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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설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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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Dan Doriani  /  작성일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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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idorova Alice on Unsplash

목요일 오후 두 시, 젊은 교회 개척자인 마이클(Michael)은 마냥 늘어져 있다. 마이클 생각에 자기 교회는 살아남아도 자신은 그렇지 못할 것 같았다. 그는 지쳐있었다. 수요일은 밤늦게까지 이메일 답장을 보냈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남자 제자훈련 모임을 인도해야 했다. 늘 같은 방문자와 커피를 마시고는 교회 재정에 관한 점심 회의를 준비하느라 오전을 다 보냈다. 회의는 길었고 녹초가 된 마이클은 주보 자료를 늦게 보내주었다. 설교 본문과 다소 진부한 제목은 있었지만 개요도 없고, 인용할 다른 본문과 설교의 대지도 없었다. 한숨만 나왔다. 예배 기획을 담당하는 사람은 찬양, 기도, 간증을 설교 내용과 맞춰 달라는 그의 요청을 이미 오랫동안 무시해왔다. 어떻게 매주 이런 식으로 온 것일까? 매주 월요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는 “설교 준비”에만 쓰겠노라고 달력에 표시는 해두었지만, 아침에는 늦잠을 잤고, 뉴스, 스포츠, SNS를 훑어보느라고 “중요한 책”인 성경을 읽을 시간이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신학교 마지막 학기 생각이 났다. 당시 교수님에게 과제 하나에 대해 기한 연장 요청을 했는데 “자네는 지금 과제물이 여러 개라서 이런 요청을 하는 게 당연하게 생각되는가 본데, 목회 현장에 가면 주일 아침은 놀라울 정도로 정기적으로 돌아온다네. 주중에 무슨 일이 있었든, 교인들이 기한 연장을 해줄 것 같은가?”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더 안 좋은 것은, 마이클이 자신이 영적으로 메말라 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신학교 졸업생들처럼 마이클도 한때는 설교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신학교에 간 것도 그가 학부 시절에 존경했던 설교자들 때문이었다. 마이클에게는 살고 있는 도시를 섬기고자 하는 부담감, 이 땅의 문화와 적극적으로 교감하고자 하는 열정 등 많은 것이 그에게 있었다. 하지만 이 년 만에 열정은 소진되었고, 괜찮은 예화는 바닥났다. 신학교 시절 썼던 주해 노트를 재활용해야 했다. ‘아무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설교 준비를 자꾸 미루는 걸까?’ 마이클의 고민이 깊어갔다.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사막에 있는 것처럼 영적인 메마름을 경험한다. 마이클이 정말로 자기에게는 아무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일단, 매주 설교하지 않아도 되는 사역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매번 다른 이들이 해놓은 말씀 연구를 가져와서 설교를 작성할 수도 있다. 했던 설교를 다시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럼 교인들은 매 주일 모든 본문에서 거룩하라, 신실하라, 사람들과 교감하라, 성경을 공부하라, 교회 사역에 헌신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내용의 설교만 듣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이클이 잘못된 복음을 전하는 중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겠지만, 설교는 지루한 것으로 여겨지게 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그게 싫다면 새로운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설교를 향한 길 말이다.


가장 좋은 길


지속 가능한 설교에 관한 짧은 시리즈 중 첫 번째인 이 글에서, 나는 강해 설교의 밑바탕이 될 뿐 아니라 강해 설교를 풍성하게 해주는 성경 읽기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지속 가능한 설교를 위한 가장 쉽고도 좋은 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해 설교는 주어진 성경 본문의 의미를 설명하고 그것의 적용을 시도하는 설교를 말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강해 설교자가 신구약 성경전서를 정기적으로 읽는 것이다. 짧은 본문은 더 주의 깊게 읽고 묵상하며 읽는다. 설교를 풍성케 할 것을 자신의 성경 읽기에서 끌어오는 것이다.


메시지는 원문을 번역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그 구조를 분석하고, 문학적이고, 문화적인 문맥을 고려하여 본문이 저자와 원독자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신자들과 오늘날의 신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말하고 있는지를 찾아내어 전달해주는 작업이다. 하지만 설교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강해 설교를 기피한다. 일단 시작하면 너무도 길게 이어지는 시리즈를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본문 강해와 실제 적용이 서로 대립적 관계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강해의 기교를 잊어버렸거나 본문과 교리를 깊이 다루는 설교에 대한 열정을 잃은 이들도 있다.


모두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창세기, 마태복음, 또는 로마서 같이 긴 책들은 여러 시리즈로 나눠 설교하면 된다. 잠언의 경우 십 수가지 주제들을 선별하여 충실하게 설교하면 되고, 시편에서는 열 편에서 스무 편 정도의 대표적인 시를 강해하면 될 일이다. 덧붙여 말하지만, 아주 짧은 본문을 극도로 자세히 강해했던 마틴 로이드존스(Martyn Lloyd-Jones) 식의 설교를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성경 본문 자체가 주는 단락을 따라가라. 골리앗에 대한 다윗의 승리로 설교 한 편을 구성하거나(삼상 17:1–58), 팔 복 본문으로 설교 두어 편 정도를 쓰거나(마 5:1–12),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 대한 예수님의 저주를 본문으로 하여(마 23:13–36) 설교 한두 편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긴 본문을 다루면서도 강해 설교자는 본문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본문에서 드러나는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한 번에 몇 절씩만 다루면서 천천히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장점들


강해 설교의 강점은 여러 가지다. 강해 설교는 지속 가능한 강단 사역을 다음과 같은 면에서 돕는다.


1. 혼자 하든지 교회 직원들이나 동료 목회자와 함께 하든지 간에 강해 설교는 설교자가 수개월 전부터 설교를 쉽게 계획할 수 있게 해준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설교자가 신구약 중 책 하나를 골라 여러 번에 걸쳐 읽고, 좋은 개요서를 한두 권 정도 읽는다. 그리고 해당 성경을 10회, 20회, 또는 그 이상에 나눠 설교할 수 있는 본문들로 나눈다. 해당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깊어졌다면, 이제 시간을 정해 집중할 계획을 세우면 된다. 정해진 설교 본문 하나마다 문서를 하나씩 만들어 열 개에서 스무 개 정도의 문서를 만드는데, 각각의 문서마다 대주제, 핵심 질문, 본문의 개요, 가능한 적용 내용을 기록해 놓는다. 설교자가 각 본문을 충분히 연구할수록 예화, 적용, 신학적 묵상, 그리고 병행 본문들을 발견하고 저장해 두기가 쉬울 것이다.


2. 강해 설교는 좋은 연구 자세를 확립하게 해준다. 연구 결과가 여러 주에 걸쳐 열매를 맺을 것을 알기에 설교자는 본문 배경 연구에 더 진력할 수 있게 된다. 설교하는 본문의 문법과 어휘에 점점 더 익숙해짐에 따라 번역 능력도 자라게 된다.


3. 하나님의 모든 경륜은 강해 설교를 통해 더 수월하게 다룰 수 있다. 또한 민감한 주제들에 대한 두려움을 경감시켜준다. 성 윤리나 돈 같은 주제를 다뤘다가 괜한 논란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목사가 있다고 가정해보라. 성경이 성과 돈 문제에 대해 정말 많이 언급하기 때문에 제아무리 과묵한 설교자라 해도 그 주제를 피해갈 수는 없다. 교인들이 “목사님이 왜 저 주제로 설교하지?”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목회자가 좋아하는 주제만 반복적으로 설교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4. 강해 설교는 설교 시리즈와 연관된 주석 등의 자료들을 많이 모을 수 있도록 이끈다. 동역자들이 강단 사역이 향후 몇 달간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예배를 기획할 때 예측할 수 있고 - 설교자가 열려있는 사람이라면 - 예배 및 설교 메시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줄 수도 있다.


강해 설교는 ‘벌써 목요일인데 설교 준비를 시작도 못했네’하는 끔찍한 느낌을 회피할 수 있게 해준다. 지혜로운 목회자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폭넓은 독서를 통하여 청중들의 상상력과 교감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삶에 효과적으로 적용되도록 한다. 말씀 읽기와 설교 계획 세우기를 실천하면 사실과 사건,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사를 교회의 말씀 사역 속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더 쉽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설교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다. 폭넓게 읽기(wide reading)와 자세히 읽기(close reading)를 병행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 돈 도리아니(Don Doriani)는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MDiv, PhD)와 Yale Divinity School(STM)을 졸업하고, 현재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의 신학과 윤리 교수와 기획처장으로, TGC 이사로 섬기고 있다. Work: Its Purpose, Dignity, and Transformation 등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Sustainable Preaching

번역: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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