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없는 삶은 비현실적인 기대입니다
by Paul Tripp2021-02-03

교회를 포함해서 이 세상 어떤 기관도 죄와 타락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할 수 없다. 어려움이 없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삶과 사역의 모든 순간은 타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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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도 이 문제를 경험하고,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첫 아이가 태어나길 기다리는 부부에게도 있는 문제고, 친구 관계 안에서도 경험하는 문제다. 목회자 역시 교회 사역에서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이 문제가 과연 뭘까? 바로 비현실적인 기대다. 우리가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이유는, 쉽게 말해, 우리가 이 세상의 현재 상태에 관해 성경이 말하는 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죄로 인해 이 세상은 문젯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한 연기와 먼지가 성경 전체에 자욱하다.    


여기서 탈출할 수는 없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디자인하셨던 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말 그대로 탄식 가운데 하나님이 주실 구속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한다(로마서 8장 18절 이하를 보라). 우리는 질병과 죽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데, 이 중 어떤 것도 하나님의 본래 계획이 아니었다. 또한 이 세상은 속임과 실망으로 가득한데, 이 역시 하나님의 원래 의도가 아니었다. 반역과 죄로 가득한 이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이 아니었다. 고통과 상실 속에서 신음하는 이 세상 역시 하나님의 계획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폭력과 전쟁으로 가득한 이 세상은 평화의 왕이 빚어내신 작품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는 정욕과 탐욕이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나, 하나님은 우리 마음을 그렇게 디자인하지 않으셨다. 이 모든 어려움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사역을 어렵게 만든다. 우리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는 관계는 없다. 교회를 포함해서 이 세상 어떤 기관도 죄와 타락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할 수 없다. 어려움이 없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삶과 사역의 모든 순간은 타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닥치는 어려움


이를 깨닫는 것이 왜 중요할까? 우리는 타락한 세상에 대해 성경이 경고하는 내용을 하찮게 여겨왔다.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들을 상담하며 종종 발견했던 사실은, 하나님을 높이는 건강한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나갈 때 그들에게 목회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가 있어서 필연적으로 닥칠 어려움에 대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내부적인 죄와 외부적 어려움이 그 모습을 드러내어 교회에 문제를 야기하기 시작할 때, 그들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목사들은 주의깊게 행동하기보다 그저 사후 대처에만 급급하게 된다. 결국 그들은 이 타락한 세상에서 하는 목회 자체가 주는 어려움으로 인해서도 고난을 당하나, 그 문제를 자신들이 더욱 악화시켰다는 사실에 대한 충격과 실망으로 인해서도 고통을 당하게 된다.  


내가 여러 교회들을 도우면서 발견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닥치면 목회자나 리더가 자신의 강점이 아닌 약점으로 일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지혜의 원칙으로 자기 자신을 연단시키고,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능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슬프게도 그들은 정치적인 태도를 취하고 개인적으로는 방어적 입장을 고수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타락한 세상의 실상에 대해 성경은 아무 것도 숨기지 않는다. 하나님이 그리 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모든 것을 완전히 회복시키실 것을 기다리며 이미와 아직의 긴장 속에서 더불어 살고 더불어 사역해갈 때, 어려움이 닥칠 것임을 우리가 알고 그에 대해 준비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우리를 돕고자 하심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비현실적인 기대감은 사역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로 하여금 불필요하게 독립적이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추구하도록 만들어버린다. 사실, 모든 목회자는 매일매일 우리를 구해내시고 죄를 용서하시며 힘을 주시는 은혜가 필요한 사람이다. 목회자 역시 성화의 여정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이므로 은혜가 필요하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목회자 역시 죄의 존재와 그것이 지닌 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는, 사역자가 매 순간마다 옛 자아로부터 구원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어려움이 닥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약하여 넘어지는 이들을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다. 하나님은 그러한 이들을 사랑하라고, 그들과 함께, 그리고 그들을 위하여 사역하라고 우리를 부르셨다. 하지만 생각해봐야 할 것이 더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시 119:105)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의 지혜의 빛으로 인도함을 받고 보호받을 때만 우리는 이 타락한 세상에서 제대로 살고 사역할 수 있다. 평생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우리가 얼마나 부족한 자인지 또한 이 세상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모르는 채 살아갈 수 있다. 이를 잊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실제 사역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도움과 인도하심을 매일 갈구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우리에겐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만 남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미성숙하게 대응함으로써 우리가 섬기는 지역 교회 안의 혼탁한 어려움들은 오히려 악화되고 복잡해지게 된다. 


사역할 때 이를 명심하라.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하나님이 당신을 홀로 내버려 두신 것은 아니다. 그러한 순간에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주신다! 그분이 당신을 안전하게 지키신다. 시편 27편 5절 말씀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를 기억하라. 하나님은 가까이 계신다. 그분은 변화시키는 은혜와 자유케 하는 지혜를 가득 들고 당신에게 오신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 자신에 대해 그리고 믿음의 공동체에 대해 성경이 무어라 말하는지에 대해 눈과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리하면, 당신은 당신에게 정말로 필요할 뿐 아니라 하나님이 기꺼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실 은혜와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게 될텐데, 이것이 바로 겸손하게 자신의 필요를 인식하며 사는 삶의 방식이다. 현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인생과 사역에서 하나님이 당신의 삶에 허락하시는 모든 현실적인 일마다 그분의 놀라운 은혜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원제: Expect Trouble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이정훈

사역할 때 이를 명심하라.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하나님이 당신을 홀로 내버려 두신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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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Paul Tripp

폴 트립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The Center for Pastoral Life and Care와 Paul Tripp Ministries의 대표로 목사, 작가, 국제 컨퍼런스 강사로 활동 중이다.  ‘치유와 회복의 동반자’(Instruments in the Redeemer’s Hands)와 ‘눈보다 더 희게’(Whiter Than Snow)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