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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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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Sam Allberry  /  작성일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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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J F from Pixabay

예시 1. 얼마 전 고통에 빠진 한 크리스천 친구가 나를 찾았다. 이미 어디선가 다른 친구들과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신 상태였다. 그는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술을 즐겼는데 보통은 적당하게 마셨지만, 가끔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폭음을 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술 마시는 친구들을 전도할 수 있는 기회를 지난 7,8년 동안 흘려보낸 것이다.


예시 2. 우리 교회의 중보 기도팀은 주일 예배 후에 진행되는 기도 모임의 홍보 방안을 의논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좀 더 많은 사람이 기도 모임에 참여할까를 고민하고 있을 때, 한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 “나라면 이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행여 사람들이 나를 문제있는 사람으로 볼까 신경이 쓰이거든요.”


이 두 가지의 경우는 많은 교회가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를 드러낸다. 우리가 정말로 은혜를 믿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교회에서 은혜를 가르치고 또 고백할 때에는 내가 진실로 은혜를 믿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의 삶에서 우리는 은혜를 믿지 않는다.

 

예수님을 위한 홍보 요원


보통 '예수님을 위한 바른 삶은 이러이러한 모습이다'라고 정의 내릴 때, 우리가 주로 저지르는 한 가지의 문제가 있다. 이는 바로 스스로를 예수님의 홍보 요원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종종 내가 타인의 눈에 괜찮게 보이면, 그들의 눈에 예수님 역시 괜찮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많은 경우 남들에게 좋지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우리는 약한 모습 혹은 고난 중에 있는 모습을 곧 기독교인으로서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착각한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교회 공동체에 만연하게 될 때, 크리스천의 삶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한다. 실제로 우리는 주일마다 최고 품질의 크리스천 마스크를 쓰고 나지막이 심호흡을 하며 교회로 향한다. 이러한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에 젖은 부모라면, 그들의 자녀 양육은 고작해야 아이들 앞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려고 발버둥질 하는 것에 그칠 것이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필연적으로 위선을 초래하며, 그 결과는 재앙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을 자각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실제 속 우리의 상태는 좋지 않다.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균열이 드러나기 전까지, 누구나 잠시 그럴 듯한 겉모습을 보이고자 애쓸 뿐이다. 자녀들이 이를 모르겠는가? 부모의 속사람을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자녀들은 우리가 순간순간 크리스천의 광채를 그럴듯하게 덧바르는 그 순간조차 금세 알아차린다. 


인생에 큰 광풍이 닥쳤을 때, 혹은 내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이러한 때에 가장 가기 싫은 곳이 교회라는 사실은 스스로에게 치명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교회에서만큼은 품격있는 크리스천답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에 매여 있다. 그래서 별 문제 없는 크리스천처럼 보일 수 없는 경우에는 아예 교회를 가지 않는다. 망가진 상태일수록 성역으로부터는 멀리 떨어지는 것을 편하게 여긴다. 


이 모든 현실은 우리가 입술로는 은혜를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은혜 속에 살고 있지 않음을 보여 준다. 우리는 예수님의 홍보 요원이 아니며, 그분 역시 우리의 고객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같이 처참하게 부서진 인간일 뿐이며, 예수님은 우리의 구세주이다. 따라서 예수님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자 나를 좋게 꾸밀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보다 내면의 엄청난 영적 갈급함을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에 비로소 예수님이 그 모든 갈급함을 채우는 분으로서 온전하게 드러난다. 즉 내가 드러나지 않아야 그분이 드러나고, 그분이 드러날 때 나는 점점 더 작아진다(요 3:30).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의 약점에 대해서 부끄러워 하거나 어떻게 해서든 감추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내 모습 그대로


먼저, 그렇게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삶을 살 때 우리의 전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한번 생각해 보라. 비크리스천보다 죄를 덜 짓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 그렇게 할 때에 나의 약점을 비롯한 그 외의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참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술을 과하게 마시는 내 친구는 그 잘못된 강박에서 벗어남으로써 이제 그리스도를 제대로 증거할 놀라운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마치 크리스천은 죄를 짓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는 대신, 약함 가운데 여전히 죄를 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복음을 전하는 힘이 죄를 짓지 않는 능력에 달려있다면, 내 친구는 이미 기회를 상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복음 전파가 용서에 대한 것이라면, 그 친구는 이제 진정한 회개의 모범을 보일 수 있다. 그는 우리가 죄로 인해서 얼마만큼 부서진 존재인지를,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구세주 안에서 어떤 변화를 체험하는지를 더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


두 번째로,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삶을 살 때 교회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해보라. 행여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영적 수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일까봐 전전긍긍하는 대신, 우리는 함께 모여 마음을 열고 각자 가진 깊은 영적 갈급함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다. 그렇게 할 때에 “이런 모임에 오려면 어느 정도는 수준이 되어야지요.”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그 대신 “이 모임에 온 것을 보니 우리는 함께 나눌 이야기가 많을 것 같네요. 나 혼자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에요”라는 생각이 들어선다. 당신이라면 어떤 생각이 자리 잡은 곳에 더 가고 싶겠는가? 어떤 모임이 더 깊은 고백과 공개적인 회개를 촉진시킬까? 당황스러움을 느끼면서 기도를 받겠다고 어색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대신, 우리 모두가 결국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고 위로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자리가 훨씬 더 당신의 마음을 이끌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삶을 실제로 살아갈 때에, 은혜는 딱딱한 교리를 넘어 일상 속의 실재로 바뀌게 된다. 그 누구도 함께 모일 수 없는 사람은 없다. 나와는 사회적 위치가 다르든, 혹은 신앙적 삶에서 너무 멀어져 있든, 혹은 너무 가난하든, 기타의 그 어떤 이유로든 함께 모일 수 없는 사람은 없다. “내게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지만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모두 해결해 주셨다. 그래서 이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이건 우리의 간증이 아니다. 대신 크리스천인 우리는 이렇게 외친다. “내게는 아픔과 갈등이 많다. 나는 여전히 약함과 부서짐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께 속한 사람이다. 나는 예수님이 지금도 만지시고 다져가시는 문제 덩이리이다. 그 분은 나를 찾아오셨고, 줄곧 나와 함께 하신다. 그리고 그분이 나의 모든 것이 되신다고 약속하셨기에 나는 기쁨과 은혜로 살아간다.”


존 뉴즌과 함께 이렇게 고백해 보자. “지금의 나는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 내가 아니다. 이러한 모습을 원하는 나도 아니고, 또 다른 세상에서 마주하고 싶은 그런 나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아래, 나는 지금의 나로 살아간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Only Messy People Allowed: Toward a Culture of Grace

번역: 무제

작가 Sam Allberry

샘 올베리는 Ravi Zacharias International Ministries의 국제 강사로 섬기며 미국 TGC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Is God Anti-Gay?'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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