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
by Andy Farmer2019-12-12

가족 중에 중독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인내의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중독이 주는 가장 파괴적인 것 중 하나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이차적인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많이 도우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중독과 투쟁 중인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는 어려움을 계속해서 견딜 수 있는 지구력과 회복력, 헌신이 요구된다. 만일 아무런 준비 없이 접근한다면 중독에서 구하고자 하는 노력은 실패할 것이다. 자비롭게 생각한 마음은 짓밟히고, 인내는 바닥날 것이며, 사람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것이다. 심한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돌아설 수 없다. 중독에 빠져있다고 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우리의 삶에서 완전하게 제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싸워나갈 수 있을까? 혼란 중에서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혼동 속에서도 안정을 제공해주는 진리


익숙한 사도 바울의 말씀에 심오하고 놀라운 진리가 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바울의 서신서에는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 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면하는 이 세 가지 ‘은혜의 요소’가 여러 차례 나온다. 믿음ㆍ소망ㆍ사랑은 성도의 삶의 지표이며(골 1:3-5), 시련 속에 있을 때도 사역을 계속하여 유지하도록 하고(살전 1:2-3), 어둠의 시기에도 안정적인 일관성을 제공해 준다(살전 5:6-8).


만일 사랑하는 사람을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원한다면, 믿음ㆍ소망ㆍ사랑을 기억하라.


믿음을 기억하라


믿음은 힘든 시기에 있는 당신이 흔들리지 않고 바른 것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중독자는 이미 여러 번 중독된 행위를 그만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는 고백을 했으며, 재활이나 자기 혁신을 위한 시도를 수차례 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고백은 거짓말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번 더 신뢰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중독자를 돌보는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든 회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반면에 중독자들은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그렇게 함으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책임과 의무의 무거운 짐을 돌보는 사람에게 떠넘기려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중독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다루시며, 더 명확하게 말씀하고, 행하신다. 중독자가 회개와 변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하나님께서는 다루신다. 치료와 회복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믿음을 통하여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짐을 그리스도께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 맡기며 자비로운 은혜를 구하고, 건져 주실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소망을 기억하라


중독의 환경에서 사는 것은 중독된 사람의 망가진 모습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 모습을 반복해서 보다 보면, 망가진 모습이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인 것처럼 보이기 시작하여 절망하기 쉽다.


사랑하는 자녀는 중독으로 인해 그들의 많은 잠재력을 낭비한다. 절제를 잃은 배우자나 부모는 가족의 삶을 비극의 방향으로 천천히 이끈다. 중독 문제가 가족의 삶 전체를 좌우하고 있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원래 그랬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 가족의 내력이며, 그 가족의 미래인 것처럼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도 미래를 소망하도록 선물을 주셨다.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주께서 잡은 손을 결단코 놓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이다. 주님께서는 가장 아름다운 곳에, 가장 완벽한 곳을 준비해두고 계신다. 비록 우리가 그곳에 있지 않지만, 그곳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소망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인내하고 가는 길 끝에 영광을 마련하시는 분이다. 그분은 영광의 소망 그 자체가 되신다(골 1:27).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당신의 미래는 이미 영광을 볼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의 투구인 소망이며(살전 5:8), 중독자로 인해 망가진 환경 속에서도 피폐해지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소망이다.


사랑을 기억하라


자기 자신에 빠져있고, 스스로 파괴된 삶으로 향하는 중독자를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거짓말과 속임수를 쓰고, 다른 사람의 긍휼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성경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말한다(벧전 4:8). 하지만 그러한 사랑은 오히려 중독자 안에 있는 죄를 허용하는 일처럼 어리석게 느껴진다. 중독자를 사랑하는 일은 고통을 동반한다. 사랑이 죄로 짓밟히고 조롱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하시려 십자가를 지셨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사랑이 죄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이었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죄가 있다는 사실이 전제되었다. 누구든지 사랑 없이는 중독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우리의 죄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신 그리스도의 대속의 사랑, 우리가 겪을 고난을 대신 당하신 그분의 은혜, 우리의 죽음을 대신하신 그분의 죽음, 바로 이러한 사랑이 곁에 있는 중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다.


중독자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십자가로 표현된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은 중독자와 그를 돌보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중독자와 나누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것은 중독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지치고 힘들더라도 인내하고 버틸 수 있도록 도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랑은 곁에 있는 사랑하는 중독자를 한 번 더 신뢰할 수 있도록 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랑은 중독으로 인한 아픔과 그에게 만들어진 우상을 긍휼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사랑만이 중독에서 자유롭게 하는 능력이며, 변화시키는 동력이다. 사랑만이 중독자를 진정한 자유로 인도하며, 예배자로 바꿀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미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믿음ㆍ소망ㆍ사랑을 기억하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 해 줄 수 있는 그 어느 것보다도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What Do Addicts Need from You?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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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Andy Farmer

엔디 파머는 펜실베니아주 글렌 밀스에 위치한 Covenant Fellowship Church에서 1993년부터 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저서로 'Trapped and Real Peace'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