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핵심 형용사 ‘그리스도-높이기’
by John Piper2019-12-30
낱말 중간에 하이픈을 넣어서 동사나 명사를 형용사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건 거기에 중요한 신학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중심’, ‘그리스도-높이기’, ‘성령-의지하기’, ‘성경에-빠지기’, ‘복음에-뿌리박기’, ‘진실에-묶이기’, ‘영혼-만족’, ‘죄-죽이기’, ‘정의를-앞세우기’, ‘사탄-죽이기’, ‘자기-희생’, ‘위험-감수’, ‘선교-추구’ 등 이것 외에도 많다. 이렇게 동사를 형용사로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문장의 의미를 백 가지 이상으로 수정해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조금 있다가 다시 이야기하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리스도-높이기’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당신의 새해기도 제목 속의 핵심 형용사가 되기를 바란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지금부터 이게 왜 중요한 새해 결심이 될 수 있는지 세 가지 이유를 말하려 한다.

왜 ‘그리스도-높이기’인가?

우리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다. “주님, 오늘 내가 그리스도를 높이도록 도와주세요.” 아니면 “아버지, 오늘 예수님을 많이 생각하도록 도와주세요. 그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세상에 보일 수 있게 도와주세요.” 또는 이렇게도 기도한다. “아버지, 오늘 내가 당신의 아들에게 영광을 돌리도록 해주세요. 그를 높이도록 내 마음을 붙잡아 주세요.”

이건 정말로 멋진 기도이다. 나는 이런 기도를 수도 없이 했다.

그럼 우리가 “주님, 오늘 내가 그리스도를 높이도록 도와주세요.”라는 기도에 형용사를 사용한 ‘그리스도-높이기’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형용사는 명사를 꾸며준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주님, 오늘 내 입술을 그리스도-높이는 지혜로 채워주세요, 그리스도-높이는 격려의 말로 채워주세요, 오늘 내가 그리스도-높이는 기쁨을 체험하게 해주세요, 그리스도-높이는 희생을 기꺼이 하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그리스도-높이는 도움으로 내 가족과 주변을 돕도록 해주세요.”

다른 말로 하면 새해 결심의 목표, ‘그리스도-높이기’를 기도의 핵심 형용사가 되도록 하는 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우리 존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를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 감정 그리고 행동에서 다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런 작은 문법적 변화를 통해 그리스도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새로운 열정을 일깨울 수 있게 된다.

삶과 죽음에 있어서 우리의 큰 목표

왜 ‘그리스도-높이기’가 새해의 훌륭한 목표가 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성경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가장 위대한 목표가 바로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기도했다. “모든 선을 기뻐함과 믿음의 역사를 능력으로 이루게 하시고 우리 하나님과 주 예수의 이름이 너희 가운데서 영광을 받으시고”(살후 1:11-12). 다른 말로 하면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목표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영광을 받으시도록’ 모든 일에 ‘결심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빌립보서 1장 20절에서 바울은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목표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지 사례를 들면서(빌 3:17; 4:9) 바울은 인생의 가장 큰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중략]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다른 말로 하면, 그의 최고 목표는 그리스도를 높이는 삶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높이는 죽음을 맞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높이기’를 새해 결심의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를 높여야 한다고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 속에 그리스도, 단지 옆에 추가로 붙어있지 않은

두 번째로 내가 처음에 언급한 대로, 동사를 형용사로 바꾸는 것은 추가로 하나가 더 생기는 게 아니라 당신이 할 수 있는 백 가지 이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당신이 기도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주님, 제가 인내하고, 친절하고, 온화하고, 충실하고, 정직하고, 순수하고, 자아를 부인하고, 사랑하며, 용기를 내고, 위험을 감수하고, 관대하고, 기뻐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여기에 다음 기도 제목을 추가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리스도를 높이도록 도와주십시오.” 문제는 이 기도 목록에서 분명하지 않은 게 한 가지 있다.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 다른 기도 제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그리스도를 높이기’를 단지 다른 것에 추가하는 별도의 기도 제목이 아니라 다른 모든 기도제목을 묘사하는 형용사로 바꿀 때, 실로 극적이고 심오한 성경적인 역사가 생긴다. 주님은 내가 그리스도를 높이는 인내와 그리스도를 높이는 친절, 그리스도를 높이는 온유와 그리스도를 높이는 신실함 등을 보여 주도록 도와주신다.

이런 작은 문법상의 변화를 통하여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은 추가되는 게 아니라 다 들어 있어야 한다는 핵심을 알도록 한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삶의 모습에도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 빠질 수는 없다. 일상의 평범한 생활이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그리스도를 높이면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이런 결심을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그리스도-높이기’를 형용사로 취급함으로, 달리 말해 이 진리를 모든 말 속에 포함하여 그리스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진리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 단지 다른 것들에 추가되는 사항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 가운데 항상 존재해야 하는 가장 높은 목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믿지 않는 자처럼 기도하지 말라

세 번째로 이런 단순한 문법적 변화는 우리가 더 이상 불신자처럼 기도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불신자들도 기도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들도 기도한다. 무슬림, 힌두교인, 유대인이 기도한다. 무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물활론자(animist)나 사교도들, 심지어 사탄 숭배자들도 기도한다. 뿐만 아니라 세속주의자도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는 기도한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형식상의 교인들도 기도한다.

그들도 당신과 내가 요구하는 백 가지를 하나님께 구한다. 매일 먹는 음식, 보호, 건강, 즐거움, 결혼의 온전함, 현명한 아이들, 칭찬받고 싶은 마음, 나쁜 습관 깨기, 나쁜 행동에 대한 용서 등 불신자들도 이 모든 것을 원한다. 그래서 기도한다.

그러면 이런 것들에 대한 그들의 기도와 우리의 기도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는 이런 모든 욕구의 가장 깊은 곳에는 그리스도를 높이는 마음이라는 사실이다. 당신은 그리스도를 사랑한다. 당신은 그를 최고로 소중히 여긴다. 당신은 그리스도가 주는 모든 만족스러운 영광을 맛보았고, 눈으로도 보았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집사(butler)가 아니다. 그리고 기도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울리는 벨도 아니다. 당신은 그가 모든 사람에게 높임을 받고 영광스럽게 여겨지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기도할 때 잘 들어보라. 그들이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지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높이기’라는 형용사를 사용해 당신의 모든 기도를 다 바꿔야하는 세 번째 이유는 바로 당신이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당신의 기도를 믿지 않는 자들의 기도와 구분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 그러니 새해에는 당신도 나를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 우리에게 최고의 해를 달라고 기도하자. 그리스도를 높이는 기쁨, 그리스도를 높이는 사람, 그리스도를 높이는 열매로 가득한 새해를 달라고 기도하자.


원제: New Year, New Adjective: “Christ-Exaltin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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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ohn Piper

존 파이퍼는 desiringGod.org의 창립자이며, Bethlehem College & Seminary의 총장으로 33년 동안 미네소타에 위치한 Bethlehem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로 섬겼다. 대표작으로 ‘하나님을 기뻐하라’가 있으며, 최근 저술한 ‘내가 바울을 사랑하는 30가지 이유’​ 외에 5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