여자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킬 수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또 여성들도 교회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사역이 필요하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랑을 위한 것이 감정적인 연결을 포함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아내와 자녀들을 독립적으로 키우는 것도 의미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6. 사랑은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애정을 주는 것이다


그에게 가족 구성원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키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다고 말했지만, 그 사실과 균형을 맞춰야 하는 또 하나의 진리를 강조하고 싶었다. 다름 아니라 사랑은 감정적으로 연결되어서 애정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부터 20년이 지나면 그의 첫째 아이는 23살이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아버지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그 아이가 과연 어떻게 말할까? “아버지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껴주었어요”라고 말할까? 아니면, 최근 내가 만났던 한 젊은 여성처럼 “아버지가 항상 근처에 있기는 했지만 우리는 서로 통하는 게 없었어요”라고 말할까?


7. 사랑은 자기 통제다


사려 깊은 사랑은 여러 가지 우선순위를 잘 관리한다. 그것은 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당신이 컴퓨터에서 멀어질 때 설정되는 경계를 의미한다. 자녀에게만 집중할 시간을 따로 정해 놓으라. 나는 1년 전에 너무 일에 빠져 사는 사람을 상담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그가 가진 문제의 본질이 바로 ‘자기 통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식가가 음식을 탐하듯이, 알콜 중독자가 술을 찾듯이, 그는 그렇게 일을 좋아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지나치게 하면 죄가 될 수 있다. 가족을 사랑하기 위해 당신은 어떤 경계를 정할 것인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사랑하는 것은 어렵다. 어떤 CEO가 “4명의 딸을 키우는 것보다 2천 5백만 달러의 회사를 이끄는 게 훨씬 더 쉽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가족은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주신 소명이기에 그들과 함께 하는 매 순간은 궁극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힘든 일과 작은 일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두 자녀를 주셨을 뿐 아니라 양육해야 할 영원한 영혼을 맡기셨다. 그리고 당신의 딸들에게 아빠는 오로지 당신, 한 사람 뿐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Dad Secret: What if I Enjoy Work More Than My Family?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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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hap Bettis

챕 베티스는 The Apollos Project의 이사이자 컨퍼런스 강사로 저서로는 'The Disciple-Making Parent: A Guidebook for Raising Your Children to Love and Follow Jesus Christ'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