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해서 성경을 읽으라
by Jon Bloom2021-01-10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마음을 위한 것이며 인간의 마음으로 가는 길은 지성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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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과 더불어 지성을 치열하게 동원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성경을 읽을 수 없다. 이런 사실을 기독교인이라면 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즉 열심히, 치열하게, 마음을 다해서 성경을 읽지 않는다. 성경을 읽는 것은 더 큰 믿음, 노력, 기도, 겸손, 약함을 인정하는 마음 그리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이 그의 말씀이 뿌리내리기를 원하는 바로 그 장소다. 


마음을 다해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 의미를 설명하기 전에 예를 하나 들도록 하자. 왜냐하면 좋은 예는 종종 좋은 설명이 되니까. 내가 지금 들려는 예는 바로 성경 속에 있다. 


내 온 마음을 다해서


시편 119편은 하나님께 대한 진심 어린 사랑과 소망의 노래다. 그리고 정말로 마음을 다해서 119편을 읽으면, 시편 저자가 어떻게 그리고 왜 하나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심지어 필사적으로 온 맘을 다해서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119편 전체를 읽는 게 더 좋겠지만, 그 중에서 일단 몇 군데만 맛을 보도록 하자.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2절)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10절)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주소서 내가 주의 법을 준행하며 전심으로 지키리이다”(34절)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11절)


“주의 증거들은 나의 즐거움이요 나의 충고자니이다”(24절)


“내가 사랑하는 주의 계명들을 스스로 즐거워하며 또 내가 사랑하는 주의 계명들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주의 율례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47-48절)


시편 119편을 읽다 보면 두 개의 진리는 결코 놓칠래야 놓칠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마음을 위한 것이며 인간의 마음으로 가는 길은 지성을 통해서다. 


사랑해야 할 보물


누가복음 10장 27절에서 예수님은 신명기 6장 5절, 모세의 말을 인용한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그런데 신명기 구절을 인용한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록한 복음서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언제나 지성(mind. 역자 주: 성경에서는 ‘뜻’으로 번역했음)이라는 단어, 모세가 쓰지 않았던 이 단어를 추가했다(마 22:37; 막 12:30을 참조하라). 아마도 모세 시대의 히브리 청중들은 감정에 지성이 포함되었음을 암시적으로 이해했지만,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은 예수 시대의 다양한 군중들에게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이 이 지성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이유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감정과 지성이 둘 다 필요하다는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거기에는 단계(hierarchy)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원하신다.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21)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말이다. 하나님은 단지 생각의 대상이 되는 관념이 아니라 사랑해야 하는 인격이다. 최고로 소중히 해야 할 최고의 보물이다. 


우리의 사랑(마음)으로 향하는 하나님의 길은 우리의 이해(지성)을 통해서다. 그렇기에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마음을 담아서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영광을 보기 위해 읽으라


기독교인으로서 성경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중에도 종종 우리는 왜 성경 읽기가 중요한지에 대한 교묘하고도 간교한 오해에 쉽게 빠지곤 한다. 교묘한 오해는 이런 식이다. 우리가 성경을 정기적으로 읽으면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 마치 성경을 읽는 목적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가 하나님의 사랑을 보장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생각은 나름 진실과 매우 흡사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더 기만적이다. 정기적이고 훈련된 성경 읽기는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는 수단이다. 그러나 성경을 읽는 그 행위가 그런 축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방식으로 성경을 읽는 것은 알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다섯 기둥(편집자 주: 이슬람의 5대 핵심 교리)으로 훈련하는 무슬림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예수님 시대에 많은 지도자들이 성경에 접근한 방식이었던 것 같다. 예수님은 이렇게 꾸짖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마 23:27-28)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요 5:39-40)


하나님은 우리가 경건의 증거로 행하는 일종의 의식으로서의 성경 읽기에는 관심이 없다. 그분은 우리가 성경 읽기를 통해 그분을 볼 수 있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의 영광을 반복해서 보기를 원하신다.


성경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영광이 가장 밝고 선명하게 비치는 곳이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그러하다(요 1:14).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체”(골 1:15)고 또 그분을 통해서 “은혜와 진리”(요 1:17)가 주어진다.


이로 인해 성경은 특별한 영광으로 빛나고, 그 안에 담긴 귀중한 보화 때문에 그 말씀은 더 깊이 파고들 가치가 있다. 존 파이퍼(John Piper)는 이렇게 말했다.


“구약과 신약, 예외없이 우리가 찾아내는 성경 속 모든 세부사항과 특별함에 관해서, 성경을 읽는 목표는 항상 하나님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다. 내가 ‘모든 세부사항과 특별함’이라고 말한 데 주목하라. 영광을 보는 다른 방법은 없다. 하나님의 위대함은 가스처럼 성경 위에 둥둥 떠다니지 않는다. 단어와 문장의 의미와는 별도로 숨겨진 어떤 장소에 숨어 있지도 않다. 하나님의 영광은 본문 속 의미를 통해서 드러난다.” (‘존 파이퍼의 성경 읽기’ 중)


하나님의 영광은 본문 속 의미를 통해서 드러난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한다. “나에게 주의 법도들의 길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기이한 일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시 119:27).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 속에 저장되도록 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시 119:11). 


단지 보기 위해서만 읽지는 말아라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읽을 때 우리의 지성이 쏟는 관심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까지 원하신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영광을 볼 뿐만 아니라, 그 영광을 음미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영광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제대로 음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같은 책)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은 이렇게 말했다. 


“분명히, 독서의 유익은 이해의 방식으로 영혼에게 와야한다. … 신성한 대상을 향해 감정이 솟구치기 전에 마음에 깨달음이라는 조명이 있어야한다...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있기 전에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한다. 그 지식이 먼저 알려질 때, 비로소 그 지식을 통한 환희가 찾아오게 된다.”(같은 책)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신성한 것들을 즐기는 것’은 하나님이 성경 읽기를 통해 우리가 가장 누리기 원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도 지식이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 지식은 바로 사랑하고 즐기기 위해서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의 마음을 위한 것이라는 구절을 나는 ‘모든 갈망의 기쁨’이라는 찬송가에서 빌려왔다. 성경 속 ‘모든 세부 사항과 특별함’을 고려해서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꽤 어려울 수도 있다. 때로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무한하고 신비한 하나님의 마음을 보는 것이다. 그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고, 그분의 길은 우리의 길이 아니다(사 55:8-9). 그러나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왜 성경을 주셨는지 이해한다면, 그의 말씀을 읽는 것은 기쁨의 추구가 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우리 영혼이 가장 잘 누리도록 설계된 기쁨, 즉 하나님의 영광을 음미하는 것이다. 


보고 음미할 때까지 읽으라


하나님을 가장 잘 알고, 하나님을 가장 사랑한 사람들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선명하게 봄으로써 하나님을 깊이 음미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조지 뮬러(George Müller)는 브리스톨 고아들을 위해 하나님을 향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했던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하면서, 그의 사역 초기에 중요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내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신경써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과는 다름 아니라 내 영혼이 주님 안에서 행복해야만 한다는 사실을”(같은 책). 그는 매일 아침 훈련된 성경 읽기와 기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시간은 그의 삶에서 오아시스였다. 말씀을 읽는 시간은 밸러스트(ballast, 역자 주: 배의 복원력을 유지하기 위해 배의 바닥에 물이나 자갈 따위를 싣는 것)처럼 작용하여 엄청난 스트레스와 종종 닥치는 격렬한 폭풍우와 같은 시련 속에서도 그의 삶을 똑바로 세워주었다. “특별한 장애물이 방해하지 않는 한,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음미하기 전까지 결코 기도하는 무릎을 일으키지 않았다.”(같은 책)


조지 뮬러는 시편 119편을 쓴 시편 저자처럼 온 지성을 다 동원하고 끊임없이 마음을 쏟아가면서 성경을 읽었다. 우리도 그래야한다. 우리는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도록 성경을 읽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그 하나님의 영광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보물이 있는 곳에 거하기에, 우리의 마음에 말씀을 저장하기 위해 뜻을 다해서 성경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우리의 마음이 ‘주 안에서 행복해질’ 때까지, 또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그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에 대해 신선한 기쁨을 온전히 느낄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말고 성경을 읽어야 한다. 




원제: Read the Bible with Your Heart

출처: www.desiringgod.org

번역: 무제

우리는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도록 성경을 읽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그 하나님의 영광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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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on Bloom

존 블룸은 Desiring God의 공동 설립자로 이사장과 작가로 섬기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믿음,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와 'Not by Sight'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