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다스림을 따라 세워지는 가정
by Paul Tripp2021-02-12

때로 하나님의 다스림에 순종하는 삶보다는 우리가 하나님이 되려는 삶에 더 익숙하지는 않은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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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의 방식에는 오직 두 가지 방식만 있다는 확신이 점점 더 든다. 하나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뜻과 다스림에 순종하며 사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되려고 하는 삶이다. 이 두 가지 외에 다른 방식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 하나님의 다스림에 순종하는 삶보다는 우리가 하나님이 되려는 삶에 더 익숙하지는 않은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영적인 역동성이 자녀 양육과 결혼 생활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점검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자녀 양육


성공적인 자녀 양육은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대로, 올바르게, 통제권을 내려 놓는 것이다. 자녀 양육의 목표는 한때 완전히 우리에게 의존했던 자녀들을 독립적이고 성숙한 성인이 되도록 키우는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독교 공동체에 바르게 연결되고, 그들 홀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육아 초기에는 부모인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한다. 우리는 육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로 불평을 하면서도 그런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즐긴다. 어린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다. 그들의 음식, 쉬는 시간, 운동 방법, 그들이 보고 듣는 것, 가는 장소, 심지어 친구까지 모두 우리가 선택해 준다.    


하지만,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때 뒤집지도 못했던 아기가 이제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화장실 안으로 기어 들어가 화장실에 걸려 있는 화장지를 풀어 버릴 수 있게 된다. 그 아이는 곧 자가용을 몰고 집을 떠나 부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선택한 친구들로 인해 힘들어 하는가? 친구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그 부분은 성숙해 가는 자녀에게 통제권을 넘겨주어야 하는 영역이다. 자녀들의 성숙과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 우리가 그들을 통제하지 않는 것에 자녀 양육의 목표를 두어야 한다. 오직 하나님만 그런 종류의 통제를 행사하실 수 있다. 따라서 자녀 양육은, 말씀의 원리를 통해 자녀들 안에 자제력이 커가도록 심어 주어 그들에게 훨씬 폭넓은 선택 상황이 주어졌을 때 스스로 통제하고 독립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돕고, 그리하여 하나님이 사용하시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나는 상담사이자 목회자로서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싶어하는 부모들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내가 상담했던 부모들은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던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희망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십대 자녀를 어린 아이와 같이 취급하려 했다. 결국에는 부모라기보다는 마치 교도소장처럼 명령과 통제로 자녀들을 다스리려고 했다. 그리고 그 힘들고 중요한 순간에 복음으로 자녀들을 보살피는 것이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단 하나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자녀 양육 문제에 있어서 다음 세 가지 진리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1. 그리스도가 교회를 위하여 모든 것을 다스리고 있기 때문에, 그분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상황은 없다(엡 1:22).


2.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스스로 약속하신 선한 일을 이루고 계신다(롬 8:28). 따라서 성장해가고 있는 자녀의 모든 욕구와 생각 그리고 행동을 우리가 통제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 자녀들은 그리스도의 주권적 다스림을 받고 있다.    


3. 자녀 양육의 목표는, 자녀에게 우리의 형상을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형상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취향과 관점 또는 습관을 자녀 안에 복제하려 하거나 그들 안에서 우리 형상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형상이 그들 안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부모로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을 정직하게 보지 않고는 자녀 양육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이 자녀들의 성공과 감탄할 만한 일에 맞추어져 있고 그들을 통제하고 싶은 욕구에 의해 다스림을 받고 있으면, 그들의 영적 필요를 돌보기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자녀가 우리의 기대를 채워주기를 갈망하게 될 것이다. 그런 어려움의 순간들을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삼지 않으면, 우리는 자녀를 단지 좌절감을 주며 실망과 짜증을 일으키는 존재로 보게 되며, 그들을 돌보라고 하신 부름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분노만 커져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결혼


통제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원리는 결혼 관계에서도 똑같다. 우리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대로 움직이지 않는 세상 가운데서 결혼 생활을 한다. 우리의 결혼 생활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깨진 세상에 의해 매일 영향을 받는다. 그것은 어쩌면 타락한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우리 생애와 결혼 생활의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주요 문제들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하나님이 우리가 살아가도록 선택해주신 환경을 우리가 피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타락한 세상에서 우리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결혼으로 인한 우리의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운명이거나 혹은 우연한 기회에 얻은 행운이 아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일부다. 사도행전 17장은 하나님이 우리가 살 곳들과 살 날들을 정확하게 결정하신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타락한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알고 계시며,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로 인해 놀라지 않으신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맞이하더라도,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다. 세상이 온전치 못하다는 사실과 하나님이 우리를 그 속에 두신 목적을 아는 것은 결혼 관계를 연합과 이해와 사랑 위에 세워 가는 데 근본이 된다.


우리는 대부분 개인적인 행복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다. 행복하기를 원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즐거워할 능력을 주셨고 즐거워하도록 우리 주변에 놀라운 것들을 허락하셨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작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하나님은 뭔가 깊고 필수적이며 영원한 것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거룩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계신다. 거룩이라는 용어 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 단어는 하나님이 일상의 상황을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려 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분은 우리의 현재 모습이 모두 원래 창조되었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아신다. 시인하기가 어렵겠지만, 우리 안에는 아직 죄가 있으며, 그 죄는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의 원래 모습 그대로 우리가 살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죄는 모든 이들이 연합과 이해와 사랑의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방해물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우리가 지금 현재 마주한 어려움을 사용하신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분이 온전히 우리를 살피시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하기 위해 우리가 느끼는 행복을 잠정적으로 중단시키거나 보류하실 수도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우리가 처한 삶이 이해되고, 우리가 마주하는 상황이 불합리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키는 도구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결혼 관계에 소망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상황 가운데 계시며, 그분이 우리를 창조하셨던 모습으로 재창조하기 위하여 그 상황들을 사용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심으로, 우리는 더 낳은 삶을 살게 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좋은 결혼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이 타락한 세상의 것들이 우리 가정의 문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 안에서 이러한 어려운 것들이 우리를 통하여 선한 결과를 내도록 일하시기 때문이다.




원제: Ordering the Home without Being Controlling

출처: www.ligonier.org

번역: 정은심

우리가 하나님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우리가 처한 삶이 이해되고, 우리가 마주하는 상황이 불합리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키는 도구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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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Paul Tripp

폴 트립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The Center for Pastoral Life and Care와 Paul Tripp Ministries의 대표로 목사, 작가, 국제 컨퍼런스 강사로 활동 중이다.  ‘치유와 회복의 동반자’(Instruments in the Redeemer’s Hands)와 ‘눈보다 더 희게’(Whiter Than Snow)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