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 ‘사소한 갈등’이 만든 쓴 뿌리 이겨내기
by William P. Farley2021-09-23

트로이의 시민들처럼 우리 대부분은 사탄의 무기가 우리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기 전까지 목마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 히브리서 저자는 사탄이 숨겨놓은 이런 무기를 “쓴 뿌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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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의 목마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십 년간 고대 그리스의 전사들은 트로이를 포위했지만, 트로이의 막강한 방어벽은 그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마침내, 그리스는 전면적 공격 대신 속임수를 쓰기로 했다. 그들은 나무로 만든 거대한 말을 만들었고, 그 안에 군인들을 남겨놓고는 철수했다.  


포위하던 군인들이 다 철수했다고 생각한 트로이는 남겨진 말에 호기심을 느꼈고, 그 거대한 말을 도시 안에 들여놓고 잠에 들었다. 바로 그날 밤, 그리스군은 말에서 나와 트로이를 안에서부터 함락했다. 


사탄은 이런 트로이의 목마를 결혼 생활 안에 들여놓는다. 사탄은 아주 사악한 숨겨진 무기를 통해서 결혼 생활을 무너뜨리려는 목적을 성취한다. 그리고 트로이의 시민들처럼 우리 대부분은 사탄의 무기가 우리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기 전까지 목마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 히브리서 저자는 사탄이 숨겨놓은 이런 무기를 “쓴 뿌리”라고 불렀다.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히 12:15). 

작은 불만 그러나 커다란 영향 


쓴 뿌리의 위력은 대단하고, 특히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쓴 뿌리는 아주 사소한 작은 불만이 서서히 쌓이고 또 쌓이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쓴 뿌리는 당신의 결혼생활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다. 


나는 지금 나와 다를 바 없이 원죄로 타락한 또 한 명의 사람과 함께 살 때 “항상 발생하는(routine)” 매일의 불만과 상처를 말하고 있다. 여기서는 그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죄인 가정 폭력과 외도 같은 것을 언급하고 있는 게 아니다. 보다 더 전문적인 토론이 필요한 그런 죄는 지금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난 주제다. 


예를 들어서, 수도 없는 아내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계속 더러운 셔츠를 마룻바닥에 던져놓고, 아내가 계속 그 셔츠를 치우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아내는 무시받는다고 느낄 것이다. 또 자녀와 관련된 일은 결코 잊어버리는 법이 없는 아내가 남편과 함께 나가는 외식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경우도 생각해보자. 그녀는 남편보다 자녀들을 더 사랑한다. 그때 남편은 자신이 항상 돈만 갖다주는 사람이란 느낌을 받을 것이고, 자기가 가정에서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정 폭력과 외도와 같이 결혼을 파멸로 이끄는 자명한 것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잘 모르는 게 있다. 바로 아주 사소한 갈등이 마음 속에서 쌓여갈 때, 그것은 서서히 쓴 뿌리가 되고 건강한 결혼을 손상시킨다는 사실이다. 


현명한 부부라면 애정 관계에 흠집을 내고, 친밀함을 사라지게 하고, 또 결혼의 기쁨을 앗아가는 쓴 뿌리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배우자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라는 말을 하는 경우, 해결되지 않은 쓴 뿌리가 그 원인일 때가 적지 않다. 그렇기에 잠언 저자는 이렇게 썼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잠 19:11). 


우리의 다섯 자녀가 아주 어렸던 정신 없던 시절에, 우리 부부는 부부 수련회에 참석했다. 우리는 우리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내, 주디는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 너무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나를 위한 에너지는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집에 와서 양육을 도우면서도 좋지 않은 마음을 품었다. 며칠이 지나고, 나는 문제를 인식했다. 나는 내가 가진 쓴 뿌리를 회개했고, 내가 생각하기에 아내가 나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여겼던 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 대신 나는 어떻게 해야 아내를 더 잘 도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회개하지 않은 쓴 뿌리는 영적 눈덩이가 되어 결국은 굴러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만다. 


부당한 이유로 남편을 비난하는 아내의 남편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마음속에 원한을 품는다. 또 다른 원한이 하나둘씩 쌓여가기 시작한다. 결국 두 사람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늦게 집에 오는 날 아내에게 늦는다는 전화를 하지 않는 남편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내는 원한을 품기 시작한다. 또 다른 불만이 그 위에 쌓이고, 삼 년이 지나자 그들은 결국 각방을 쓰게 된다. 


사소한 것을 덮으려고 하지 않고, 또 용서하려고 하지 않을 때에 그런 관계는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예수님은 강하게 경고했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 6:14-15).

성경은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현명한 사람은 허물을 용서한다(전 19:11). 그러나 이 지구상에서 가장 친밀한 두 명의 죄인이, 겉과 속을 서로 너무 빤히 보면서 살아야 하는 부부라면 어떨까? 결혼 생활 속에 있는 쓴 뿌리와 싸우는 최소한 네 가지의 방법이 있다. 


1. 하나님의 눈을 통해서 당신 자신의 죄를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라


이런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배우자가 아닌 나 자신의 죄를 보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무한한 댓가를 치름으로써 들보와 같은 죄를 지은 당신을 용서한 사실을 인식하는 정도와 상대를 용서하려는 마음은 비례한다. 


오랫동안 나는 하나님을 대항하는 나의 죄는 가볍게 여기고, 대신 나에 대한 아내의 죄는 중대하게 여겼다. 나는 나의 죄를 하나님이 보시는 방식으로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나는 왜 내가 용서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결혼 14년 차에 들어가면서 나는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설교집을 읽기 시작했다. 에드워즈는 나로 하여금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동시에 내 죄의 심각성을 보도록 도와주었다. 하나님이 용서하신 에베레스트 산과 같이 높은 나의 죄를 보게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아내의 죄는 에베레스트 산 옆에 있는 작은 모래 더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내가 내게 저지른 잘못이 하나님께 지은 내 죄에 비해서 그토록 사소한데, 어떻게 내가 아내에게 고의적인 원한을 품을 수가 있겠는가? 내 죄의 심각성을 보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아내를 향해서 내가 품었던 쓴 뿌리의 원인이었다. 


자존심은 대부분의 경우 쓴 뿌리의 원인이 된다. 자존심은 내 죄는 희미하게, 그러나 배우자의 죄는 시력 2.0의 정확성으로 보도록 만든다. 이런 자기 의는 결혼생활에 치명적이고 또 용서하려는 마음을 갉아먹는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먼저 용서했기에 용서하는 사람들이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확보한 그리스도의 궁극적인 용서는 우리로 하여금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준다. 


2. 용서는 감정이 아니라 결정임을 깨달으라


두 번째 무기는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너무도 자주 배우자가 회개하고, 우리는 용서하고 또 용서한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가 사라지지 않는다. 아픔은 사라지지 않고 생채기는 여전히 벌어져 있으며, 고통은 여전히 생생하다. 


우리는 감정을 조절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결정은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가 다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반복적으로 또 끈질기게 배우자의 실수를 용서하려는 의지를 가지라는 것이다. 


3. 감정이 따라올 때까지 인내를 가지라


베드로가 예수님께 원수를 일곱 번 용서해야 하냐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 18:22). 일곱 번씩 일흔 번은 성경적으로 결코 끝나지 않는 인내를 상징하는 말이다. 다른 말로 하면, 용서하고, 용서하고, 그 용서를 끝내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거룩한 부부라고 할지라도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친밀감을 방해하는 상처를 하나님의 자비가 녹일 때까지 회개하고 서로 용서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당신의 감정, 느낌을 함께 나누라. 당신의 감정은 중요하다. 비록 사안이 확실한 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중요하다. 감정을 꾹꾹 눌러놓지 말라. 정직하라. 당신이 느끼기에 배우자가 당신에게 지은 죄라고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라. 서로를 향해서 겸손하고, 또 필요하다면 완전한 용서와 화해가 올 때까지 회개하도록 노력하라. 


4. 당신의 상한 감정과 쓴 뿌리가 사실 근거가 없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놓으라


전혀 마음 상할 일이 아닌데도 마음이 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대방 마음에 있는 동기를 정확하게 볼 수 없기에,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속일 수 있다. 


혹시 배우자로부터 결코 기대해서는 안 되는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해결책은 쓴 뿌리를 가진 것에 대한 회개 밖에 없다. 쓴 뿌리가 서서히 자라기 시작할 때, 우리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내가 상담했던 한 남자는 부인과의 잠자리 횟수가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화가 나 있었다. 아내를 향한 그의 분노는 몇 달에 걸쳐서 부글부글 끊었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자신의 기대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아내를 향한 그의 쓴 뿌리가 죄성의 결과임을 깨달았다. 아내가 아닌 그가 회개해야 했다. 그는 아내에게 용서를 빌었고, 아내는 그를 용서했다. 우리가 행여 비정상적인 기대를 하는 건 아닌지,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기대는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죄를 짓고 있다고 착각하게 하고, 그 결과 죄가 없는데도 죄가 있다고 생각하며 회개할 필요가 없는데도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치명적인 쓴 뿌리다.     


예수님을 바라보자


오래전 트로이 시민과 같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군이 얻은 승리는 전면적인 공격이 아닌 속임수 때문이었다. 사탄은 우리에게 같은 방법을 쓴다. 사탄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생기는 쓴 뿌리라는 비밀 병기로 친밀한 결혼 생활을 박살내려고 한다. 


무엇보다 당신의 눈을 십자가에 고정시켜라.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용서하라. 부부가 함께 대화하라. 반복해서 용서해라, 그러면 쓴 뿌리가 당신의 결혼 생활이 주는 기쁨을 상하게 하는 일은 결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원제: 4 Ways to Battle Bitterness over ‘Minor Offenses’ in Marriage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당신의 눈을 십자가에 고정시켜라.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용서하라. 부부가 함께 대화하라. 반복해서 용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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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William P. Farley

윌리엄 P. 팔리는 은퇴 목회자이자 교회 개척자이다. 'Marriage in Paradise'를 비롯하여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