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그룹을 교회로 볼 수 있을까?
by Sam Allberry2018-11-09

소그룹 사역을 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다. (통상 열 명 가량의) 소그룹은 성경 토론을 위해서, 또 서로에 대해 기도하며 섬기기 위해서 적합한 모임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반면 주일 예배에서는 서로가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그래서 소그룹은 ‘서로’(one another)에 대해 행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가장 활발하게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도 한다. 소그룹에서는 서로 간에 신뢰를 형성하고, 통찰을 공유하며, 삶의 여러 문제와 어려움을 논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그룹이 신앙생활의 구심점이 되기 쉽다. 더 나아가 간혹 소그룹 자체가 교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이해는 가지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만일 소그룹이 우리의 교회가 되면, 우리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교인 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교회가 소그룹의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작을 것이다. 성경은 교회의 규모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를 규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여기서 논의하는 문제는 건강한 교회가 소그룹을 대신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다(물론 대신할 수 있다). 반대로 소그룹이 교회를 대신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물론 대신해서는 안 된다).


왜 안 될까?


첫째, 하나님은 교회의 모든 가족을 통해 당신을 누구와 화목케 하셨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소그룹은 교회 전체 구성원의 다양한 연령층과 배경을 반영하지 않는다. 반면에 주일의 공예배는 그 요소들을 반영한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둘째, 소그룹이 할 수 있는 사역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교회는 많은 지체들로 구성된 몸이며, 각 지체는 저마다 독특한 역할을 수행한다. 교회의 전체 가족 안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은사와 사역이 소그룹에는 없다.


셋째, 소그룹은 교회 리더십의 지도를 받지 못할 수가 있다. 따라서 어떤 교리나 행동의 문제가 발생할 때 소그룹 내에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더 나아가 소그룹에서는 교회의 연합을 보여주는 성찬식을 거행하기도 힘들다.


그러므로 소그룹은 교회의 공적 예배를 ‘보완’하는 방안이 될 수는 있지만, 결코 ‘대체’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소그룹을 지닌 교회이지 소그룹이 대신하는 교회가 아니다. 교회 생활의 중심은 소그룹이 아니라 전체의 모임이다.




출처: www.9marks.org 
원제: Can I View My Small Group as My Church?
번역: 김태곤 (매일배움)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

작가 Sam Allberry

샘 올베리는 Ravi Zacharias International Ministries의 국제 강사로 섬기며 미국 TGC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Is God Anti-Gay?' 등이 있다.