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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라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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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Bryan Litfin /  작성일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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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ssentialiving on Unsplash

“우리의 지성이 수 세기에 걸쳐 불어온 상쾌한 바닷바람을 계속 맞을 수 있도록” 하려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했던 C. S. 루이스(C. S. Lewis)의 말은, 오늘날 성도들의 삶에 연관이 있고 교회를 섬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독교 고전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들은, 케케묵었지만 완전히 없애버릴 수도 없기 때문에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기독교적 덕목이 기도라 생각하는 것 같다.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우리는 흔히 “기도할게”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기도하는가? “우리의 마음과 기도로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말은 더 나쁘다. 이 말은 정말이지 판에 박은 듯해서 심지어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도 슬픔 당한 이들을 위로할 때 이런 뻔한 말을 쓰곤 한다. 오늘날 기도는 그저 남에게 행복을 빌어주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정말 제대로 하는 기도의 전사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회에는 늘 다니엘 같은 이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중 대부분은 현재의 기도 생활을 불만족스럽게 여기고 있다. 우리가 기도를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그렇게도 중요한 국면이 기도임에도 그 기도를 통해 권능과 힘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래된 문제이다. 이전 세대 역시 동일한 문제로 씨름했다. D. L. 무디(D. L. Moody) (1837-1899)의 ‘승리하는 기도’(Prevailing Prayer: What Hinders It?)는 바로 이 문제를 다룬 책이다. 그의 탐색적인 질문 “우리의 기도를 패배가 아닌 승리로 이끄는 비결은 무엇인가?”는 오늘날 우리가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무디는 이 책에서 그가 책을 집필하던 1884년뿐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는 해답을 제시했다. 실크 모자를 쓰고 구레나룻을 기르고 다니던 그 옛 시절의 무디가 주는 지혜는 힙스터 수염을 하고 스키니진을 입는 현재 우리 세대에도 여전히 적용 가능하다. 기도는 그리스도인들이 항상 고민해온 문제이다. 


전투로서의 기도


‘승리’(prevail)라는 말은 미국 도금시대(鍍金時代, Gilded Age: 남북전쟁후 189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던 미국 자본주의 호황기를 말한다–역주)에 전투에서 이겼다는 것을 말할 때 사용하던 표현이었다.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의 영어 단어 사용 빈도 분석에 따르면 1800년부터 지금까지 ‘승리’라는 말의 사용빈도가 점차 감소해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의 뜻은 명확하다. 전쟁 상황에서 이기는 것, 승리를 거두는 것을 말한다. 그 책에서 기도는 일종의 전투, 즉 우리가 이기거나 질 수 있는 행위로 묘사되었다. 무디의 청중에게 남북전쟁은 먼 과거가 아니었기에 인생을 논할 때 전쟁 용어를 쓰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전쟁 용어를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는 오늘날에도 전투로서의 기도라는 이미지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왜일까? 성경이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구약에서 대적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승리는 얼마나 기도하는가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외세나 호전적인 이웃 나라들의 압제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고집스럽기 짝이 없던 선민들은 그제서야 여호와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후에 하나님은 구원자를 일으키시거나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다.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던 방법은 바로 기도였다.   


전투 이미지는 굉음을 울리며 달리는 전차와 갑옷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싸우는 구약 시대 전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신약 시대의 영적 전투 역시 기도에 의존한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그런 용어를 쓴다. 복음 전도를 다룰 때 존 파이퍼(John Piper)는 “기도로 전투에서 승리하기” 또는 “기도와 하나님의 승리”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그저 복음주의권에서만 사용하는 독특한 용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천주교에서도 동일한 개념을 사용한다. 천주교의 현대 교리문답서는 “전투로서의 기도”를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성경에 이 개념이 나오기 때문에 이는 기독교의 보편 주제라 할 수 있다. 


‘무엇이 기도를 방해하는가?’


천주교 교리문답서에 나온 질문 중 하나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불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이다. 무디는 빅토리아 시대에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 그의 손위 처남이었던 플레밍 H. 레벨(Fleming H. Revell)은 1870년에 출판사를 시작했는데, 레벨이 세운 출판사의 첫번째 베스트셀러 작가가 바로 자신의 매부인 시카고의 복음전도자 무디였다. 승리하는 기도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으로 레벨은 무디의 책을 1884년에 출판했다. 그리고 현 무디 출판사(Moody Publishers)에서도 이 책의 확장판을 내놓았다. 


이 잊혀진 고전을 펼치면 무디가 기도의 효용에 대해 확신했음을 금방 알게 된다. 그는 이 책에서 1836년 즈음에 이미 널리 사용되던 19세기 경구인 “기도는 세상을 움직이는 팔을 움직인다”를 인용한다. 진실한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고, 그의 응답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온다. 무디가 믿기로는, 그리스도인들이 기도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쉽게 말해 기도를 안 하기 때문이다. 무디의 말이 맞다. 성경도 이것을 가르치지 않는가? 사도 야고보는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약 4:2)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뭔가를 구할 때, 종종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야고보는 ‘왜’ 그런 결과가 초래되는지 알려주는데, 우리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다(약 4:3). 무디 역시 같은 생각일 것이다. 하나님께 응답받는 기도에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이 없는 기도는 승리할 수 없다. 그것은 바로 기도는 반드시 역사한다는 단순한 믿음이다(약 5:13-18). 무디는 “그런 믿음이 있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면 반드시 하나님이 응답하셨다는 것을 성경 전체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고 선언한다. 


승리하는 기도의 아홉 가지 요소 


무디에게 있어, 기도 용사의 순전한 자신감은 기도가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아홉 가지 태도와 행동을 중심으로 구축되는데, 무디는 이를 하나씩 자세히 설명한다. 오늘날 독자들 중에는 기도에 대해 가르칠 때 널리 쓰이는 경배(Adoration), 고백(Confession), 감사(Thanksgiving), 그리고 간구(Supplication)의 약자인 ACTS를 아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ACTS는 무디 시대에 나왔던 출판물들에서 온 것이다. 무디는 이 네 가지에 몇 가지를 더해 다음과 같은 목록을 제시한다. 


1. 경배(Adoration): “그리스도인들로서,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에 그분께 합당한 영광을 돌리자.”


2. 고백(Confession): “하나님께 가장 가까웠던 이들,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가장 많이 지녔던 이들은 바로 자신의 죄와 실패를 고백했던 이들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3. 바로 잡기(Restitution): “우리 삶에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가령 수십 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시기 전까지는 완전히 망각하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나님은 바로 잡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이에게 복을 주시지 않으신다. 우리의 많은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일 수 있다.”  


4. 감사(Thanksgiving): “우리는 매일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하나님의 교회 안에 찬송과 감사는 얼마나 희박한가!”  


5. 용서(Forgiveness): “내가 믿기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경험하지 못하는데, 바로 사람들이 용서하는 태도를 함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6. 하나됨(Unity): “우리가 하나 되기만 한다면,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의 권세라 해도 우리에게 맞설 수 없을 것이다. 교회, 강단, 그리고 회중이 하나가 되고 하나님의 모든 백성이 한마음이 될 때, 기독교는 엄청난 에너지로 온 땅을 덮을 것이고 사망과 음부의 권세가 맞서지 못할 것이다.”


7. 믿음(Faith): “불신앙은 하나님이 손에 뭔가 갖고 계신 것을 보면서도 ‘저걸 내게 주시지 않으실거야’라고 말하는 것이고, 신앙은 그것을 보며 ‘저걸 내게 주실거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8. 호소(Petition): “어떤 이들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 끊임없이 귀찮게 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오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계속 그분 앞에 나와 우리가 원하는 바를 요구하기를 바라신다.” 


9. 복종(Submission): “모든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완전한 복종 가운데 드려져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올려드린 후에 우리의 기도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가 되어야 한다. 나는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나님은 미래를 보시나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다.” 


후세를 위한 고전


‘응답된 기도’를 다루는 마지막 장에는 오랜 세월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울림을 준 무디의 가르침이 나오는데, 하나님의 주실 복을 기다리는 것은 헛된 일은 아니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길, “우리 기도가 응답되지 않은 것은 우리가 잘못된 동기로 기도했기 때문일 수 있다. 혹은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기도를 그만두지는 말자.” 하나님은 언제나 주권적으로, 그리고 최선의 때에 응답하신다.     


‘승리하는 기도’의 모든 페이지는 무학(無學) 구두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설교자가 되었던 무디가 속속들이 알았던 성경의 가르침들로 채워져 있다. 또한 긴 세월에 걸친 놀라운 사역으로부터 건져 올린 소박한 이야기들과 이해를 돕는 실례들도 넘쳐난다. 개신교 역사의 위대한 믿음의 위인들이 한 말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무디 마음 속에 굳건히 자리잡은 세계 교회 주의(ecumenism)를 보여준다. 성공회 고위 성직자인 제레미 테일러(Jeremy Taylor), 청교도 신학자 리차드 백스터(Richard Baxter), 장로교 성경 주석가 매튜 헨리(Matthew Henry), 그리고 플리머스 형제단(Plymouth Brethren)의 전도자요 고아들을 돌보는 일에 힘썼던 죠지 뮐러(George Müller) 등, 무디가 인용했던 이들은 무수히 많다. 


135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승리하는 기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 책의 첫 장에 나오는 무디의 권면은 이 책을 잘 요약해준다: “은혜의 보좌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릎을 꿇고 하나님이 위대한 일들을 행하시길 기대하는 것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A Guide to Prevailing in the Battle of Prayer

번역: 이정훈

작가 Bryan Litfin

브라이언 릿핀은 Moody Bible Institute에서 16년간 신학과 교회사를 가르쳤으며, Moody Publishers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대표 저서로 'Early Christian Martyr Storie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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