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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와 긍휼이 넘치는 구약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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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Miles Van Pelt  /  작성일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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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Remi walle on Unsplash

구약에 등장하는 자비(mercy) 또는 긍휼(compassion)은 하나님의 가장 근본적인 속성이다. 이는 출애굽기 32장부터 34장까지의 내용, 황금 송아지 이야기에 잘 드러나 있다. 이집트로부터 기적적으로 탈출한 이스라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내산 아래에 천막을 쳤다. 거기서 그들은 연기 나는 산을 보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천둥처럼 들리는 체험을 통해서 생생한 하나님의 음성을 귀로 들었다(출 20:22). 이때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도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출 20:4, 23). 그런데 놀랍게도 그때로부터 고작 40일 정도가 지났을 때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서 금지한 일, 바로 우상을 만드는 일을 했다(출 32:1-6). 이 한 번의 불순종은 시내산 언약을 어긴 것이었고,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는 죽음이었다(출 32:10).


그러나 서사는 계속된다. 모세가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진멸하지 않기로 하셨다(출 32:11-14). 모세는 광야를 지나는 동안 하나님의 임재를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계속해서 지켜주실 것을 요청했다(출 33:12-26). 그리고 모세는 하나님께 당신의 영광을 보여달라는 놀라운 요청을 한다(출 33:18).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출 33:19). 하나님께서 모세를 바위 뒤에 숨기시고 그의 영광이 지나가게 하여 모세가 영광을 보도록 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신다. 바로 이 마지막 내용, 출애굽기 34장 6-7절에 나오는 거룩한 이름의 선포 부분이 우리가 좀 더 자세히 살펴볼 부분이다.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후략]’”


출애굽기에 깊이 묻혀 있는 이 두 구절에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핵심적인 사고 체계(paradigmatic expositions) 중 하나가 들어있다. 이렇게 드러난 하나님의 속성이 가지는 풍부함에 깊이를 더하는 것은 바로 그 이름의 근원인, 모세에게 영광을 드러내신 하나님 자신이다.


이 구절이 보여주는 하나님에 대한 설명은 다음 두 가지 핵심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6절의 첫 부분은 하나님의 속성을 다섯 가지로 보여준다. 자비, 은혜, 화내기를 더디 함, 변치 않는 사랑 그리고 신실함이 그것이다. 그리고 7절에 나오는 두 번째 부분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대할 때, 특히 “악한 행위와 죄를 용서” 하는 데에서 하나님의 속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설명한다.


무한한 탁월함(His limitless excellence), 측량할 수 없는 능력(immeasurable strength), 그리고 더없이 완전함(complete perfection), 이러한 하나님을 완전하게 이해하기에 한없이 부족한 인간이기에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incomprehensibility of God)을 생각해보자. 영원의 어느 시점에서 하나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당신의 존재 중 일부를 우리에게 나타내시겠다고 결심하셨다. 그런 측면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또는 성품)과 관련한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기로 한 첫 번째 속성이 바로 자비하심이다. 이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자비로우신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시다.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구하신 긍휼이 많으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속성에 관해 기록한 구절의 원래 문맥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자비하심이라는 본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죄를 지었고 언약을 어겼다. 그들은 죽어 마땅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진노를 거두셨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하나님의 자비는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출 34:7) 라는 구절로 설명된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마음 약한”(weaker) 속성을 알려주려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이 특정 속성은 구약 속에서 하나님의 언약이 이뤄지는 데에(시 78:38; 86:15; 103:7–14) 있어서 중심이 되고, 참되고 진실한 회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욜 2:12-13; 대하 30:9).


하나님의 자비가 구약 속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그 자비하심은 모든 피조물에게로 확장된다. 시편 145편 8절이 출애굽기 34장 7절에 처음 기록된 이 하나님의 속성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한번 보라.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시편 145:9) 성경은 편협하게 제한된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모든 현실을 형성하는 무소부재한 힘(ubiquitous force)이며, 희망을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동기(pervasive impetus)이다.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의 품성이 먼지 쌓인 건조한 신학책 속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은 죄인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준다. 이 사실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우리의 삶에 가장 잘 적용하는 사례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특히 도움이 필요한데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미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에게 자비로우시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은 단지 죄인에게 내릴 벌을 참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에게 손을 내미신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얼마나 컸는가는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 여러 곳에서 잘 드러난다. 돈을 빌려줄 때 가난한 자들은 이자를 면제받았다(출 22:25). 판결을 내릴 때 절대로 부자와 가난한 자를 차별하면 안 되었다(출 23:3; 레 19:5). 제사를 지낼 때도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의 형편에 맞추어 제물을 준비하면 되었다(레 14:21). 신명기 15장 7절에서 11절까지를 보면, 가난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다. 그 구절은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11절).


잠언은 가난한 자를 돌보는 것은 지혜라고 말한다(잠 14:21; 17:15; 22:9, 16; 28:27). 선지자는 가난한 자를 무시하거나 억압하는 자를 정죄한다(사 3:14–15; 10:2; 렘 5:28; 겔 22:29; 암 5:12). 시편은 가난한 자를 돌보는 하나님을 찬양한다(시 68:10; 72:13; 112:9; 113:7; 140:12).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 궁핍하고 배고픈 자, 억눌린 자를 돌보지 않고 외면하신다는 말씀 구절은 구약의 어디에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 외에도 과부와 고아, 그리고 나그네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신다. 물론 과부라고 함은 남편이 죽고 다시 결혼하지 않은 여자를 말한다. 구약에서 고아란 아버지가 없는 아이를 말한다. 고아를 영어 성경에서는 “아버지 없는 자”(fatherless, 특히 ESV 성경에서)로 표현하기도 한다. 나그네는 이방인 또는 외국 땅에서 사는 외국 거주인인데, 정치적으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자기 나라를 떠난 사람들도 의미한다. 아브라함은 헤브론 지역에서 나그네였다(창 23:4). 모세는 미디안에서 나그네였다. 사실 모세는 미디안에서 낳은 아들의 이름을 “게르솜”, 즉 “그 지역의 나그네”라는 뜻으로 지었다(출 2:22). 약속의 땅에서 이스라엘 민족도 나그네 취급을 받았다(레 25:23).


그러면 과부와 고아, 그리고 나그네가 하나님의 자비로운 관심을 받는 특별한 대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취약함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정치적, 사회적, 또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가난했고, 억압을 받거나 학대받았다. 사회적 제도로 보호받거나 이웃에게 보호받지 못하는 그들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셨다. 신명기 10장 18절은 이렇게 말한다.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바로 이런 이유로 하나님의 언약은 그들을 착취하는 것을 금지했다(출 22:22; 신 24:17). 그들이 먹을 것을 구할 기회를 주도록 했고(신24:19, 21; 26:12), 매년 열리는 축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신 16:11, 14). 그리고 행정적인 처리에서도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했다(신 24:17). 반대로 과부나 고아, 또는 나그네에게 공의를 베풀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신 27:19). 이 죄가 가진 심각성을 말라기 선지자는 거짓말, 마법, 그리고 간음과 동일시하였다(말 3:5)고 말한다.


시편 기자가 하나님을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시 68:5)고 찬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서 이웃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푸는 삶을 살기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신 것처럼, 우리는 자비의 모습을 세상에서 보여야 한다.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며,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원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지니라 하시는도다”(시 82:3-4).


자비와 긍휼은 하나님의 성품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율법은 그것을 명령하고 지혜는 그것을 가르친다. 선지자들은 거기에 동참하고 시편은 그것을 찬양한다. 하나님의 자비가 가장 극적이고 위대하게 드러난 것은,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에서 발견된다. 신약 성서의 자비와 긍휼은 구약 성경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리스도를 통해 구약 성경이 가르치는 자비와 긍휼이 극치의 상태에 도달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약 성경이기 때문이다.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The Old Testament God of Compassion and Mercy

번역: 무제


작가 Miles Van Pelt

마일스 벤 펠트는 미시시피주 잭슨에 위치한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의 구약학과 성경언어 교수이며 학과장이다. 미시시피주 메디슨에 위치한 Grace Reformed Church에서 부교역자로도 섬기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Basics of Biblical Hebrew'(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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