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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가 말하는 좋은 설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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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고상섭  /  작성일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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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C코리아

“설교는 영광스러운 소명이다.”


현 TGC대표 줄리어스 김의 ‘설교학’ 서문의 첫 문장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설교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때로는 싫증을 내는 시대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위대한 소명이다.


에드먼드 클라우니는 회중을 향해 말씀을 선포하는 것과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질적 차이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설교만의 독특한 부르심과 권위가 있다고 말했다. 아마 청중들에게 설교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설교와 성경공부 또는 설교와 강의 사이에는 무언가 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경험했을 것이다. 팀 켈러는 “이는 하나님의 영이 공식적인 예배 모임에 부여하신 고유한 권위”라고 말했다. 물론 교회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말씀 사역이 필요하다. 하지만 설교라는 특별한 사역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설교의 영광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설교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까? 팀 켈러는 ‘설교’에서 위대한 설교의 비결을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1. 철저히 준비하라


먼저, 설교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통로이기에 철저히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해야 한다. 나쁜 설교와 좋은 설교의 차이는 대체로 설교자 안에 있기 때문이다. 설교자의 은사와 기술, 특정 메시지에 대한 설교자의 준비 상태가 좋은 설교와 나쁜 설교를 만들어 낸다. 철저한 주해와 적용까지 설교 전과정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은 고된 작업일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구성하는데도 수년의 걸친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철저히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위대한 설교를 할 수 없다. 팀 켈러는 이렇게 말한다.


“나쁜 설교와 좋은 설교의 차이는 대체로 설교자의 책임이지만, 좋은 설교와 위대한 설교의 차이는 설교자와 더불어 청중의 마음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역사에 달려있다.”


사도행전 16장에서 바울은 빌립보에서 첫날을 맞아 기도할 곳을 찾다가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때 루디아라는 여인이 예수님을 영접했다.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행 16:14)


빌립보에서 전한 메시지는 바울에게서 나왔지만 듣는 이들을 향한 설교의 효력은 오직 성령님으로부터 나온다. 인간이 최고의 설교 원고를 만들어도 성령님이 역사하지 않으시면 듣는 이들에게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족한 설교 원고 일지라도 성령님의 손에 사로잡히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게 된다. 이 말을 오해하게 되면 철저히 준비하기보다 오직 성령님의 역사하심에 매달리며 기도만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열심히 기도한다고 성령님이 기계적으로 역사하시는 것은 아니다.


2. 간절히 기도하라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위대한 설교는 인간의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이 아니며 또 인간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말도 아니다. 누군가 위대한 설교의 비결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잘못된 가르침일 것이다. 왜냐하면 위대한 설교는 누군가에게 배워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대한 설교의 주체는 오직 성령님이시다. 어떤 이들은 설교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면 성령님이 역사하신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흥사로 유명한 어느 목사님은 설교 전에 2시간씩 설교만을 위해 기도하면 강대상 위에서 펄펄 날아다닌다는 말씀을 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설교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마치 인간의 기도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을 갖게 할 수도 있다.


팀 켈러는 “설교자의 기도 생활이 위대한 설교의 비결입니까?” 라는 질문에 ‘예’이며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물론 깊고 풍성한 기도 생활은 위대한 설교와 좋은 설교를 위한 필수요소이지만 그렇게 기도한다고 설교의 위대함이 자동적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위대한 설교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팀 켈러의 책에 나오는 설교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문화의 심장부에 있는 문화 내러티브를 벗겨내고 성령님의 역사와 함께 청중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정감(Affection)을 변화 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팀 켈러의 이 정의에 대해 앞으로 TGC코리아 아티클을 통해 하나씩 살펴볼 것이다). 이런 위대한 설교의 정의를 위해 반드시 설교자가 가져야 하는 두 가지 자질이 있다.


3.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라


존 칼빈은 고린도전서 1장 17절에서 바울이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이라는 구절을 해설하면서 이 말은 어떤 수사학도 설교에 첨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것이 남용되어 수사학 자체가 목적이 되는 설교를 경계하라는 것이라 설명했다. 칼빈은 웅변술과 수사학 같은 인간적인 기술이 설교라는 여주인을 섬기는 여종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의 설교는 청중의 즐거움을 위해 재미와 즐거움의 요소들이 점점 강단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설교는 단지 재미를 추구하는 인위적인 공연이 아니다. 팀 켈러는 “신령한 설교는 복음 진리 자체를 향한 사랑과 그 진리를 듣는 사람들을 향한 절박한 사랑(desperate love)에서 나온다. 그 진리를 받는 것이 청중에겐 곧 삶과 죽음의 문제임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위대한 설교를 위해서는 두 가지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마음을 가지면 자동적으로 위대한 설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두 가지 마음을 가지지 않는 위대한 설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설교자의 마음속에 불타올라야 하는 두 가지 마음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간절한 열망, 즉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사랑이다. 또 한 가지는 그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대상인 청중을 향한 절박한 사랑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사랑이 있을 때 설교자는 그 말씀을 기도하며 철저히 준비하게 된다. 더욱 하나님을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죽어가는 영혼들을 향한 절박한 사랑이 있을 때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하고 싶어질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위대한 설교의 주체가 되신다. 오직 성령님만이 사람을 변화 시킬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 설교자의 마음과 상관없이 단독적으로 그 일을 행하지 않으신다. 먼저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사랑과 청중을 향한 불타는 심령을 설교자 안에 부어 주신다. 설교자는 이 두 가지 사랑을 가슴에 품고 철저히 설교를 준비하고 기도해야 한다.


팀 켈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설교할 때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기도할 때 일어나는 일과 거의 같다.” 설교 시간에 ‘죄의 고백’에 대해 설교한다면 설교자의 기도 시간에 죄의 비통함과 애통함을 먼저 경험해야 한다. 그렇게 기도시간에 경험한 것만이 설교시간에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설교 시간에 “주님은 위대하십니다”라고 말해야 한다면 먼저 설교자의 기도시간에 위대한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기쁨과 감격을 경험해야 한다. 설교에 앞서 하나님은 설교자의 마음을 만지시고 거룩한 정서로 가득 채워주신다.


팀 켈러는 설교자들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우리가 개인기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설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우리가 기도할 때 그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의 설교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설교자들이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라.


설교자란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서 늘 자신의 부족함으로 고뇌하며 부르짖는 사람이지만, 우리가 여전히 그 길을 걸어가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설교가 때론 힘겨울 때도 있지만 또한 언제나 영광스러운 길이기도 하다. 


설교가 무엇인가?


설교란 영광스러운 소명이다.

작가 고상섭

고상섭 목사는 영남신학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그 사랑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다. ‘팀 켈러 연구가’로 알려져 있으며 CTC코리아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최근 공저한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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