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크리스마스를 고대하며
by Matt Chandler2019-12-26

9년 전, 추수감사절에 나는 발작을 일으켰다. 그 발작으로 오른쪽 전두엽에 종양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12월 4일, 외과 의사들은 내 뇌의 종양을 제거했다. 그때 나는 34세였다.


수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왼쪽 팔과 다리에 힘이 없음을 느꼈다. 12월 16일 머리에 수술 자국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로 재활 센터에서 퇴원했지만,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18개월간의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첫 번째 외출은 한 주 후에 내가 다니는 교회의 성탄절 전야 예배에 갔을 때였다. 예배당 뒤쪽에 앉았지만, 예배에는 거의 참여할 수 없었다.


‘살 날이 몇 년 남지 않은’


의사로부터 “살 날이 몇 년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그 때는 침착한 척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가족에게도 힘든 크리스마스였다. 혹여 이번이 내 마지막 크리스마스는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이들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크리스마스를 망치고 내 삶을 마감시키려고 위협하던 종양이 내 희망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 상관없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셨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움은 그 이야기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그 이야기는 구유에 누운 아기나 십자가에 달리신 분, 혹은 산비탈에 있는 빈 무덤으로도 끝나지 않는다.


그 아기가 하늘의 통치자로서 이 땅에 다시 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계 21:5)고 말하는 날 이야기는 끝난다.


우리 모두가 매우 기다리고 있는 그 날, 모든 것이 완전해질 그 날이 오고 있다. 올 해나 다음 해 혹은 어느 해의 크리스마스 날 아침은 아닐 것이다. 그 날은 우주의 왕이 다시 오시는 날일 것이다. 그 날 그분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 그의 오심을 고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모두 바라고 있듯이 완전해질 것이다. 더 이상의 우울함, 더 이상의 불안, 더 이상의 상실, 더 이상의 아픔은 없을 것이다.


모든 슬픔, 모든 어둠, 모든 잘못된 것들은 기억에도 없을 것이다. “하나님 어디에 계시나요?”라고 묻던 혼란스럽고 의문 가득했던 순간은 사라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 기대어 들쑥날쑥한 글라스의 조각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 우리는 뒤로 물러가서 그 모든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그 이야기의 시작이다. “살 날이 몇 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이 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상태로 크리스마스를 보냈기 때문에, 나는 크리스마스를 더 좋아했다. 하나님이 내 삶에 관여하셨고, 내게 희망을 주셨다. 내 믿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셨음을 내가 감사하게 된 때가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내게 훨씬 더 의미 있게 되었다. 일 년 내내 나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한다. 그리고 12월이 시작하기 전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올라가는 것도 좋아한다.


궁극적인 크리스마스 선물


방사선 항암 치료가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후유증은 종종 끔찍했다. 나는 하나님이 전능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내가 믿고 알게 해 달라고 계속 기도했다. 가족을 도와주시기를 기도했다. 나를 치유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9개월 후, 뇌 스캔 검사 결과가 깨끗하게 나왔다. 몇 차례의 방사선 치료 후에 나는 완쾌 판정을 받았다.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그 다음해 11월, 아내의 할머니가 추수감사절에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를 가지고 오셨다. 그래서 우리는 한 달 동안 이 선물을 거실 선반 위에 올려 놓고, 열어 볼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해 8살이었던 내 딸은 그것을 한 달 내내 그냥 쳐다보아야만 했다. TV가 방영되고 있어도, 그녀는 그 선물을 말 그대로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빨리 열어보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들떠 있었다.


2천 년 전, 하나님은 이 세상에 오셨다. 그리고 그분은 그분 자신을 이 세상에 선물로 주셨다. 그분은 사람으로 오셔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지금은 하늘을 다스리고 계시며, 언젠가 다시 오실 것이다. 그분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완전하게 하실 것이다. 이 선물을 받아들이면 당신은 모든 것을 기대해도 된다. 당신 앞에 최상의 날들이 있을 것임을 늘 알 수 있다. 삶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분이 언제 오실까”하는 들뜬 마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다.


그분이면 충분하다


해마다 12월이면, 상업 광고들은 우리에게 완전함을 약속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마다, 그 완전함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고 오래 가지도 않는다.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영원히 완전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그 이상을 바라봄으로써 당신은 원하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오신 분이 다시 오실 것을 바라봄으로써 말이다.


내게 종양이 있던 그해 크리스마스에는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텍사스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쌓인 눈으로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많이 왔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아이들이 밖에서 놀고 있었다. 나는 막 수술실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수술을 마치고 난 후에 얼음 위에서 넘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실내에서 물끄러미 밖을 내다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하지만 나는 그때 예수님이면 충분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분이 나와 함께 하셨고, 나를 위로해 주셨다. 그분은 내게 기쁨을 주셨고, 평화와 소망을 주셨다.


그리고 뇌종양은 내게 중요하고 진정으로 기뻐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나는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해마다 11월이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


나는 당신이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 어떤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지 모른다. 아마도 기쁨이 넘치는 한 해를 보냈을 것이고, 당신의 크리스마스는 멋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을 왕으로 영접하고 그분의 영원성에 초대해 주기를 기도한 사람들에게는 단지 그분이 오실 때 함께 올 것의 그림자일 뿐임을 기억하라. 하나님을 찬양하고, 크리스마스를 즐기되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보라.


고대하라


당신은 두들겨 맞고 부상을 입은 것처럼 느끼고 있을 수 있다. 아마도 올 해가 배우자 없이 보내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일 수도 있다. 외로울 수도 있다. 당신이 목표한 곳에 이르지 못했을 수 있다. 당신이 아프거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수도 있다. 한 해 동안 일어난 일로 당신은 모든 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를 자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님을 기억하라. 하나님은 엉망인 이 세상에 관련되어 있기에 그는 지금 당신과 그분의 기쁨을 나눌 수 있고 언젠가 당신에게 그분의 완벽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분을 당신 안에 초청하고, 인생의 높고 낮은 순간들을 그분과 함께 동행하며 앞으로 다가올 것을 고대하라.


해마다 크리스마스는 재빨리 막을 내린다. 우리가 고대하는 것은 곧 우리 뒤에 숨는다. 하지만 당신은 결코 끝나지 않을 날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미래를 고대할 수 있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Look Forward to a Better Christmas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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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Matt Chandler

맷 챈들러는 텍사스 달라스 포트워스에 위치한 The Village Church의 선임 목사이며, Acts 29의 회장이다. 그의 저서로는 Take Heart  Mingling of Souls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